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2

관계를 시작하는 일보다 끝내는 일이 몇배는 더 힘들고 고통스럽다. 대부분 좋은 감정을 가지고 관계가 끊어지지는 않는다. 힘껏 싸우고 헤어지는 연인 사이이건,  점점 심리적 혹은 물리적 거리가 멀어져 연락이 뜸해지게 되는 친구 사이이건 간에 말이다. 일순간에 확 끊어지는 관계나 서서히 사라져 더이상 보이지 않게 되는 관계나 내게 몹시 고통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내가 사람을 쉽게 사귀지 않는 이유중 하나는 바로 이 끝맺음이 영 서투르고 익숙치 않아서 일게다. 섣부르게 시작한 관계는 마찬가지로 무책임하게 마무리되기 쉽다. 내 말과 행동에 대해 책임을 보다 더 확실하게 지고 싶다고 생각하는 요즘인데, 관계맺음이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렵게 시작하고, 어렵게 끝내고 싶다. 앞으로 시작하는 관계들은 그렇게 가져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