애인의 권리와 의무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되면 사귀게 되고 그러다 보면 각별한 사이로 발전한다. 엄마보다 형제보다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많이 알게 되고 서로의 생활에 깊이 관여하게 된다. 사귀는 동안만큼은 그어떤 타인보다 나를 많이 오픈하게 되고 또 그만큼의 ‘간섭권’ 을 허용하게 되는 사람이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가 아닌가 싶다. 문제는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의 판단과정에서 심각한 견해 차이가 생길때 발생한다. 한사람은 매우독립적이어서 서로의 사생활을 되도록 많이 존중해 주기를 원하는 반면 다른이는 상호의존적이고 서로의 삶에 깊숙히 개입하는 관계를 원한다면, 과연 어떻게 이 충돌을 해결할 수 있을까. 난 철저히 전자의 경우에 해당한다. 애정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미국에 와서 참 좋았던게 personal distance or personal space 를 서로 철저하게 지켜준다는 점이었다. 이건 심리적인 부분에도 해당이 될것같다. 결혼을 해서 몇십년을 같이 산 부부도 각자의 삶이 있다. 비밀이 없는 것과 각자 독립된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너무 이기적인 생각인지도 모르겠지만, 사귄다는 행위가 어떤 형식의 의무감을 형성하기 시작할때 갈등은 시작되는 것 같다. 감정적인 권리가 행동의 의무로 반드시 이어져야 할 당위성은 글쎄… 잘 모르겠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걸 다 준다.”

는 말을 최근에 듣고 이 게 생각보다 굉장히 무서운 말이 아닐까 곰곰히 생각해봤다.

아이폰으로 처음으로 쓴다는 글이 요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