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30 For 30 Podcasts: A Queen Of Sorts

포커플레이를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필 아이비(Phil Ivey)의 이름을 한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포커 월드시리즈(World Series of Poker, WSOP) 등 굵직한 대회에서 거의 매년 결승 테이블까지 올라가는 그는 카드놀이 하나로 부와 명예를 모두 얻은 이 바닥의 수퍼스타다. 백인 너드가 주류인 포커게임계에서 무서울 정도로 날카로운 눈빛을 날리는 흑인 플레이어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상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포커 게임계의 타이거 우즈 쯤 되는 위치로 보인다.

그런 그가 2012년 제법 큰 송사에 휘말렸다. 미국 아틀란틱 시티에 위치한 보가타(Borgata) 호텔과 영국 크락포즈(Crockfords) 호텔이 그가 부정행위를 통해 카지노에서 부당이득을 취했다며 소를 제기한 것이다. 두 호텔이 주장한 바에 따르면 아이비는 소위 ‘edge sorting’이라고 불리우는 기술을 이용하여  수백만달러를 획득했으며, 이 기술이 부정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상금의 지급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필 아이비 측은 물론 강하게 반발했다. 자신은 카드에 손을 대지도 않았고 부정한 정보를 취득하지도 않았으며 다른 플레이어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겼을 뿐이라는 것이다. 법원의 판결을 가를 핵심은 이 edge sorting이라는 기술이 부정행위인지에 대한 판단여부였다.

edge sorting은 카드의 뒷면에 있는 무늬가 완벽하게 균일하지 않다는 점을 파고든 카드 분별법이다. 즉, 특정 카드 제조자의 제품의 경우 카드 뒷면에 배치된 문양의 가장자리가 미세하게 다를 수 있다. 이 뒷면의 미세한 차이를 순간적으로 캐치해낼 수 있다면 앞면을 확인한 카드를 임의로 분류해낼 수 있다. 즉,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180도 뒤집어 놓는다면, 다음에 그 카드가 다시 나왔을 때 카드의 뒷면만으로 판별해낼 수 있는 것이다. 아래 영상은 이 트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필 아이비가 두 카지노에서 했던 게임은 ‘바카라’였다. 아주 단순한 게임이다. 카지노측 딜러와 플레이어가 대결하는데 두 장의 카드를 받아 그 합이 9에 가까운 사람이 승리한다. 승률은 당연히 50%에 가깝다. 아무런 ‘행위’가 없다면 말이다. 필 아이비는 이 단순한 게임에 도전해 카지노를 상대로 수백만달러를 따냈다. 처음 몇 판을 이기고 지면서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뒤집어 제출하기만 하면 다음에 그 카드가 나왔을 때 자신이 이길지 질지 거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당시 필 아이비가 카지노측에 요구했던 조건이 몇가지 있었다는 점이다. 먼저 아이비는 특정 제조사의 카드만을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아이비 정도 되는 거물급은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사항이다. edge sorting이 가능한 카드를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기계를 이용하여 카드를 섞어주기를 요청했다. 아이비가 타겟으로 설정한 카드의 ‘방향’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한 것이다. 이 또한 카지노측은 수용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인 딜러를 요청했다. CBS의 유명 시사 프로그램인 [The 60 Minutes]에서 필 아이비를 인터뷰하며 바로 이 부분-중국인 딜러 요청-에 대해 물었을때 그 때까지 당당하고 유창하게 말하던 아이비의 눈동자가 갑자기 흔들리며 말을 더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부분은 12분 경부터 나온다)

여기서 등장하는 사람이 바로 아이비가 “my companion”이라고 표현한 사람, 즉 당시 아이비와 함께 두 카지노에서 수백만달러를 획득한 동행인이다. 그녀의 이름은 켈리(Kelly Cheung Yin Sun), 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다. 보가타 호텔이 소속되어 있는 MGM에 의해 카지노 대금을 다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약 3주 간 교도소 생활을 하고 나온 그녀는 끔찍한 경험을 선사한 대형 호텔에 대한 복수극을 준비한다. 그녀는 edge sorting의 대가였다. 몇달 간의 준비로 더 완벽한 기술을 연마했다. 그녀의 전 남자친구로부터 필 아이비를 소개받고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그러니까 이 사건의 주모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커 스타 필 아이비가 아니라, 얼굴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한 중국인 여자였던 것이다. 그녀는 필 아이비를 ‘이용’하여 카지노의 가장 큰 판에 자리잡을 수 있었고, 앞서 이야기한 조건들을 요구하여 관철시켰다. 중국인 딜러는 영어에 서툰 켈리가 편하게 이런 저런 요구사항들을 전달할 수 있는 창구였던 셈이다. 물론 중국인 딜러는 철저하게 카지노의 규칙에 맞게 일했다. 카지노의 검색관들은 아이비와 켈리가 앉은 판을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모니터링했다. 카지노측이 빤히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비와 켈리는 수백만달러를 며칠만에 따내고 유유히 사라졌다.

과연 켈리와 아이비가 벌어들인 이 큰 돈이 부정행위에 의한 것인가, 에 대한 논란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이비측은 ‘명예’가 커리어의 거의 전부인 그가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부정행위를 할 이유가 없다고 항변했다. 더 나아가 아이비와 켈리가 요구한 사항들을 카지노측이 흔쾌히 수용했다는 점도 판결을 어렵게 만든 요인 중 하나다. 그들은 카지노 측이 정한 환경 하에서 온전히 켈리의 ‘눈’만을 이용해 수백만달러를 가져가는 대승을 거뒀다. 그들은 게임 과정 중 딜러에게 “순전히 미신적인 이유로” 특정 카드를 180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법원은 이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즉, 카드를 180도 돌리고 나면 edge sorting 등에 의해 더이상 바카라의 기본 규칙이 지켜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켈리는 자신이 “완벽하게 게임을 컨트롤할 능력이 없다”며 당시 몇분만에 수백만달러를 잃은 적도 있음을 그 증거로 제시했지만, 2016년 12월 뉴저지 법원은 필 아이비에게 보가타 호텔로부터 획득한 상금을 반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현재 아이비측은 항소를 한 상태다.

켈리는 MGM 계열 호텔로부터 영구 진입금지 처분을 받았지만 지금도 이곳 저곳을 다니며 카드게임을 하고 있다. 그녀의 얼굴은 한차례 공개된 적이 있지만 너무나 평범한 외모이기에 여전히 많은 호텔의 입구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다.  만약 필 아이비가 최종적으로 무죄판결을 받는다면 켈리의 복수극은 헤피 엔딩으로 끝맺음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녀의 복수극은 카지노 산업의 ‘확률 싸움’에 한 개인이 가진 초인적 능력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의 한계를 측정하는 실험 정도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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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30 For 30 Podcasts: The Fighter Inside

ESPN에서 방영하는 [30 for 30] 시리즈는 현대 스포츠 역사의 굵직한 순간들, 혹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주목할만한 사건과 인물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미국에서도 꽤 인기가 있어서 DVD나 블루레이 형태로도 발매가 되었고 여러 형태의 컬렉션 아이템도 발매되었다. (정작 이 시리즈를 기획한 사람 중 한명인 빌 시먼즈는 HBO로 쫓겨난 것이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 이번에 ESPN의 자회사(?)격인 538의 조디 애버간(Jody Avirgan)이 주축이 되어 팟캐스트 형태로 다섯편이 제작되어 첫번째 시즌을 마쳤다. [The Fighter Inside]는 그 중 마지막 편이다.

1947년 뉴저지 뉴아크에서 태어난 제임스 스캇(James Scott)은 어린 시절부터 범죄에 노출된 삶을 살았고 13세 때부터 교도소를 들락날락거리기 시작했다. 19세때 처음으로 복싱을 접했지만, 진지하게 복싱에 임한 것은 강도 혐의로 Rahway State Prison에 수감되고 나서부터였다. 뉴저지 교도소는 수감자의 재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감옥 내에서 복싱을 가르치고 있었다. 제임스 스캇은 자신의 방에서 하루 천번의 푸쉬업과 첫번의 싯업을 하며 체력을 키웠다고 한다. 그는 1974년 가석방되어 마이애미에서 정식으로 프로 복싱 세계에 입문한다. 그곳에서 열 번을 이겼고 한 번을 비겼다. 하지만 강도혐의가 확정되고 추가로 살인혐의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면서 스캇은 다시 뉴저지 교도소로 돌아오게 된다. 세간의 그에 대한 관심은 이 때부터 시작되었다.

라이트헤비급의 강자로 떠오르던 그가 다시 수감자의 신분이 되면서 WBO는 고민에 빠졌다. 그는 엄연한 프로 복서였고 다른 선수들이 그와 경기를 갖기를 원했다. 하지만 수감자가 프로 복싱 경기를 가졌던 전례 역시 없었다. 대중은 비난과 지지 양쪽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결국 제임스 스캇의 경기는 라웨이 교도소에서 벌어지게 된다. 그 곳에서 당시 세계 랭킹 1위였던 에디 그레고리(Eddie Gregory)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이겼고, 멕시코 출신 절대강자였던 야키 로페즈(Yaqui Lopez) 역시 판정승으로 제압했다. 하지만 WBO는 그의 랭킹을 없애버렸고, 스캇에게 지급되어야 할 대전료를 한푼도 주지 않았다. 이는 WBO가 죄수의 신분으로 챔피언이 되고 돈을 버는 모습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감옥에서 가진 모든 경기는 NBC와 CBS, HBO 등에서 생중계되었지만,  ABC는 WBO와 마찬가지 이유로 중계를 거부했다. 스캇은 이러한 불리한 여건에 굴하지 않고 감옥에서 계속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제임스 스캇은 그가 ‘무패’의 전적을 계속 유지한다면 WBO도 결국 그에게 챔피언 결정전 기회를 허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아직 건재하고 여전히 복싱을 하고 싶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달했다. 하지만 1980년 5월, 당시 무명이었던 제리 마틴(Jerry Martin)에게 업셋 패배를 당하며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고, 그해 9월 한 때 라웨이 교도소에서 함께 수감생활을 했던 드와잇 브랙스턴(Dwight Braxton)에게 한번 더 패배하면서 대중의 관심은 차갑게 식어갔다. 1981년 3월, 살인혐의가 확정되어 제임스 스캇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드와잇 브랙스턴과의 경기가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되었다.

제임스 스캇은 수감생활을 시작한지 28년이 지난 2005년 석방되었다. 이후 2012년 뉴저지 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고 현재 여동생과 함께 뉴저지 근교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당시 그는 치매에 걸린 상태였기 때문에 직접적인 인터뷰가 불가능했다. 다만, 다큐멘터리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스캇은 자신의 복싱 경기 영상을 여러번 돌려 보았다고 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의 목소리를 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는 어떤 단어를 말하려고 노력했지만 거친 쇳소리 외에는 내뱉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가 정확하게 그가 어떤 말을 했는지는 당시 인터뷰를 진행한 나레이터나 함께 살고 있는 누이도 알아내지 못했다. 다만, 그들은 “I never lost”가 아닐까, 하고 짐작만 할 뿐이었다.

제임스 스캇이 경기 장면은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록 좋은 화질은 아니지만 당시 공중파에서 생중계되었기 때문에 경기 전 인터뷰를 포함한 모든 라운드가 기록으로 남아있다.

위 영상은 에디 그레고리와의 경기 영상인데, 라스 베가스의 화려한 특설링과는 달리 어둡고 좁은 공간에 링이 설치되어 있는 점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그의 초창기 경기는 라웨이 교도소 수감자들도 관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엄청난 환호와 야유가 쏟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2015 NBA 목드래프트 2.0

1.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칼-앤써니 타운스

미네소타는 픽을 팔지 않을 것이고, 앤써니 베넷을 처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베넷을 포함한 트레이드는, 2년전 첫번째 드래프티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애석하게도, 미네소타가 가지고 있는 올해 드래프트픽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2. 로스 엔젤레스 레이커스: 자릴 오카포

레이커스가 커즌스를 얻기 위해서는 이 픽을 희생해야 한다. 레이커스가 이 픽을 킹스로 보낸다면, 킹스는 커즌스를 대체할 수 있는 빅맨을 원할 것이고, 타운스 바로 아래 레벨의 최고 빅밴은 오카포다. 레이커스가 커즌스를 얻지 않는다고 해도, 러셀보다 트레이드 벨류가 높은 오카포를 우선적으로 선택할 확률이 높다.

3. 필라델피아 76서스: 디안젤로 러셀

러셀이 아직 보드에 남아있다면 식서스는 포징기스와 러셀 중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고민을 할 것이고, 엠비드의 재활과정이 원활하지 못한 데에서 야기되는 리빌딩의 장기화 과정에서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힌키 특유의 ‘스탯 뻥튀기’를 위해서는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슛을 마구 던질 수 있는 가드가 필요하다.

4. 뉴욕 닉스: 크리스탚스 포징기스

닉스는 포징기스를 원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닉스 입장에서는 2년+@를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하지만 무디에이를 여기서 뽑기에는 너무 사치스럽다. 닉스는 이 픽을 매직에게 팔 것이고, 매직은 아주 기쁜 마음으로 포징기스를 부셰비치 옆에 세워둘 것이다. 이들은 포징기스가 몸무게를 불릴 때까지 기다려줄 충분한 시간이 있다. 포징기스 캠프도 닉스보다는 매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 올랜도 매직: 윌리 컬리-스테인

매직은 닉스와의 픽스왑을 통해서 한단계 위로 올라갈 것이고, 아마도 리드나워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칼데론의 샐러리를 흡수할 것이다. 그리고 닉스는 이 픽에서 컬리-스테인을 뽑아 센터 자원을 우선적으로 보충할 것이다. 컬리 스테인은 멜로의 프런트코트 수비 부담을 경감시켜줄 것이며 빠른 시일 내에 디안드레-조던 타입 클론으로 성장할 것이다.

6. 새크라멘토 킹스: 마리오 헤조냐

킹스가 레이커스와의 딜에서 이 픽을 어떻게 사용할런지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루머대로 커즌스를 보내고 게이마저 팔아버린 뒤 론도를 데려온다면, 킹스는 맥클레모어와 함께 스페이싱을 해줄 슈터가 필요하다. 론도가 볼을 뿌려주고 두명의 젊은 윙이 스페이싱을 해주는 상태에서 오카포가 페인트존을 쑤시고 돌아다니는 모양새가 나쁘지 않다.

7. 덴버 너게츠: 저스티스 윈슬로우

너게츠는 갈리날리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로슨과 퍼리드를 주축으로 팀을 재건한다면 반드시 3번째 공격옵션과 디스페이싱 역할을 해줄 윙에서의 에너자이저가 한명 정도 필요하다. 윈슬로우는 마누 지노빌리와 제임스 하든과 같은 독특한 유형의 윙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으며, 리빌딩을 이제 막 시작한 너게츠에게 매우 적합한 라커룸 프렌들리 가이가 될 수 있다.

8.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스탠리 존슨

무디에이가 여기까지 내려올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밴 건디는 3년안에 존슨이 3점슛을 장착할 것이라고 믿는 듯 보인다. 개인적으로 그의 워크아웃에 매우 실망했지만, 팀은 어쨌든 일야소바라는 좋은 스트레치4를 얻었고, KCP라는 샤프슈터까지 이미 보유하고 있으므로, 존슨이 적응하는데 조금의 시간을 더 벌어줄 수 있을 것이다.

9. 샬럿 호네츠: 데빈 부커

젤러가 드래프트 데이에 팔린다면 아마 호네츠는 카민스키로 갈 것이다. 하지만 젤러가 쉽게 팔릴 것 같진 않다. 제퍼슨-젤러-비욤보의 골밑에 바툼이 지키는 3번과 워커가 있는 1번은 믿음직스럽(..)지만, 제레미 램이 있는 2번은 보강이 필요하다. 제2의 클레이 탐슨이 될 수 있을지는 일단 뽑은 뒤에 지켜보자.

10. 마이애미 히트: 마일스 터너

터너와 무디에이 중 한명을 두고 고민할 것이고, 드라기치에게 맥시멈에 가까운 오퍼를 날릴 1번 자리보다는 아직 건강이 완전히 증명되지 않은 4번 자리에 보험을 들어두는 편이 좋아보인다.

11. 인디애나 페이서스: 이매뉴엘 무디에이

볼 것 없이 무디에이로. 1번에 보강이 필요하고, 팀에 피지컬을 더해줄 것이다.

12. 유타 재즈: 프랭크 카민스키

나는 카민스키의 빅팬은 아니지만, 유타의 빅맨 두명 모두 스페이서 타입이 아니므로 분명 요긴하게 활용할 것으로 본다.

13. 피닉스 선즈: 카메론 페인

페인의 워크아웃이 매우 좋았다는 소문이 있고, 브랜든 나잇을 잡지 않고 페인으로 바로 갈 가능성도 적지 않아보인다.

14. 오클라호마 썬더: 켈리 우브레

스퍼스가 14번픽까지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다. 스퍼스든 썬더든, 우브레가 로터리 밖으로 밀려날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15. 애틀랜타 홐스: 론데 홀리스-제퍼슨

더마레 캐럴의 잠재적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홐스는 수비가 좋은 홀리스-제퍼슨을 지나칠 이유가 없다.

16. 보스턴 셀틱스: 저스틴 앤더슨

대니 에인지는 트렌드에 민감하다. 피어스가 오든 말든, 러브가 오든 말든, 앤더슨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드레이먼드 그린에 가장 가까운 타입의 선수다. 에인지와 스티븐스가 그를 어떻게 쓸지 궁금하지 않은가.

17. 밀워키 벅스: 트레이 라일스

18. 휴스턴 로케츠: 타이어스 존스

로케츠는 파파니콜라우를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포워드 뎊스를 유지했다. 이제 남은건 인저리 프론 비벌리에 대한 보험이다. 존스 대신 제리안 그랜트가 뽑힐 가능성도 높다.

19. 워싱턴 위저즈: 케본 루니

네네에 대한 보험이 필요하다.

20. 토론토 랩터스: 바비 포티스

골밑 강화가 필요하다. 물론 루 윌리엄스에 대한 대안으로 제리안 그랜트를 선택할수도 있다.

21. 댈러스 매버릭스: 딜론 롸이트

펠튼, 엘리스 등 베테랑 가드가 떠난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롸이트와 같은 경험 많은 듀얼가드가 필요하다.

22. 시카고 불스: RJ 헌터

23.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라샤드 본

매튜스와 바툼의 자리를 채울 슈터가 필요하다.

24.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몬트레즐 해럴

25. 멤피스 그리즐리스: 제럴 마틴

마틴의 급부상이 놀랍지 않다. 멤피스의 빅맨 뎊스를 두텁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26. 샌안토니오 스퍼스: 크리스 맥컬로프

스퍼스가 이 픽을 직접 사용할지 미지수지만, 맥컬로프는 이번 드래프트 1라운드 하위권에서 최고의 스틸픽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리안 그랜트가 뽑힐 수도 있다.

27. 로스 엔젤레스 레이커스: 제리안 그랜트

레이커스는 이 픽을 팔 것이다. 누가 가져가든, 그랜트를 여기서 데려가는건 스틸이다. 그는 15번부터 뽑힐 가능성이 있다.

28. 보스턴 셀틱스: 로버트 업쇼

29. 브루클린 네츠: 테리 로지어

30.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클리프 알렉산더

왠지 한번 키워볼만 할듯.

2015 NBA 목드래프트 1.0

그리고 아마도 2.0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할 이야기가 많지만 서론을 적지 않고 픽바이픽 조금씩 풀어놓겠다.

1.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 칼 타운스

위긴스와 함께 프랜차이즈를 책임져줄 ‘dynamic duo’를 만들어야 하는 울브스 입장에서 타운스를 지나칠 이유가 없다. 현재 가장 완성된 스킬셋을 가지고 있는 빅맨은 자힐 오카포지만, 대학때 보여준 퍼포먼스만으로 비교해도 타운스와 오카포는 다른 차원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풋웤을 제외한 모든 카테고리에서 타운스가 오카포를 커리어 내내 압도할 것이다. (심지어 슈팅터치도 타운스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타운스를 앤써니 데이비스와 함께 다음 세대의 농구를 정의내리는 선수로 기억하게 될 것이고, 아마도 빠른 시일내에 올스타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 미네소타가 앞으로 해야할 일은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어렵다. 위긴스와 타운스를 지키는 것. 그들에게 좋은 코치를 짝지워주는 것. (플립 선더스는 아닙니다 아니라고)

2. 로스 엔젤레스 레이커스 – 디안젤로 러셀

레이커스는 이 2픽 하나만으로 리빌딩을 끝낼 수 있는 팀이 아니다. 막강한 마켓파워만으로 FA를 유혹하기에는 이들이 가진 자산이 너무 보잘것 없다. 줄리어스 랜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한다는 가정을 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제 레이커스는 post-Kobe era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마켓을 클리퍼스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새로운 스타파워를 필요로 한다. 만약 미네소타가 오카포를 뽑기 위해 타운스를 지나친다면 레이커스는 타운스를 뽑을 것이다. 하지만 타운스가 이미 뽑혀나간 상황이라면, 오카포보다는 러셀을 뽑을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이건 단지 러셀이 식서스와의 워크아웃을 취소하면서 불거져나온 루머때문만은 아니다. 나는 레이커스가 오카포에게 locked-in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코비가 은퇴하기 전 유연한 과도기를 경험하고 싶어할 것이다. 매경기 15점-7리바운드를 기록할 수 있지만 수비와 자유투에 문제가 있는 빅맨보다는, 매경기 하일라잇 필름을 두어개쯤 찍어주며 코비처럼 3점라인 안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시작하는 것을 즐기는 비슷한 사이즈의 콤보가드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3. 필라델피아 76서스 – 크리스탚스 포징기스

최근 워크아웃에서 포징기스의 주가는 치솟았고, 식서스의 주전센터 후보였던 조엘 엠비드는 2015-16 시즌 전체를 날릴 수도 있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식서스 픽에 대한 모든 가능성은 빅맨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상태이고, 관건은 식서스가 ‘안전’한 오카포로 가는지, 아니면 다시 한번 ‘스윙’을 하며 포텐셜에 투자할지로 좁혀졌다고 할 수 있다. 식서스는 아마도 엠비드의 부상이 이들의 ‘버블’ 플랜을 종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한번 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종목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포징기스를 뽑으면 노엘을 5번으로 돌리면서 사리치와 함께 꽤 높고 넓고 빠른 프런트코트를 구성할 수 있다. 러셀이 3픽까지 내려오면 식서스는 러셀을 뽑겠지만, 만약 러셀이 먼저 빠져나간 상황이라면 포징기스를 뽑아 리그에서 가장 어리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프런트코트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그가 노비츠키가 될지 츠키타빌리쉬가 될지 지금 우리가 판단을 내릴 이유가 없다. 그 모든 성취와 책임은 식서스에게 돌아갈 것이다.

4. 뉴욕 닉스 – 자힐 오카포

닉스는 아마도 이 픽을 팔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카민스키를 데려갈 것이다. 닉스가 누구를 데려가든, 어느 픽을 가져가든, 이 픽은 오카포를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오카포는 그 어떤 팀에 가도 능히 제 몫을 해줄 above-average-in-all-category 유형의 선수이며(요즘 센터에게 자유투 50%는 크게 흉도 아니잖아? 핵 몇번 당하고 말지 뭐..), 오랜 기간 NBA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며 최대계약을 한번쯤 받아낼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가 만약 조금 더 거칠고 빠르고 높은 NBA의 골밑에서 살아남는 법을 조기에 깨우칠 수 있다면, 아마도 올스타에도 몇번 뽑힐 수 있을 것이다. 부상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리그 위상 측면에서 카이리 어빙 정도의 위치까지도 올라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

5. 올랜도 매직 – 윌리 컬리-스테인

저스티스 윈슬로우가 올랜도의 탑초이스가 아니라는 루머가 돌기 시작하고 부셰비치가 드래프트 당일 트레이드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지면서(드래프트 순간부터 그의 샐러리는 현재 받는 $2.75m의 샐러리가 아닌 다음시즌 샐러리 $10.4m로 계산된다) 나는 매직이 픽을 트레이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트레이드 파트너는 아마도 닉스가 될 것이다. 매직은 픽을 하나 올리면서 러셀, 포징기스, 타운스, 오카포중 떨어지는 한명을 받아갈 것이다. 닉스가 이 트레이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명확하진 않지만 어쨌든 닉스니까.. 만약 매직이 5픽에 머무른다면, 윌리 컬리-스테인을 뽑아 부셰비치와 나란히 세울 가능성이 높다. 컬리-스테인은 NBA에서 4번은 물론 3번까지 막을 수 있는 수비범위를 가지고 있고, 양손을 다 사용하며 페인트존을 공략할 수 있으며, 속공에서 좋은 피니셔가 될 수 있다. 부셰비치와의 공존방법만 찾아낼 수 있다면 매직은 리그에서 가장 흥미로운 프런트코트(애런 고든까지 포함해서)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토비아스 해리스와는 작별하겠지.

6. 새크라멘토 킹스 – 이마누엘 무디에이

킹스는 닉스, 클리퍼스 등과 픽 트레이드를 두고 논의하겠지만 아마도 이 픽을 지킬 것이다. 드마커스 커즌스가 이 픽으로 컬리-스테인을 뽑기를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컬리-스테인이 6픽까지 떨어진다면 킹스는 당연히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가치있는 플레이어를 위해 이 픽을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팀의 가장 큰 약점들중 하나인(약점이 한두개가 아닌 팀입니다만) 포인트가드 스팟을 보강할 확률이 높다. 무디에이는 스타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데릭 로즈 타입의 스코어링 포인트가드로서, 로즈보다 조금 덜 뛰어난 득점감각과 존 월보다 많이 떨어지는 패싱 감각, 그리고 드마커스 커즌스가 흠칫 놀랄 정도의 멘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단히 인상적인 몸뚱아리와 간혹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재능은 스타파워를 간절히 원하는 킹스로 하여금 이 가드를 지나치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7. 덴버 너게츠 – 저스티스 윈슬로우

덴버가 케네스 퍼리드와 윌슨 챈들러를 디트로이트로 보내면서 피스톤스의 8픽을 가져오려고 한다는 루머가 나오기 시작했다(퍼리드는 토론토와도 링크가 걸려있다). 일야소바의 영입과 상관없이, 피스톤스는 퍼리드와 챈들러를 통해 win-now team 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고, 덴버는 7픽과 8픽을 이용해 리빌딩 속도를 가속화시키거나 이 두픽을 주고 3픽 이내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어쨌든, 덴버가 자신들의 고유한 픽을 행사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나는 저스티스 윈슬로우의 floor 가 7픽 정도라고 생각한다. 이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는 high-motor guy이고 수비를 할 줄 알며, 좋은 스탭을 가지고 있고 점프슛을 던질 줄도 안다. versatile한 3번이라면 지미 버틀러나 카와이 레너드처럼 클 수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프린스 정도의 커리어를 보낼 수는 있을 것이다. 위닝팀에 꼭 필요한 조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8.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 스탠리 존슨

피스톤스가 이 픽을 지킬 가능성을 70% 정도로 보고 있다. 그리고 최근 일야소바를 영입함으로써 스트레치-4에 대한 갈증을 어느정도는 해소한 상태다. 스탠 밴 건디는 다음 시즌 당장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어하고, 이를 위한 모든 트레이드 시나리오를 고려할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리빌딩에 들어가야 하는 팀의 주전급 선수를 받아오고 8픽을 내어주는 것이다. 만약 FA에서 승부를 볼 생각이라면, 지금 당장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준의 신인을 드래프트해야 한다. 최근 피스톤스는 스탠리 존슨을 워크아웃에 다시 한번 초청했고 아주 세부적인 부분까지 체크한 뒤 돌려보냈다. 존슨은 인터뷰에서 “팀이 원하는 윙에서의 높은 에너지레벨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자신을 어필했다. 밴 건디는 아마도 헤조냐의 캐릭터를 컨트롤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고, 윙에서 공간을 지우는 수비가 가능하고 볼핸들링이 뛰어난 존슨을 즉시전력감으로 생각하고 데려올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피스톤스에서 3번은 슛을 많이 덜질 기회가 없을 것이므로, 그의 부정확한 슈팅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9. 샬럿 호네츠 – 데빈 부커

호네츠가 R.J. Hunter에게 꽂혀버렸다는 루머가 나오면서 나는 다시한번 이 프랜츠이즈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마음속 깊이 위로하기 시작했다. 정말 팬질하기 어려운 팀이다. 알 제퍼슨이 다음시즌 PO를 발동하면서 빅맨 로테이션은 꽉 차버렸지만 팀내 넘버원 슈터 역시 알 제퍼슨이라는 이 참담한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최근 이 팀이 드래프트한 선수들중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함께 기억하자. 어쨌든, 켐바 워커와 알 제퍼슨을 중심으로 1년 더 가야할 수밖에 없는 처지고, MKG가 뜻밖에도 리바운드에서 자신의 재능을 깨달은만큼 이 픽은 무조건 슈터에 투자해야 한다. 워커와 제퍼슨이 만들어내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위크사이드에서의 스나이퍼가 필요하다. 드래프트 클래스중 최고의 슈터라는 데빈 부커를 지나친다면, 나는 호네츠를 다음 시즌 내내 조롱할 것이다.

10. 마이애미 히트 – 켈리 우브레

드웨인 웨이드와의 로열티 문제가 불거지면서 히트의 미래도 안개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화이트사이드와 보쉬가 있는 빅맨쪽은 일단 생각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이 팀에 현재 가장 필요한 부분은 포인트가드와 윙이다. 고란 드라기치를 반드시 잡는다는 가정하에 지금 루머가 나오는 것처럼 던리비를 더할 수 있다면, 히트는 웨이드와 뎅의 공백을 장,단기적인 측면에서 어느정도는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완전하게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보쉬를 중심으로 팀을 재건할 계획이라면 화이트사이드와 함께 보쉬의 수비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스포엘스트라의 퍼리미터 로테이션 디펜스 시스템은 체력소모가 큰 전략이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비 포텐셜이 큰 우브레가 나쁜 선택은 아닐 것 같다.

11. 인디애나 페이서스 – 마일스 터너

페이서스는 장기적으로 데이빗 웨스트를 대체해야 하고, 단기적으로는 로이 히버트의 출전시간을 줄여줘야 한다. 즉, 4,5번에서 고루 활약할 수 있는, 사이즈와 레인지를 모두 갖춘 빅맨을 필요로 하고, 드래프트 보드에 그런 선수가 딱 한명 남아있다. 터너는 좋은 샷블락킹 능력과 부드러운 슈팅터치를 가지고 있는 선수로, 요즘 리그가 원하는 림프로텍터-스트레치형 빅맨의 조합을 가능케 할 좋은 씨앗을 가지고 있다. 컨디셔닝 이슈가 있긴 하지만 11번째 픽에서 터너 정도의 재능이라면 리스크를 가져가볼만 하다고 본다.

12. 유타 재즈 – 마리오 헤조냐

헤조냐가 여기까지 떨어지면 재즈는 무조건 주워가야 한다. 윙 포지션에서 20살의 나이에 다다를 수 있는 최대치의 레벨에 있는 선수이고, 앞으로 발전할 여지도 충분한 선수다. 문제라면 역시 캐릭터 이슈가 있다는 것과 2번과 3번 사이에서 트위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알렉 벅스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윙을 보강하는 것이 나쁜 선택은 아닐 것 같다. 카민스키와 데커도 (단지 백인이라는 이유로) 후보가 될 수 있으나, 카민스키를 뽑느니 밀샙과 계약하는 것이 낫고, 헤이워드가 있는데 데커를 뽑을 이유도 없다.

13. 피닉스 선즈 – 프랭크 카민스키

선즈에게 카민스키는 어울리지 않는 짝일수도 있다. 하지만 선즈는 전통적으로 높이와 스트렝스보다는 스피드와 공간을 이용해 승리를 쟁취하는 팀이었고, 이 팀의 포인트가드 전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이 팀의 스피드와 스페이싱은 여전히 리그 최고수준일 것이다. 빡센 서부에서 선즈는 아예 바닥으로 내려앉을 정도로 나쁜 팀도 아니며 플레이오프에 여유있게 진출할 정도의 풍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도 않다. 지금 당장 이겨야 하는 이 팀에게 카민스키의 플로어 스페이싱 능력은 축복이 될 수 있다. 이 선수는 좋은 팀을 만나야 한다. 자신에게 잘 맞는 팀을 만나야 한다. 선스는 카민스키에게 아주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으며, 반대로 카민스키도 선즈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14.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 카메론 페인

썬더가 페인에게 드래프트 약속을 했다는 루머가 여러 소스를 통해 흘러나오는 지금, 이들이 누구를 픽할지 예상하는 것은 무의미하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데커가 더 나은 선택이라고 보지만 어쨌든, 레지 잭슨 롤을 대체하며 하든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해주기를 희망하는 콤보가드 페인이 썬더에 어울리는 옷인지만 생각해보자. 3PAr이 41%에 달할 정도로 3점슛 비율이 높은 슈터타입의 가드, 수비에서는 거의 기대할 것이 없음, 턴오버비율이 낮지 않음, 높은 TS%, 뛰어난 리더쉽 등등.. 나는 머레이 스테잇이 미주리 벨리에 있어서 저평가당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미드-미드 메이저 컨퍼런스 소속 학교에서 뛰는 가드의 평가는 이미 많이 개선된 상태다. 워크아웃과 스카우팅으로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이 NBA에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 선수가 썬더의 key player로 뛸 수 있느냐다. 건강한 썬더는 리그 최고 레벨의 팀이다. 이 팀에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10~15분 정도 뛸 수 있을까? 신인이? 썬더는 그걸 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나는 그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15. 애틀랜트 홐스 – 트레이 라일스

홐스는 플레이오프에서 혹독한 경험을 했다. 정규시즌용이 아닌 플레이오프용 빅맨이 필요하다. versatile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치는. 경험까지 가지고 있는 라일스가 적당한 후보로 보인다.

16. 보스턴 셀틱스 – 샘 데커

셀틱스는 이 픽을 가지고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하겠지만, 결과적으로 픽을 그대로 사용할 것이다. 셀틱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스페이싱과 허슬, 사이즈가 아닐까. 그런면에서 데커는 나쁜 선택이 아니다. 더군다나 16픽이라면, 로우 리스크 애버리지 리턴으로 최고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

17. 밀워키 벅스 – 바비 포티스

브룩 로페즈나 타이슨 챈들러 등 빅맨들과 루머가 계속 나오고 있는 벅스는 래리 샌더스의 악몽을 빨리 이겨내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벅스에게 필요한건 페인트존 특점원 혹은 건실한 리바운더 쯤일텐데, 존 헨슨과 짝을 이뤄 빅맨 밸런스를 맞춰줄 수 있는 선수로 케본 루니보다는 바비 포티스가 조금 더 나아 보인다.

18. 휴스턴 로케츠 – 제리안 그랜트

모두가 타이어스 존스를 러셀-무디에이 티어를 제외한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생각하고 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바이지만, 포인트가드 보강이 필요한 로케츠에게 더 잘 맞는 포인트가드는 노틀담의 제리안 그랜트라고 생각한다. 존스는 수비가 너무 약하고 하든과의 공존이 어려울 수 있다는 약점이 있으며, 무엇보다 사이즈가 서부의 포인트가드들과의 매치업에서 살아남지 못할 정도로 약해보이기도 한다. 6-5,6의 롸이트는 아이소부터 스팟업 슈터의 역할까지 고루 소화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하든에게 1선수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19. 워싱턴 위저즈 – 타이어스 존스

월의 백업으로 존스 정도면 차고 넘친다. 네네와 구든이 있는 4번 포지션도 보강해야 할 자리이고 케본 루니를 픽할 수도 있다고 본다.

20. 토론토 랩터스 – 케본 루니

로터리로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루머가 있다. 하지만 테렌스 로스 정도로 로터리픽을 사기 힘들 것이다. 랩터스는 플레이오프에서 deep run을 하기에는 너무 소프트하다. 특히 전쟁터인 골밑에서 에너지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트리스탄 톰슨 유형의 허슬가이가 필요하다. 루니는 대학 최고 수준의 리바운더이며 스페이스 이터로, 아미르 존슨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21. 댈러스 매버릭스 – 딜론 롸이트

사실 맵스에게 더 잘 맞는 선수는 그랜트이겠으나, 그랜트가 먼저 뽑혀 나갔다면 차선책으로 유타의 롸이트를 고려해볼 수 있다. 아이소부터 미드레인지 게임까지 모두 가능한 선수로 풍부한 경험과 좋은 사이즈를 가지고 있는 포인트가드다. 몬테이 엘리스나 레이먼드 펠튼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22. 시카고 불스 – RJ 헌터

던리비가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의 자리를 매우기 위해 론데 홀리스-제퍼슨을 픽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불스는 이미 충분히 빡빡하다. 호이버그 스타일의 SSOR 변형 무한 픽앤롤 공격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겁없이 코트 어디에서나 올라갈 수 있는 하이 에너지 캐릭터가 필요하며, 6.6의 좋은 사이즈를 가지고 있는 퓨어슈터인 헌터를 데려오는 것이 코트 밸런싱 측면에서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23.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 저스틴 앤더슨

알드리지를 보내든 잡든, 매튜스를 보내든 잡든, 앤더슨은 3점슛을 던질 수 있고 수비가 뛰어난, 스마트한 윙이다. 포틀랜드가 앤더슨을 지나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4.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 몬트레즐 해럴

러브를 내보내지 않는한 캐브스는 트리스탄 톰슨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줄 수 없다. 그렇다면 드래프트에서 톰슨을 대체할 수 있는(물론 마이너하게 대체..) 해럴이 나쁜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슛은 톰슨보다 훨씬 낫다.

25. 멤피스 그리즐리스 – 론데 홀리스-제퍼슨

멤피스가 그렉 오든을 데려올 것이라는 루머가 있다. 그러든 말든.. 홀리스-제퍼슨은 그리즐리스의 빡센 수비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을 정도의 수비력과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고, 2-3번 스팟에서 상대의 공간을 더욱 빡빡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다. 3점슛 못넣고 수비 잘하는 전형적인 그리즐리스형 선수.

26. 샌안토니오 스퍼스 – 라샤드 본

1차원적인 하이브리드 선수에게 특별한 점을 발견하고 이를 코트위에서 실현시키는 것은 스퍼스의 장기다.

27. 로스 엔젤레스 레이커스 – 클리프 알렉산더

레이커스는 아마도 마크 가솔을 잡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그들의 첫번째 1라운드픽에서 빅맨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이 낮은 픽에서 미완의 대기, 저주받은 BQ,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재능을 가진 알렉산더를 보험으로 데려올 가능성이 높다.

28. 보스턴 셀틱스 – 로버트 업쇼

그에게 드리워진 레드 플랙을 감수하고서라도 픽해도 좋은 28픽까지 업쇼가 남아 있다면 한번쯤 베팅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29. 브루클린 네츠 – 테리 로지어

difference making을 어떻게든 해야 하는 네츠 입장에서 혼자서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언더사이즈 가드도 나쁘지 않은 선택.

30.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 크리스 맥컬로프

사실 로스터가 두텁진 않다. 특유의 슈터-포워드 농구를 하고 있지만 이들을 모두 잡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션 리빙스턴과 바ㄹ보사가 있는 백업 가드진이 가장 불안해 보이지만, 보것과 리만 있는 빅맨진도 만만치 않게 허술해보인다. 시라큐스의 크리스 맥컬로프를 키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NBA: Jennings-Knight 트레이드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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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닝스와 나잇이 트레이드되었다. 형식상 사인 앤 트레이드고, 제닝스를 받는 대가로 나잇과 크리스 미들턴, 크라프트초프를 보냈다. 제닝스의 계약은 3년 총 $24m, 1년당 $8m 로 제닝스를 쓸 수 있게 되었다. 스터키의 계약 규모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계약 규모만 놓고 봤을 때에는 악성 계약이 될 확률은 극히 적어 보인다. 제닝스는 돌파를 할 수 있으며 3점을 던질 수 있다. 현대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두 스팟인 3점 라인과 페인트존 모두를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엘리트 가드로 성장할 수 있는 여지 또한 남아 있는 편이다. 나잇과의 나이 차이는 두살, 젊은 재능을 포기하고 늙은 완성형 플레이어를 얻은 것도 아니다. 나잇이 2가드로서의 자질이 더 보인다고 판단했다면 드래프트에서 KCP 를 선탰했고 천시 빌럽스를 다시 데려온 피스톤스에게 나잇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이다.

Screen Shot 2013-08-01 at 11.13.41 AM ESPN 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는 이 트레이드가 갖는 가치를 단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이미 FA 시장에서 조쉬 스미스를 데려온 피스톤스는 정말 간절하게 플레이오프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이미 극강의 클래스로 평가받는 2014년 1라운드 드래프트픽은 샬럿에게 넘어간 상태다. (2014년 탑8 보호, 2015년 탑1 보호) 이미 먼로가 성장의 꼭지점에 다다른 듯 보이고 드루먼드가 즉시 전력감임을 증명한 이상 피스톤스는 나잇의 성장을 차분히 기다려줄 인내심을 상실했을 것이다. 제닝스는 데뷔 시즌부터 NBA 에서 통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스미스, 먼로등의 코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 곡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함께 하나의 ‘세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기대하는 듯 하다. 하지만 제닝스-KCP-스미스-먼로-드루먼드 라는 코어 라인업은 올 시즌 당장 플레이오프 진출을 걱정해야 할 정도의 전력이며 미래를 내다 봐도 우승은 꿈도 꾸지 못할 전력이라고 대부분의 대중들은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또한 지역 라이벌 캐벌리어스가 어빙이라는 수퍼 스타 위에 웨이터스, 탐슨, 바레장, 바이넘과 같은 좋은 롤 플레이어들을 더하며 피스톤스보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발자국 더 다가간 모양새다.

게다가 제닝스는 생각보다 더 나쁜 선수일 확률이 높다.

Screen Shot 2013-08-01 at 12.11.01 PM케빈 펠튼은 피스톤스에게 이번 트레이드 성적으로 B+ 를 주면서 위와 같은 비교표를 제시했다. 당연히 제닝스는 위의 두명중 하나이다. 다른 한명은 올스타에 선정된 전도 유망한 포인트가드다. 이 둘의 지난 시즌 성적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이 올스타 가드는 제닝스보다 약간 더 높은 PER 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조금 더 높은 패싱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펠튼이 고안한 (개인적으로 WS 보다 더 좋은 statistic 이라고 생각하는) WARP 는 제닝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제닝스의 스탯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고, 이것이 발전 과정에서 엘리스와의 공존으로 인한 손해때문이라고 하기에는 그가 실제 게임에서 보여주는 모습 또한 실망스럽다는 점이다. 즉 그는 지난 2년동안 볼호그 기질을 고치지도 못했으며 여전히 낮은 슈팅% (이 난사 기질을 3점슛과 자유투로 극복하며 TS% 는 50% 를 넘기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팀 성적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한마디로 위닝팀에 적합하지 않은 난사 포인트가드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를 기록하고 있다. 그의 팀은 루키 시즌을 제외하면 3시즌 연속 루징 시즌을 보냈다.

제닝스의 영입은 더 높은 수준의 탈렌트를 원하면서도 즉시 전력감을 원했던, 그러면서도 오버페이는 결코 하고 싶지 않은 피스톤스의 욕망을 그대로 충족시켜주는 무브다. 조쉬 스미스의 3번 컨버젼에 대해서 이미 큰 우려가 전국을 감싸고 있는 가운데 볼을 잡고 있어야만 하는 제닝스가 라인업에 들어 오면서 나잇이 가지고 있던 거의 유일한 장점인 픽을 이용한 캐치 앤 슛 전략도 쓸 수 없게 되었다. 스터키는 그러한 능력이 없고, KCP 도 코너 3점 보다는 탑에서 스스로 만들어 내는 스페이싱에 능한 선수다. 과연 볼을 누가 오래 잡을 것인가? 먼로는 한경기당 몇번이나 슛을 쏠 수 있을까? 게다가 제닝스는 수비가 좋은 선수도 아니다. (DRtg 108, 나잇은 111이었다) 그는 나잇보다 분명 효율적인 공격수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수비에서는 별 차이가 없고 게다가 포제션을 많이 잡아 먹는 난사쟁이라는 점에서 피스톤스의 유기적인 공격력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의구심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현재 시점에서 예상해 볼 수 있는 라인업은 제닝스 – 빌럽스 (스터키 or KCP) – 스미스 – 먼로 -드루먼드 선발 라인업에 스미스가 4번으로 간다면 아마 3번에서 다토메나 싱글러가 나오는 형태가 될 것이다. 듀마스는 스미스가 공간을 많이 잡아 먹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때문에 이탈리안 리그 MVP 이자 아마도 현재 팀에서 가장 샤프한 슈터인 다토메를 데려 왔다. 이건 정말 굿무브였다. 모리스 칙스는 먼로와 드루먼드라는 2 bigs 를 동시에 코트에 올리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고 그들과 동시에 두명의 슈터를 세워 스페이싱을 확보하는 전략을 쓰겠다고 천명했다. 스미스는 3번에서 유기적인 수비 시스템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다. 제닝스는 자신이 잃는 점수만큼은 스스로 변상해 줄 것이다. 결국 먼로를 이용해 스페이싱이 가능한 스윙맨을 하나 더 확보하던가 (뎅이나 그레인저?) 먼로가 스트레치형 4번으로 발전해야만 현재의 꽉 막힌 듯한 스페이싱과 포제션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덧붙여 먼로의 수비에 대해 한마디만. 이번 미국 대표팀 캠프에서 먼로의 수비에 대한 칭찬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 대표팀은 두명의 빅맨을 반드시 동시에 코트 위에 세워두는 시스템을 실험중이다. 즉 지난 세계 선수권처럼 이궈달라가 4번을 보거나 보쉬가 5번을 게임 내내 봐야 하는 상황은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다. 유럽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치형 4번, 혹은 versatile 한 타입의 4번이 더 유용한데 그런 의미에서 먼로가 대표팀에 승선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먼로의 수비는 페이버스나 커즌스와 같은 운동능력을 이용하는 빅 바디 타입의 4번에게 효율적이지만 라이언 앤더슨과 같은 스트레치형 4번을 상대로는 아직도 많이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쇼케이스에서 앤더슨의 스탯은 상당히 좋았다. 결국 먼로가 풀타임 4번이 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폭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조쉬 스미스와 4,5번 듀오를 이루어 많은 시간을 플레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NBA: 피스톤스의 오프시즌 감상 part 1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시즌 29승으로 마무리. 처참한 기록이다. 백투백 챔피언, 그리고 명가의 부활을 지켜본 “다이하드팬” 들이 의도적으로 채널은 레드윙스나 타이거스 경기로 돌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가뜩이나 자동차 회사들의 베일 아웃 여파로 티켓 파워가 바닥을 치는 디트로이트 주변 지역의 팬들은 이제 더이상 피스톤스의 이름을 입에 담는 것조차 꺼려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위기의 프랜차이즈를 인수한 미시건 스테잇 대학 출신의 돈놀이 장사꾼 탐 고어스. 그는 듀마스를 압박했을 것이고, 듀마스는 단기적인 성과를 내야 했다. 아주 다행히고 듀마스와 그의 오피스 직원들은 드래프트에서만큼은 큰 실패를 하지 않았다. 몇번의 도박이 연속으로 성공한 결과였다. 로드니 스터키와 오스틴 데이는 실패했지만 그렉 먼로와 안드레 드루먼드라는, 인디애나의 피지컬리티에 대항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이즈를 가진 빅맨 듀오를 가지게 되었다. 브랜든 나잇에게 한번의 행운을 더 바랬지만 아쉽게도 그는 아직 터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 5년간의 드래프트에서 거둔 두번의 성공과 두번의 실패, 그리고 하나 남은 미지수라는 카드를 들고 듀마스는 마지막 기회를 잡게 되었다. 그가 저지른 최악의 실수는 1라운드픽 하나와 시간이 어느정도 보상을 해주었다. 그에게는 이번 오프시즌이 리그에서 가장 존경받는 단장중 하나라는 명예로운 호칭을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고,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공격적이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드러난 듀마스의 테마는 크게 세가지로 보인다: Size, Spacing, Versatility.

1. 드래프트 – KCP, 토니 미첼, 페이튼 시바

KCP 의 선택은 의외였다. 듀마스는 데이나 스터키를 뽑으면서 경험한 실패를 거울 삼아 미드 메이저 컨퍼런스 출신보다는 메이저, 그중에서도 파워하우스 출신 선수들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먼로가 그랬고, 나잇이 그러했으며, 드루먼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들은 듀마스에게 최소한 실패하는 딱지는 안겨주지 않았다. 이번에는 비록 SEC 지만 명백한 풋볼 스쿨이라고 할 수 있는 약체 조지아의 에이스를 데려왔다. SEC 는 지난 시즌 경쟁력이 없는 컨퍼런스였다. 농구 명문 밴더빌트와 켄터키는 리빌딩 기간을 보내야 했고 플로리다 정도만이 전국적인 명성을 획득했을 뿐이다. KCP 는 시즌 초기부터 NBA 칼리버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컨퍼런스에 속해 있고 그중에서도 약팀의 에이스라는 점때문에 평가절하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는 NBA 에 걸맞는 사이즈를 가지고 있고, NBA 3점 라인에 이미 적응한 3점슛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으며 운동 능력을 이용한 속공 전개 능력과 수비 능력을 가지고 있다. 포지션 대비 최강의 리바운드 능력은 덤이다. NBA ready 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NBA viable 혹은 playable in long term 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 지난 몇시즌동안 피스톤스는 트루 포인트가드의 부재만큼이나 극심하게 2,3번 퍼리미터 라인의 3점슛 능력 부진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현대 농구의 핵심은 하프 코트에서의 스페이싱, 오픈 코트에서의 아웃 넘버링이다. 피스톤스는 둘 다 되지 않았고, 그래서 리그 최악의 공격 효율성을 보여 왔다. KCP 는 이에 대한 중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토니 미첼은 언더 사이즈 4번이다. 노스 텍사스에서 보낸 2년은 퇴보의 연속이었다. 일단 ‘모터’ 가 작동하지 않는 듯 보였다. 드루먼드가 가지고 있었던 산만함과는 다른, 열정의 문제였다. 드루먼드처럼 이 문제가 칙스 밑에서 고쳐질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는 언더사이즈며 프레임도 맥시엘처럼 넓고 두텁지 못하다. 그는 운동능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오펜시브 보드나 탑에서의 우겨넣기같은 것은 잘하는 편이지만 박스아웃이나 풋워크같은 기본기에서의 발전을 게을리 했다. NAB 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확률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할때 그가 가지고 있었던 전국적인 명성을 많이 퇴색된 상태다. 앞으로 죽을 힘을 다해 메이크업하지 않으면 유럽으로 건너가야 할 것이다.

페이튼 시바는 우승팀 루이빌의 주전 포인트가드였다. 하지만 루이빌의 핵심 전력은 2-3 질식 디펜스와 든든한 골밑 잠그기에서 나왔다. 시바는 불우한 가정사를 가지고 있고 지금도 마약과 도박에 찌든 아버지를 모시고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가족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며 은사 릭 피티노의 도움으로 농구 또한 무사히 계속해 나갈 수 있었다. 현재 그의 위치는 팀내 네번째 포인트 가드. 다시 말하면 논텐더 웨이브 대상이다. 하지만 그가 서머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이라면 어쩌면 15번째 선수로 로스터에 남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운명은 앞으로 듀마스가 전개할 트레이드 무브에서 결정될 것이다. 그는 슈팅 레인지가 짧고 골밑 마무리도 시원치 않다. 수비도 그럭저럭 팀 디펜스에 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2. FA – 조쉬 스미스, 천시 빌럽스, 윌 바이넘, 루이지 “지지” 다토메

조쉬 스미스의 계약에 대해 나름 많은 생각을 했다. 우선 나의 페이보릿 타겟이었던 이궈달라가 돈보다는 우승 컨텐더팀을 택하면서 스미스와 계약하겠구나 하는 불안감이 커져 갔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다. 그런데 상황을 복기해보면 듀마스는 처음부터 스미스를 넘버원 타겟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듯 하다. 그리고 아마 이궈달라와의 미팅에서는 “4번까지 커버가 가능하겠느냐” 라고 물어보았을 것이고, 이기는 그보다 조금 더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을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행을 선택했을 것이다. 듀마스는 스미스와 가진 입단 기자회견에서 “versatility” 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멀티플 포지션이 현대 농구에서 가지는 중요성을 직접 강조했다. “high character” 같은 그의 평소 선수 영입 신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스미스가 2,3,4번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던 듯 하다. 실제로 그는 4번부터 2번까지 수비가 가능하고 2번처럼 뛰면서 속공을 진행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속공 피니셔이자 페인트존에서 가장 위력적인 포워드중 하나다. 3번과 4번 모두를 그보다 더 완벽하게 소화하는 선수는 리그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그의 내츄럴 포지션은 4번이다. 듀마스도 알고 있다. 그의 3점슛과 롱2 성공률은 눈을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했다. 그는 오로지 페인트존 안에서 활동해야 하는 선수다. 그가 3번으로 나올때 (모두가 드루먼드와 먼로가 스타팅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스페이싱의 문제에 빠진다. 듀마스는 스미스가 가진 스페이싱의 문제를 그의 운동 능력과 멀티 포지셔닝 능력으로 커버할 수 있다고 믿는 듯 하다. 즉 아마도 피스톤스는 빅볼보다는 스몰볼, 즉 먼로-스미스가 프런트코트에서 나오고 1~3번을 퍼리미터 슈터로 집어 넣는 로테이션을 자주 선보일 것이다. 이는 칙스가 오클라호마에서 실험해오던 방식이고, 아마도 이는 뒤에서 언급한 다토메의 영입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다. 스미스는 3번과 4번을 오가며 (아마도 3번에서 10~15분 정도, 4번에서 20~25분 정도를 소화할 것이다) 빅볼과 스몰볼 모두를 가능케 하는 versatile 한 팀 구성을 가능하게 해줄 중심축이다. 이것이 듀마스가 이야기한 “현대 농구” 의 흐름에 부합하는지는 다음 시즌 성적이 확인해 줄 것이다.

스미스는 수비면에서 확실한 업그레이드다. 그의 헬프 디펜스 능력은 쉬드 이후 찾아볼 수 없었던 4번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수비 레인지를 기대하게끔 만든다. 그는 또한 프린스의 업그레이드 대체재로서도 기능할 것이다. 프린스도 3점이 없었다. 프린스도 롱2는 시원찮았다. 프린스도 속공과 수비에 특화된, 헬프 디펜스와 맨온 디펜스 모두 적절하게 잘하는 그런 선수였다. 스미스도 그런 것들은 다 잘할 수 있다. 3점만 안쏘면 된다. 롱2만 던지지 않으면 된다. 속공에서 잘 달려주기만 해도 된다.

나는 그의 계약 규모에 대해서는 별 불만이 없다. 듀마스는 항상 계약 기간과 금액에 대해서는 reasonable 한 라인을 지켜 왔다. 빌라누에바만 빼고는 다 이해가 되는 수준이었다. 믿음이 있다.

윌 바이넘은 천시 빌럽스에 대한 보험의 성격이 짙다. 빌럽스는 지난 2년동안 채 50경기에도 뛰지 못했다. 바이넘은 두번째 포인트가드 자리를 두고 다툴 수 있는 투쟁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의 볼호그적 기질과 스탯 뒤에 숨어 있는 detrimental 한 요소때문에 그의 빅팬이 아니지만 샐러리를 그런 식으로 채우는 것을 굳이 반대하지는 않는다.

천시 빌럽스의 컴백은 아마도 생각보다 더 큰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다. 그의 영입은 첫째, 듀마스가 앞으로 진행할 트레이드 작업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기능한다. 팀내 포인트가드만 네명, 스터키까지 합치면 볼 핸들러만 다섯명이다. (이중 트루 포인트가드는 없다는게 또 함정) 듀마스는 아마도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스터키와 빌라누에바라는 만기 계약을 활용, 라존 론도같은 프랜차이저급 선수를 하나 데려오고 싶어하는 듯 보인다. 둘째, 브랜든 나잇. 빌럽스는 나잇처럼 듀얼 가드로 시작해 투가드가 더 잘 맞지 않나 하는 세간의 비판과 함께 저니맨으로 떠돌다가 뒤늦게 자신의 사이즈와 퍼리미터 게임을 이용해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평균적인 패싱 능력만으로도 우승팀의 포인트가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열쇠는 게임 흐름을 읽어내는 탁월한 능력이었다. BQ 중에서도 코치나 GM 에게 요구되는 그런 바스켓볼 아이큐다. 나잇에게는 아직 그런게 없다. 그는 3점을 쏠 수 있고 앞으로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그외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팀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는 어린 친구다. 빌럽스가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그의 미래가 피스톤스 프런트 오피스와 함께 할 것이라는 심증을 굳히게 만든다. 이건 지금은 중요한게 아니니 패스.

지지 다토메의 영입은 흥미롭다. 6-9 의 스몰 포워드. 아마도 이미 팀내에서 가장 3점슛을 잘 쏘는 퍼리미터 킬러 유형의 3번이다. 조쉬 스미스와 다른 유형의 3번인데, 아마 리그에 존재하는 가장 대표적인 두 유형의 3번을 가지게 되는 셈일 것이다. 즉 스미스가 르브론 타입의 어쓸레틱한 3번이라면 다토메는 듀란트 유형의 슈터형 3번이다. 앞서 스미스에 대해 이야기할때 언급한 바와 같이 스미스가 4번으로 내려갈때 다토메가 3번으로 나오면 스페이싱과 사이즈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다토메의 영입이 듀마스의 꾸준한 스카우팅의 결과라면, 아마도 조쉬 스미스를 영입한 것도 1년이 넘는 고민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먼로 – 스미스 – 다토메 – KCP – 나잇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스페이싱과 사이즈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 세명이 슈터이고 한명은 짐승, 한명은 다재다능한 테크니션 빅맨. 나잇이 스텝업 해주기만 한다면 해볼만 하다. 마찬가지로 빅볼을 들고 나온다면 나잇 – 빌럽스 (KCP) – 스미스 – 먼로 – 드루먼드 쯤이 될 것이다. 괴물 두명이 마구 뛰어 놀고 나잇과 빌럽스가 충분히 스페이싱해주는 가운데 먼로가 페이스업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은 나올 것이다. 두 예상 라인업 모두 수비에서도 업그레이드되는 측면이 강하다. KCP 는 퍼리미터에서 수비 앵커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나잇의 픽앤롤 수비 역시 팀 시스템의 결함에서 발생한 탓이 크기 때문에 (지난 시즌 픽앤롤 수비가 최악인 가드 순위에서 뒤에서 1,2,3등은 각각 나잇, 스터키, 바이넘이었다) 어느 정도의 발전을 기대해볼 여지가 있다.

다토메가 NBA 의 빡센 수비에 순조롭게 적응해서 스페이싱을 곧잘 만들어낸다면 스미스의 영입은 성공이 될 확률이 높다. 다토메가 실패한다고 해도 대안은 있다. 미들턴은 시즌 말미 뛰어난 적응 능력을 보여 주었고 싱글러도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아무튼, 2년 3.5mil 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영입한 이 이탈리안 리그 MVP 의 퍼포먼스에 따라 조쉬 스미스라는 빅네임 FA 영입의 성패가 영향을 받게 되리라는 예상을 하게 되어서 무척 흥미롭다.

스미스의 영입은 팀의 수비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려줄 것이다. 공격에서는 빅볼과 스몰볼을 적절히 조합하며 사이즈와 스페이싱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고 할 것이며, 이렇게 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스미스가 가지고 있는 멀티 포지셔닝 능력때문일 것이다. 즉 듀마스는 Size, Spacing, Versatility 라는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했고, 그에 대한 합당한 성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3. Trade – So What? Can they make a big step forward? Not YET.

그래서 얻은 이 라인업으로 피스톤스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 거이냐가 본질적인 문제가 된다. 조쉬 스미스는 애틀랜타에서 고 투 가이가 아니었다. 디퍼런스 메이커도 아니었다. 에이스는 조 존슨이었으며, 팀을 먹여 살리는 살림꾼은 알 호포드였다. 조쉬 스미스가 팀에 공헌하는 부분은 2차 스탯으로 굳이 확인하지 않더라도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듀마스가 그것을 몰랐을리 없고, 그는 그가 모아둔 젊은 재능들에 더할 또다른 재능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위닝팀이 될 수 있다면 조쉬 스미스라는 조각에게 연간 천만불이 넘는 돈을 주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 팀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 것인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한계라고 생각한다. 먼로는 트위너이고 조쉬 스미스도 트위너다. 드루먼드는 아직 25분 이상 뛸 수 없는 컨디션과 자유투 능력을 가지고 있다. (왜 스미스가 4번에서 더 올 나올 수 밖에 없는지 설명하는 대목이다) 나잇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드루먼드 역시 나잇이 그러했던 것처럼 소포모어 징크스에 시달린다면 이 팀은 10년 플랜을 다시 짜야만 한다. 싱글러와 미들턴은 게임당 15분 이상 뛰기 힘든 재능들이다. 스터키는 실패했고, 빌라누에바는 불만에 가득차 있다. 빌럽스는 더이상 수비할 수 있는 다리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바이넘은 시즌에 다섯번 정도 폭발하겠지만 열번 정도는 턴오버 프론으로 기억될 것이다. KCP 는 첫시즌에 벤치에서 나올 수 밖에 없고 리그에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로스터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피스톤스는 다음 시즌 부상이 없다면 35승에서 37승 정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 향후 나잇과 드루먼드, KCP 의 성장 여부에 따라 45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경우에도 플레이오프 시드팀의 포텐셜은 아니며 1라운드를 통과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것이 듀마스가 원한 결과일까? 아닐 것이다. 아니기 때문에 론도와 제닝스 트레이드 루머가 계속 나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포인트가드 포지션에서의 업그레이드를 꾀하고 있다. 그만큼 브랜든 나잇이 2년차때 보여준 퍼포먼스에 대한 compensation 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만약 나잇이 성공적으로 포인트가드 포지션에 안착했다면 빌럽스와의 재계약도 없었을 것이고 론도 트레이드 루머따위는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론도는 올스타 선수이고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수이며 게임 체인저이자 프랜차이즈 체인저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선수다. 불안한 외곽슈이나 자유투 따위의 ‘사소한’ 문제로 그의 영입을 꺼리면 안된다. ACL? 감수해야 할 리스크다. 제닝스는 답이 아니다. 그는 그냥 외곽슛만 없는 나잇에 불과하다. 오히려 지금 실링은 나잇이 조금 더 높은 편이다.

그렇다면 론도를 데려오기 이해 어디까지 희생해야 하는가? 드루먼드와 먼로중 한명과 나잇, 거기에 스터키나 빌라누에바같은 샐러리 필러 정도면 충분하다. 제럴드 월러스와 같은 악성 장기 계약을 받아올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영 코어중 하나만을 희생한다면 월러스의 계약을 받아 와야 할 것이다. 이미 2014년 픽이 샬럿에게 간 상태이기 때문에 더이상의 픽 소모도 하면 안될 것이다. 만약 보스턴으로부터 1라운드 픽을 받아오고 싶다면 영 코어 두명을 희생하고 월러스의 장기 계약을 받아오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 정도가 피스톤스가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론도의 가격이다. 예를 들어 먼로와 나잇을 모두 희생하더라도 론도를 데려 올 수 있다면 론도 – 스미스 – 드루먼드라는 나름의 코어 라인업을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 칙스에게는 나쁜 상황이 아니다. 드루먼드를 희생해도 마찬가지.

론도 수준의 올스타 트루 포인트가드를 영입하지 않는다면 드루먼드, 먼로, 나잇은 모두 지켜야 한다. 즉 스터키와 빌라누에바의 만기계약, 예렙코, 바이넘등이 트레이드 에셋이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 토니 미첼과 페이튼 시바라는 어느정도 가치를 가진 2라운드픽들이 포함될 수 있다. (이건 다분히 듀마스의 노림수라고 본다. 시바나 미첼 모두 어떤 팀에 가면 로테이션에 포함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NBA: Mock Draft 1.0

올해는 드래프트가 딱히 크게 재미가 없는 편이다. 수퍼스타 포텐셜이 없기 때문이고, 올스타 레벨로 성장할만한 선수도 딱히 많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드래프트일수록 의외의 픽에서 대박을 건질 확률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카이리 어빙 드래프트라고 불렸던 2011년 드래프트의 최고 승자는 인저리 프론으로 전락한 올스타 가드 어빙을 1픽으로 데려간 캐벌리어스가 아니라 인디애나의 15픽으로 카와이 레너드를 데려온 스퍼스와 22픽으로 케네스 퍼리드를 뽑은 너게츠였다. 올해 드래프트는 뎊스가 상당히 얇은 편이고, 상위픽에서도 스타 포텐셜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유럽 출신 선수들이 1라운드 후반에서 뽑힐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내가 잘 모르는 드래프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 농구까지 보지는 못하니까.. 남들처럼 대충 유튜브 리쿠르팅 비디오 몇개 본걸 가지고 마치 그 선수를 아는 것처럼 떠들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채드 포드나 조나단 지보니같은 전문가들의 픽을 보고 대충 때려 맞추고 싶지도 않고. 내가 아는 선에서만 대충 적고 끝내야 할 드래프트 클래스같다.

1. 올랜도 매직

매직은 전체적으로 뎊스 챠트가 얕지만 드와잇 하워드 트레이드와 최근 드래프트에서의 선전으로 젊은 재능들을 꽤나 잘 모은 편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스윙맨과 프런트코트 쪽에서의 밸런스가 상당히 좋다는 것이다. 뷰셰비치와 앤드루 니콜슨은 게임 체인저는 아니지만 솔리드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토비아스 해리스와 모 하클레스도 2,3번 포지션에서 확실하게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들이고, 포인트가드쪽에서는 자미어 넬슨이 아직 건재하다. 딱히 구멍인 포지션도 없지만 경쟁력이 있는 포지션도 전무하다. 결국 이번 드래프트 클래스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를 데려가야 하고, 레드 플렉을 1년 달아 줘야 하지만 널렌스 노엘은 그러한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을만한 재능이다. 블락슛이 특화되어 있는 이 4,5번 트위너는 여러가지 면에서 사람들의 기대를 뛰어 넘을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무릎이 원래대로 돌아온다면 말이다.

2. 샬럿 밥캣츠

매직과 마찬가지로 이 팀 역시 딱히 경쟁력을 가진 포지션을 전혀 가지고 있지 못하다. 워커-핸더슨-MKG 의 1,2,3번 라인이 젊고 꽤 괜찮아 보이지만 실제 경기를 보면 아직 성장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된다. 비욤보는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서서히 생산성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무주공산인 4번에서는 조쉬 맥로버츠가 베스트 플레이어가 되는 형편이다. 4번이 구멍이긴 한데 그렇다고 best available 을 건너 뛸 용기나 배짱도 없는 팀이다. 당연히 벤 맥레모어로 갈 것이다. 솔리드하게 게임당 15점 이상을 10년 이상 기록할 수 있는, NBA 에 대한 준비가 끝난 전통적인 의미의 슈팅 가드다. 슈팅 스트록부터 운동 능력까지 빠지는 구석이 없다. 수비를 더 배워야 하며, 혼자 득점을 만들어 나가는 능력이 약간 부족하다.

3.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드래프트때마다 약간이 똘끼를 발휘해 사람들을 놀래키는 이 팀은 작년에 웨이터스를 뽑아 또 한번 캐브스 팬들을 절망으로 빠뜨렸다. 게임당 15점 이상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픽이었다는 평을 이끌어내긴 했지만 4할이 채 되지 않는 필드골로 식스맨 롤을 수행하겠다고 하면 사기일 것이다. 난 여전히 웨이터스 픽이 실패라고 믿는다. 내가 GM 이라면 코디 젤러를 픽하겠지만 아마도 이 팀은 스몰 포워드 포지션에서의  구멍을 메우려고 할 것이다. 물론 이 팀의 플랜은 르브론 제임스를 다시 데려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성적을 내고 싶어할 것이며, 르브론이 FA 가 되었을때 함께 뛰고 싶어할 젊은 재능들을 최대한 많이 모으고 싶어할 것이다. 이 팀은 안전한 픽인 오토 포터 대신 앤서니 베넷을 픽해 3번으로 컨버젼시킬 것이다. 그것이 제대로 되지 않아 트위너가 된다고 해도 트리스탄 톰슨- 베넷 의 스몰 라인업도 그리 모양이 나빠 보이진 않는다.

4. 피닉스 선즈

이 팀도 모든 포지션이 문제다. 그나마 나은 포지션은 전통적으로 이 프랜차이즈가 자랑스럽게 생각해온 포인트 가드 정도. 3,4번 라인도 모리스 형제에게 희망을 걸어볼 수도 있겠다. 빈약한 센터 자원을 보강하기 위해 억지로 알렉스 렌을 여기까지 끌고 올라오지는 못할 것 같고, 안전하게 빅터 올라디포를 픽해 2번 포지션부터 메워 나갈 것 같다. 아마도 코디 젤러를 픽해 드라기치와 함께 달릴 수 있는 러닝 팀으로서의 정체성 부활을 꿈꿔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5. 뉴올리언스 호네츠

아마도 확실하게 트레이 버크를 데려올 것이다. 물론 바즈케스는 게임당 9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MIP 후보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지만, 그가 이번 시즌에 세운 모든 기록은 무너져 가는 팀의 땜빵 가드로 나와 세운 것이다. 그 어떤 팀도 바즈케스를 프랜차이즈 PG 로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트레이 버크는 완벽하게 NBA 에 대한 준비를 마친, 호네츠가 앤써니 데이비스 옆에 짝지워 주고 싶은 바로 그 포인트가드일 것이다. 투맨 게임에 능해 데이비스나 로페즈같은 빅맨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버크는 대미안 릴라드를 놓친 호네츠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6. 새크라멘토 킹스

재능은 이제 그만 모아도 되지 않나 싶은 팀인데 아직까지 하위권에서 재능만 모으고 있다. 사실 이 팀은 이제 선수가 아닌 코칭 스태프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상황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커즌스가 있는 5번, 탐슨과 패터슨이 있는 4번, 아이지아 토마스와 토니 더글라스, 그리고 프레뎃이 있는 1번, 타이릭 에반스와 마커스 톰슨이 있는 2번 모두 재능으로 꽉꽉 차 있다. 에반스가 3번까지 내려오는 기형적인 로테이션은 먹히지 않았다. 결국 정통파 3번을 데려와 코트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오토 포터가 샤바즈 무하메드보다는 팀에 더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7.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먼로와 드루먼드가 버티는 4,5번 라인을 빼고는 리그 경쟁력이 최하위권인 이 팀. 어쩌면 좋나. 브랜든 나잇은 브래빈 나잇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고, 스터키는 이제 더이상 코트 위에서 빛나지 않는다. 3번은 싱글러, 예렙코, 미들턴등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경쟁하는 무주공산으로 변했다. 아마도 3번을 보강해야 하지만, 나라면 마이클 카터-윌리엄스를 뽑아 나잇 옆에 짝지워 주겠다. 나잇이 게임 조립이 안되는 키 작은 2번이라면 카터-윌리엄스는 게임 세팅이 가능한 6-6의 장신 정통파 포인트가드다. 백코트 밸런스를 위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팀은 아마 best available 을 데려올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알렉스 렌을 뽑아 12번 픽을 쥐고 있는 오클라호마와 픽을 교환한 다음 (역시) 카터-윌리엄스를 뽑을 것 같다. ㅋㅋ

8. 워싱턴 위저즈

존 월과 브래들리 빌이 버티는 백코트 라인은 최소한 한시즌은 풀로 돌려봐야 한다. 건들면 안된다. 3번부터 5번까지의 포지션중 best available 을 픽하면 된다. 코디 젤러를 뽑을 것이다. 존 월의 속공 스피드를 따라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센터 자원이다.

9.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니콜라 페코비치와 재계약하고 케빈 러브가 무사히 돌아온다는 가정하에 이 팀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구멍은 3번이다. 그리고 3번에서 꽤 큰 업그레이드를 해야 서부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이쯤에서 샤바즈 무하메드를 픽하는 것은 스틸이다. 즉각적으로 팀에 임팩트를 줄 수 있고 팀버울브스의 빈약한 공격력에 힘을 보태줄 수 있을 것이다.

10.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센터 자원이 필요하다. 신인왕 릴라드와 솔리드한 매튜스, 니콜라스 바툼, 그리고 올스타 알드리지가 버티는 1,2,3,4번은 서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물론 이 팀의 더 큰 문제는 로테이션 플레이어지만, 1라운드 10번픽을 벤치 멤버를 위해 사용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켈리 올리닉은 오레곤과 가까운 워싱턴주 로컬 보이이고 팀이 필요로 하는 사이즈와 페인트존에서의 득점력, 그리고 뛰어난 BQ 를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이다. 올리닉이 다른해 드래프트의 10번픽만큼 활약해 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블레이저스는 스탭업이 필요하고, 5할 승부를 당장 내년에 하고 싶다면 올리닉을 데려가야만 한다.

11. 필라델피아 76서스

에반 터너의 내추럴 포지션은 대체 뭘까? 볼을 독점할 수 있는 슈팅가드가 아닐까? 그런데 이 팀에는 이제 올스타 레벨의 즈루 할러데이가 터줏대감이 되어 버렸다. 그는 터너보다 더 효율성이 좋으면서도 포인트가드 포지션에 설 수 있다는 엣지를 보여줬다. 터너를 포기해야 할까? 그를 계속 킵한다고 해도 어쨌든 이 팀은 스윙맨이 하나 더 필요하다. 앤드루 바이넘이 이 팀과 재계약한다는 가정하에 태디어스 영과 아넷 몰트리가 버티는 4번도 꽤 안정적이다. 윙 자원중 11번픽에서 뽑을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CJ 맥컬럼을 뽑아 공격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 이 선수도 내추럴 포지션은 2번이지만 리딩이 가능할 정도로 비전이 좋은 선수이기도 하다. 리하이로 가지 않았다면 아마 탑텐 픽이었을 것이다.

12.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

위에서 말한 대로 피스톤스와 딜을 해서 7번으로 픽업, 알렉스 렌을 뽑지 않을까 한다. 백인 센터에 대한 악몽이 전혀 없는 팀이 아니긴 한데 그래도 렌은 사이즈에서 검증을 받았고 페인트존에서 득점을 해줄 정도의 스킬셋도 가지고 있다. 썬더는 점프슛팀이 되면 안된다. 이바카까지 밖으로 나도는 마당에 정통파 센터를 이쯤에서부터 키워 나가야 한다.

13. 댈러스 매버릭스

이 팀도 센터가 필요하다. 고르기 디엥같은 수비형-보드책임형 센터를 뽑을까 아니면 메이슨 플럼리같은 페이스업 위주의 폭발력있는 센터를 뽑을까. 릭 칼라일의 성향을 봤을때 양쪽 모두 납득 가능하다. 타이슨 챈들러를 데리고 우승을 일궈낸 반면 브랜든 롸잇같은 빅맨도 능히 잘 다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나라면 플럼리를 픽할 것이다. 마지막 시즌 보여준 발전 속도가 놀라웠고 수비나 공격 모두 앞으로 많이 발전할 여지를 남겨두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볼때 플럼리쪽이 훨씬 가치가 높다.

14. 유타 재즈

플레이오프 언저리에서만 머물고 있는 재즈, 이 팀도 역시 스탭업이 필요하다. 페이버스-칸터 프로젝트는 정녕 실패인가? 어쨌든 이번 오프 시즌 제퍼슨이나 밀샙 둘중 하나는 반드시 나갈 것이다. 페이버스나 칸터 둘중 하나는 주전으로 올라오겠지. 이 팀의 빅맨 로테이션도 제발 밸런스를 맞춰 나가길 바란다. 문제는 오히려 포인트가드쪽에 있다. 모 윌리엄스, 자말 틴슬리, 얼 왓슨.. 모두 미래를 이끌어 나갈 재목들은 아니다. 고든 헤이우드나 알렉 벅스와 함께 성장하며 프랜차이즈를 재건할 수 있는 젊은 재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레벨에서 뽑을 만한 포인트 가드 자원이 없다. 워리어스로부터 받는 21번픽도 있기 때문에 굳이 픽다운할 필요도 없고. 모르겠다. 14번픽과 21번픽을 합쳐서 디트로이트의 7번픽과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 트레이 버크 레이스에 뛰어드는거다. 그게 아니라면 이번 픽에서는 best available 을 뽑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고, 루디 고버트를 뽑아 빅맨 로테이션을 메우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한번 더 하는 것도 나빠보이지 않는다.

15. 밀워키 벅스

이 팀의 픽은 브랜든 제닝스와 몬타 엘리스의 미래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래리 샌더스부터 존 헨슨까지, 엨페 유도부터 일야소바까지, 빅맨진의 물량은 충분하다. 가드중 가장 뛰어난 가드를 뽑아야 한다. SDSU 의 자말 프랭클린은 학교 선배인 카와이 레너드의 슈팅 가드 버전으로 뛰어난 리바운드 능력과 수비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밀워키의 수비 지향적인 팀 정체성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솔리드한 픽이 될 것이다.

16. 보스턴 셀틱스

케빈 가넷과 폴 피어스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데, 설상가상으로 라존 론도마저 미래가 불투명한 수준의 부상을 당해버렸다. 일단 이 팀의 코어는 제프 그린과 에이브리 브래들리, 그리고 아마도 건강하게 돌아올 라존 론도와 재러드 설린저등이 있겠다. 고르기 디엥을 뽑아 가넷을 수비쪽에서 대체하는 것도 나빠보이지 않는다. 펩 멜로가 성장할 때까지, 혹은 성장하지 못할 가능성을 대비한 보험용 픽이다.

17. 애틀랜타 홐스 

조쉬 스미스의 빈자리를 이 레벨의 픽으로 메울 수 있을까? 위기는 곧 기회, 드디어 알 호포드를 4번으로 올리고 정통파 센터를 뽑을 시기가 온 것도 같다. 이 팀의 코어는 제프 티그와 알 호포드 뿐이다. 어짜피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면 빅맨쪽부터 채우는 것이 낫다. 피츠버그의 스티븐 아담스는 제프 위티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고 파워도 더 뛰어나며 슛터치도 훨씬 부드럽다. 1,2년동안 거친 면을 다듬는다면 훌륭한 주전급 센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18. 애틀랜타 홐스

비슷한 두장의 픽을 가지고 있을 경우 정신적으로 헤이해지기 쉽다는 것을 작년 셀틱스가 잘 보여줬는데, ㅋ 홐스는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스미스가 빠져서 휑한 3,4번 포지션을 크로아티아의 다리오 사리치로 메워보자. 그는 아직 확실하게 드래프트로 나오지는 않은 듯 보인다. 선언은 했지만 픽이 낮을 경우 다시 유럽으로 돌아간다는 속셈이다. 하지만 그는 어리고, 영리하며, 빠르고, 크다. 이 정도 픽에서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

19.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레이커스로부터 받는 이 픽으로 캐브스는 가드 스팟을 보강할 가능성이 크다. 부상으로 한시즌에 20경기 정도 결정해 왔던 어빙이 전력을 봤을때나 공격 스타일이 트루 2번에 더 가까운 그의 코트위 모습을 봤을때나 솔리드한 백업 포인트가드를 두는건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나라면 조지아 출신의 칼드웰-팝 을 뽑아 슈팅 가드 스팟을 먼저 보강하겠다. 웨이터스가 영 미덥지 못하기 때문이다.

20. 시카고 불스

또 포인트 가드를 뽑지는 않을 것이다. 로즈는 돌아올 것이기 때문데. 노아, 깁슨이 장기 계약으로 묶여 있는 비맨 로테이션에 뎊스를 더한다면 부저가 사면된다는 뜻일텐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의 모습을 봤을때 그럴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뎅과 버틀러가 있는 3번 라인도 솔리드하다. 버틀러가 2번까지 커버가 가능해지면서 스윙맨 뎊스도 꽤나 두터워졌지만 그래도 굳이 이 팀의 약점을 뽑자면 스페이싱을 해줄 수 있는 2번이다. 캘리포니아의 앨런 크랩은 이런 불스의 니즈에 딱 맞는 핏이다. 그는 전미 최고 슈터였으며, 높은 레벨의 게임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는 영리한 플레이어다.

21. 유타 재즈

포인트 가드를 픽할 차례. 피에르 잭슨보다는 쉐인 라킨이 한 수 위처럼 보인다. 올시즌 마이애미 돌풍을 이끈 주역. 프로에서도 비슷한 활약을 보일지는 미지수이지만 그렇다고 이정도 하위픽에서 그냥 넘기기도 애매한 수준의 선수다.

22. 브루클린 네츠

4번이 구멍이 아닐까. 물론 제럴드 월러스가 늙어가는 3번도 걱정거리다. 마션 브룩스가 생각만큼 로테이션 멤버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레지 에반스에게 팀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소한 장기적으로 키울 수 있는 4번이 절실하다. 물론 리바운드 문제와 미래의 3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자원이 하나 있다. 콜로라도의 안드레 로버슨. 6-6 의 깡마른 체격으로 전미 리바운드 1위를 차지한 선수다. 하지만 이  레벨에서 뽑힐만한 재능은 아니다. 차라리 노스 텍사스의 토니 미첼이 더 나아 보인다. 어째 해가 가면 갈수록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노스 텍사스라는 쩌리팀에서 2년동안 뛰면서 주가를 여기 정도까지밖에 떨어뜨리지 않은 것이 더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언더사이즈이지만 단단하고 골밑에서 쉽게 밀려나지 않는다. 타지 깁슨을 롤모델로 삼고 성장하면 좋을 것 같다.

23. 인디애나 페이서스

FA 로 빠져나가는 데이빗 웨스트의 빈자리를 타일러 핸스브로로 때울 수는 없다. 하지만 폴 조지를 3번에 더 오래 두는 것이 팀의 장기적인 플랜이라면 랜스 스티븐슨보다 몇단계 더 뛰어난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아치 굿윈을 여기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24. 뉴욕 닉스

캐년 마틴의 활약에 고무되어 이번에도 가드나 스윙맨을 뽑을 것인가. 그렇다면 닉스는 정말 멍청한 프랜차이즈가 되는거다. 닉스같은 빅마켓에게 역설적으로 1라운드픽의 가치는 더 커진다. 대박을 뽑으면 모멘텀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멍청하게 유럽 알박기같은 것은 하지 말자. 닉스는 지금 당장 계속 이겨 나가야 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NC State 의 CJ 레슬리를 픽해서 타지 깁슨 유형의 빠르고 단단한 빅맨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레인지를 가지고 있고 신장도 6-9 로 크게 달리지 않는다. 대학에서 배운 것도 많아서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이슨 챈들러를 보좌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다.

25. 로스 엔젤레스 클리퍼스 

클리퍼가 폴과 장기계약을 체결한다고 해도 장기적인 코어는 그린과 조던이 유이하다. 버틀러의 계약도 내년이면 끝난다. 블레드소는? 당연히 잡지 못할 것이다. 빌럽스는 은퇴를 앞두고 있다. 지금처럼 계속 운좋게 미니멈, 혹은 미드레벨급 선수들이 계속 터져 준다는 보장도 없다. 여기서 즉시 로테이션에 포함될만한 선수를 반드시 데려와야 한다. 노스 캐롤라이나의 레지 불록은 슈팅이 뛰어난 선수이며 스페이싱을 가능케 해주기 때문에 폴과의 조합이 좋아 보인다. 클리퍼스의 시스템이 그를 스퍼스의 대니 그린처럼 만들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26.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그리즐리스로부터 받은 이 픽으로 미네소타는 유럽산 선수를 한명 더 뽑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나라면 제프 위티를 뽑겠다. 위티가 여기까지 떨어지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만약 이 픽에서 위티를 데리고 오면 그것이 바로 스틸이다. 즉시 전력감으로 게임당 10~15분 정도를 솔리드하게 뛰어줄 수 있을 것이다.

27. 덴버 너게츠

하위픽에서 팀의 코어들을 만들어낸 너게츠. 이번에도 쉽게 넘어가진 않을 것이다. 에반 포니에조차 터졌다. 다시 한번 유럽 출신 선수에게 눈을 돌릴까? 요즘 핫한 리그라는 러시아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세르게이 카라세프 정도를 뽑아 ACL 이 찢어진 갈리나리의 보험을 삼으면 괜찮을 것 같다. 윌슨 챈들러도 사실 갭플레이어이기 때문에 뎊스가 넘친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28. 샌안토니오 스퍼스

피에르 잭슨을 뽑아 토니 파커의 백업으로 키울 것이다. 아주 좋은 선택이다. 스스로 득점을 만들어낼 줄 알고 픽을 활용해 공간을 창출해 낼 줄 알며 통통 튀는 탄력도 가지고 있다. 강심장은 덤. 텍사스 로컬 보이라는 것도 덤중 덤.

29.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

다시 한번 케빈 듀란트의 백업 3번을 메워 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아주 desperate 하게.. 뉴 멕시코의 토니 스넬 정도면 이정도 드래프트 뎊스에서 아주 괜찮은 벳이 될 것이다.

30. 피닉스 선즈

히트로부터 받는 이 픽으로 선즈는 빅맨을 하나 보강할 것이다. 누가 available 할까. 그런데 딱히 뽑을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버카이의 드션 토마스를 뽑아 공격력을 확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은 어떨까. 최소한 지금처럼 빈약한 선즈의 공격 패턴은 더이상 보지 않게 될 것이다.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프리뷰

거두절미하고 시작.

8. 밀워키 vs. 1. 마이애미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우승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팀이다. 사실상 마이애미를 견제할 수 있는 팀은 동부에나 서부에나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히트는 플레이오프 트리에서도 꽤나 성가신 상대인 보스턴을 피하면서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 냈다. 물론 시카고가 5번 시드를 획득하면 2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불스는 자신들의 멍청한 실수로 인해 로즈를 올시즌 내에 컴백시키지는 않을 – 못할 – 것이다. 히트에게 1라운드는 사실상 웜업의 성격이 짙다. 벅스팬들도 분노할 일은 아니다. 어짜피 잃을 것이 없는 0-4 승부에서 홈에서 한게임이라도 잡아 낸다면 이 젊은 팀에게는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르브론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이 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는지 증명할 것이다. 모든 길은 마이애미로 뚫려 있다.

Heat in 4

7. 보스턴 vs. 2. 뉴욕

전통의 라이벌리가 플레이오프, 그것도 7전 4선승제의 시리즈에서 펼쳐진다면 이 승부에 대한 상식적인 예상은 “예상 가능한 모든 상식적인 예상이 빗나가는 결과” 일 것이다. 닉스는 동부 2번 시드치고 매우 vulnerable 한 로스터 구성 및 게임 플랜을 가지고 있다. 이에 더해 닥 리버스와 보스턴의 베테랑 플레이어들은 지난 몇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의 플레이오프 게임을 소화한 백전노장들이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빛을 발하는 디퍼런스 메이커 라존 론도가 빠졌고 닉스의 골밑을 유린할 수 있는 복병 제러드 설린저 또한 이탈한 상태이지만 보스턴이 어떤 팀인가. “이 없으면 잇몸” 의 대명사 아닌다. 항상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120% 의 기량을 보여줄 것이다. 상성에서의 불리함 및 불안함을 노출해 왔던 정규시즌 성적에도 불구하고 닉스는 1라운드를 통과할 것이다. 가장 어려운 순간에서도 가장 쉬운 방법으로 득점을 적립할 줄 아는 카멜로 앤서니와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든든한 두번째 옵션을 자처하고 나선 JR 스미스, 그리고 우드슨이 만들어내는 탄탄한 골밑 수비는 보스턴의 무뎌진 창과 방패로는 완벽하게 막아낼 수 없는 레벨에 도달해 있다. 매 게임은 매우 피지컬하게 전개될 것이며 매 게임의 마지막 1분까지 지켜봐야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테크니컬 파울과 감정적인 언사들이 오고가는 클래식한 올드스쿨 스타일의 경기들이 펼쳐질 것이다. 업셋 확률이 꽤 높은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Knicks in 7

6. 애틀랜타 vs. 3. 인디애나

애틀랜타는 항상 저평가받는 전통의 강호이다. 특히 모두가 무시하고 신경쓰지 않는 플레이오프에서 언제나 깜짝 놀랄만한 수준의 게임을 보여준 팀이기도 하다. 조쉬 스미스와 함께 하는 마지막 시즌이 거의 확실시되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애틀랜타는 사력을 다해 2라운드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스미스는 자신의 주가를 높이기 위해 가장 화려하고 임팩트있는 플레이를 보이려고 할 것이다. 인디애나는 리그 수비 넘버원 팀이며, 올시즌 수비면에서 부쩍 향상한 폴 조지, 로이 히버트는 퍼리미터-페인트존 수비 앵커로 가지고 있다. 여기에 1선에서의 압박이 일품인 조지 힐이 있고 생각보다 수비가 나쁘지 않은 데이빗 웨스트가 베테랑다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대니 그레인저가 출전하지 못함으로 인해 역설적으로 인디애나의 로테이션은 훨씬 심플하고 명쾌해 졌다. 홐스가 시리즈 초반 예상치 못한 공격 플랜드로 페이서스의 수비를 흔들어주지 못하면 생각보다 일찍 시리즈가 종료될 수도 있다. 인디애나는 모멘텀을 한번 쥐면 끝까지 놓지 않는 저력있는 팀이다.

Pacers in 6

5. 시카고 vs. 4. 브루클린

흥미로운 시리즈다. 동부에서 업셋이 나온다면 바로 이 시리즈일 것이다. 물론 데릭 로즈가 없는 시카고 불스는 플레이오프용 팀이 아니다. 정규 시즌은 티보도의 시스템빨로 버텨냈지만 로즈가 빠지고 노아마저 출전이 불투명한 이 시리즈에서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데런 윌리엄스와 동부에서는 더이상 1대1로 막을 선수가 업는 브룩 로페즈가 버티는 네츠를 상대로 홈코트 어드밴티지까지 빼앗긴 상태에서 업셋을 일구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 타지 깁슨과 호아킴 노아가 건강하게 복귀해서 로즈가 없는 상태에서의 풀 로테이션을 만들어내기만 한다면 한번 해볼만한 승부가 될 수도 있다. 네츠 쪽도 불안요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컨디셔닝이 가장 큰 이슈인데, 시즌 내내 조 존슨과 윌리엄스, 제럴드 월러스의 컨디션은 들쭉날쭉했다. 여기에 더해 칼리시모의 일천한 플레이오프 경력도 의문사항이다. 여러모로 불안 요소가 많은 두팀의 대결이며, 히트의 다음 라운드 상대팀을 결정하는 시리즈라는 점에서 의외로 체크할 사항이 많은 시리즈이기도 하다.

Nets in 7

8. 휴스턴 vs. 1. 오클라호마 씨티

제임스 하든의 홈 커밍 시리즈라는 점에서 약간의 흥미가 생길수도 있겠다. 게다가 휴스턴이 만약 시즌 초반 모습이었다면 어쩌면 꽤나 썬더를 괴롭혀 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로케츠는 어글리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8위까지 떨어졌고, 게임의 효율성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여전히 위력적인 트렌지션 오펜스를 구사하고 있고 이들의 3점슛은 늘 위험한 무기이긴 하지만 아쉽게도 썬더를 상대로는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매 게임은 플레이오프치고는 매우 빠른 페이스로 전개될 것이며 휴스턴은 썬더와 화력대결을 펼치며 보드와 퍼리미터 슈팅의 우위를 앞세워 조금 더 확률 높은 농구를 하고 싶어할 것이다. 하지만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전략은 썬더를 상대로 치명적일 수 있다. 자신들 본연의 흐름을 유지할 때 웨스트브룩과 듀란트가 얼마나 무서워질 수 있는지는 이미 지난 두번의 플레이오프에서 충분히 증명됐다.

Thunder in 5

7. 레이커스 vs. 2. 샌 안토니오

레이커스가 정녕 업셋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모두가 생각하는 꽤나 약해 보이는 2번 시드 스퍼스를 상대로? 스퍼스에 아무런 모멘텀이 없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지노빌리와 파커는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고 던컨 혼자 지키는 페인트존은 공략 가능해 보인다. 대니 그린이나 카와이 레너드도 예전만큼 위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팀은 어떠한 순간에서 이길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팀이다. 레이커스는 코비가 빠진 상태에서 캐미스트리의 상승으로 인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시즌 초반부터 제기되었던 문제들이 사실상 거의 아무것도 해결되지 못한 상태에서 플레이오프로 진입했다. 물론 이팀은 가지고 있는 재능만으로 2라우드 진출 가능한 팀이며, 아마도 역사상 가장 위험한 7번 시드가 될 수도 있다. 스퍼스의 느린 게임 페이스는 레이커스에게 숨쉴 틈을 제공해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포포비치는 리그에서 하워드를 가장 잘 제어할 수 있는 감독이며, 가솔이 매경기 트리플더블을 하며 분전한다고 해도 전체적인 밸런스에서 객관적으로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스퍼스는 분명 beatable 한 팀이다. 하지만 스퍼스가 시리즈를 내줄 때에는 썬더나 멤피스처럼 마찬가지로 탄탄한 시스템에 더해 스퍼스가 가지고 있지 못한 디퍼런스 메이커들이 있을 때에야 겨우 가능했다. 레이커스는 코비 없이는 그런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Spurs in 5

6. 골든 스테이트 vs. 3. 덴버

많은 전문가들이 덴버가 서부를 제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덴버는 실제 코트 위에서보다 코트 밖 평론가들에게 더 사랑받는 팀이다. 수퍼스타없이, 스탯의 화려함 없이 시스템만으로 이루어진 팀들중 가장 밝은 미래를 가지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번번히 좌절했다. 간단히 말해 수퍼스타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지 칼의 시스템은 플레이오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 약점을 상쇄시켜 주는 존재는 역설적으로 수퍼스타의 디퍼런스 메이킹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홈코트 어드밴티지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상대는 2007년 이후 처음 플레이오프 맛을 본 워리어스. 게임 스타일을 비슷하다.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탐슨의 외곽슛과 데이빗 리와 해리슨 반즈의 퍼리미터 공략, 그리고 올해의 식스맨 후보에 빛나는 재럿 잭의 변칙적인 리듬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좋은 팀이다. 덴버가 열광적인 베이 에어리어에서 1승을 거두는 것이 무척 힘들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조지 칼과 컴패니는 반드시 무언가를 증명해내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1라운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있는 올 시즌마저 실패한다면, 이 팀은 다시 한번 깊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덴버는 아마 플레이오프 어디선가 또다시 좌절할 것이지만, 그것이 1라운드여서는 안될 것이다.

Nuggets in 7

5. 멤피스 vs. 4. 클리퍼스

클리퍼스는 플레이오프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과 이젠 티켓 판매용에서 진정한 농구선수로 거듭난 블레이크 그리핀을 앞세워 deep run 을 노리고 있다. 홈코트는 클리퍼스에게로 갔다. 작년에 이어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됐다. 그 당시에는 멤피스에게 어드밴티지가 있었고 1차전에서 클리퍼스가 1점차로 승리하면서 주도권을 가져 왔고 이를 발판으로 명승부를 펼친 끝에 4-3 으로 클립스가 시리즈를 가져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 시리즈도 불꽃이 튈 것이다. 어쩌면 멤피스는 크리스 폴의 활약 정도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진 팀일 것이다. 폴의 역할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멤피스의 목적 함수라면 클립스는 랜돌프-가솔 코비에게 골밑을 점령당하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다. 멤피스는 게이를 프린스로 바꾸면서 비효율적인 공격 포제션을 상당 부분 제거했는데 반대로 벤치 로테이션이 약해지면서 클립스의 강력한 세컨더리 로테이션에 고전할 가능성도 커졌다. 50대 50의 승부이고, 나는 조금 더 강력한 수비 시스템을 갖추게 된 멤피스의 업셋에 한표를 던진다.

Grizzlies in 7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출구전략.

5년 연속 루징 시즌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급격하게 관중들을 잃어가고 있는 망해가는 프랜차이즈,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희망은 있을까? 새로이 이 프랜차이즈를 매입한 Tom Gores 는 올시즌 조 듀마스와 로렌스 프랭크에게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한마디로 실망했다는 것이다. 이에 로렌스 프랭크는 2014-15시즌 자신에 대한 4m 짜리 팀옵션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당장 다음 시즌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자신의 고용주에게 당당하게 밝혔다. 레임덕 코치가 되기는 싫다는 것이다. 조 듀마스는 우승을 일궈낸 GM 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지나치게 긴 리빌딩 기간을 소비하고 있으며 구단주의 주머니를 가볍게 만들고 있다. 돈을 쓰기 싫어하는 구단주와 리빌딩 방향을 잘못 설정한 단장, 그리고 능력없는 전임 감독들이 합작해 일궈낸 5시즌 연속 루징 레코드의 불명예를 다음 시즌에는 탈출할 수 있을까? 당연히. 이 팀에는 다행스럽게도 루키 스케일에 묶여 있는 젊고 좋은 재능들과 넉넉한 캡 스페이스가 있다. 이 팀이 주의해야 하는 것은 조급증이다. 5년동안 패배에 익숙해지다 보니 지치고 힘들 것이다. 그리고 쓸 수 있는 돈을 많다. 성급하게 지르고 싶을 것이다. 스타 FA 하나 유치하면 바로 위닝팀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할 것이다. 답는 no 이다. 이번 오프시즌 FA 명단에는 그렇게 프랜차이즈의 운명을 바꾸어줄만한 스타 선수는 없다. 이 팀은 재능을 조금 더 모으고 캡 룸을 조금 더 정리한 뒤 한시즌 더 기다려야 한다. 2014년이 오면 비로소 이 프랜차이즈가 명운을 걸고 한번 배팅을 걸어볼만한 시점이 올 것이다.

2013-14 을 아주 간략하게 리뷰해보자면 또한번의 큰 실망과 자잘한 희망들의 발견으로 요약할 수 있을 듯 하다. 드루먼드라는 재능이 motor issue 를 떨쳐내고 훌륭한 원석임을 확인한 시즌이었고, 이 핏덩어리는 어느새 먼로와 함께 프랜차이즈 리빌딩의 코너스톤이 되어 버렸다. 먼로의 꾸준함과 드루먼드의 발견, 그리고 크리스 미들턴의 뒤늦은 성공적인 리그 적응을 제외하면 볼 것이 거의 없던 시즌이었다. 나잇은 여전히 비틀거렸고 제대로 된 각도를 찾지 못해 블락당하기 일쑤였다. 먼로가 루키 시즌 겪던 일이었는데 나잇이 파울을 얻어내는 법을 알아내지 못하면 다음 레벨로 절대 올라갈 수 없을 것이다. 스터키는 오히려 퇴보했다. 프린스와 데이를 내주고 데려온 정통파 포인트가드 칼데론은 부상으로 손발 한번 제대로 맞춰보지 못하고 시즌아웃당했다. 잉글리쉬는 아프랄로가 아니었으며, 싱글러는 시즌 후반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예렙코는 4m 의 밥값을 해주긴 했지만 골밑을 든든히 지키는 4번도 아니고 외곽슛을 펑펑 때려대는 장신 3번도 아니었다. 드루먼드의 괴물같은 운동능력과 먼로의 올스타 바로 밑까지 올라온 꾸준한 기량만이 이 팀의 경기를 보는 유이한 재미였다.

pistons salaryhoopsworld 에서 가지고 온 샐러리 차트인데 보는 바대로 이번 시즌이 끝나면서 샐러리가 확 빠진다. 호세 칼데론과 코리 매거티, 제이슨 맥시엘의 만기계약이 빠지고 순차적으로 지불되던 립 해밀턴에 대한 바이아웃 비용도 종료된다. 윌 바이넘도 FA 가 된다. 이렇게 샐러리가 급격하게 비워진 공로는 물론 듀마스에게 있다. 전력의 약화를 감수하고 벤 고든을 코리 매거티와 바꾸었고 프린스와 데이를 내어 주고 칼데론을 받았다. 고든이나 프린스와 같은 베테랑 선수들은 당장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지만 듀마스는 아마 이들을 데리고도 플레이오프는 힘들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무튼 듀마스는 2013년 오프 시즌에 타겟을 맞추고 샐러리를 비워 나갔다. 문제는 샐러리를 비운 팀이 피스톤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고, 올 오프시즌 FA 명단을 보면 딱히 팀에 크게 도움이 될만한 수퍼스타급 선수도 있지 않다는 사실이며, 설사 있다고 해도 망해가는 이 프랜차이즈가 딱히 매력적인 행선지는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튼 피스톤스는 샐러리캡의 90% 이상을 연봉으로 지급해야 한다. 누군가와는 반드시 계약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이 ‘지름’ 은 기간은 짧을 수록 좋고, 금액은 많을 수록 좋다.

왜냐하면 이 팀의 여유로운 샐러리캡은 당장 몇년 뒤에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렉 먼로에게 맥시멈 연장 계약을 안겨 줘야 하고 그 이후에는 브랜든 나잇, 안드레 드루먼드가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 나잇은 맥시멈까진 받지 못하겠지만 성장 곡선에 따라 최대 마이크 콘리 레벨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안드레 드루먼드는 그의 희소 가치에 따라 당연히 맥시멈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 세 선수가 2014년 이후 순차적으로 받게될 샐러리의 증가분을 고려하면 이번 오프시즌 피스톤스가 쉽게 맥시멈 FA 계약을 체결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때문에 5년 맥시멈 계약을 바라는 조쉬 스미스같은 어중간한 스타 플레이어를 노리는 것은 악수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올 오프시즌에 누구를 질러야 할까? 두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다.

1. 크리스 폴: 피스톤스는 현재 약 20m 의 캡룸이 있으며 빌라누에바를 사면할 경우 총 28m 까지 쓸 수있는 폭이 늘어난다. 폴은 이번 FA 에서 유일하게 맥시멈을 받으며 프랜차이즈의 역사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선수다. (드루먼드가 있으니 당연히 늙고 병든 드와잇 하워드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클리퍼스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그렇다고 도전해 보지 않을 이유도 없다. 폴은 당연히 빅마켓에 남고 싶어 하겠지만 그를 머뭇거리게 만들만한 요인도 꽤 된다. 먼저 클리퍼스는 그리핀, 조던, 크로포드, 버틀러, 블레드소, 그린에게만 40m 을 쓰고 있는데 폴 자신이 맥시멈으로 연장계약을 해버리면 더이상의 좋은 선수 수급은 불가능해진다. 물론 best of six 는 이상태로도 가능하지만 이 라인업으로 썬더나 레이커스, 혹은 멤피스라도 이길 수 있을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조기 탈락한다면 폴은 조금 더 여유로운 캡과 젊은 선수들이 있는 팀으로 옮기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피스톤스는 그에게 좋은 선택이다. 픽을 걸어줄 두 빅맨이 있고 그의 패스를 받아 먹을 좋은 슈터들이 있으며 크로포드 타입의 식스맨도 있다. 맥시멈을 지를 수 있는 캡룸을 확보한 팀들중 포인트가드를 badly 원하고 있는 팀들은 킹스, 유타, 호네츠, 애틀랜타 정도인데 폴의 고향과 가까운 애틀랜타를 제외하면 경쟁도 한번 해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실패할 확률 90% 이상.

2. 코리 브루어, CJ 왓슨, 토니 알렌: 폴과 같은 최대어를 놓칠 경우 20m 의 돈을 이 세명에게 나누어 지급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브루어는 피스톤스의 취약 포지션인 스윙맨에서 좋은 수비력과 급격히 상승한 공격력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공헌도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다. 왓슨은 FA 로 빠져나가는 윌 바이넘의 공백을 채워주면서 바이넘이 가지고 있던 치명적인 약점들 – 볼호그 기질과 자동문 수비 – 을 보완해줄 수 있는 사이즈 좋은 포인트 가드다. 알렌은 현대 농구의 핵심인 퍼리미터 디펜스를 완성시켜 줄 수 있는 키 디펜더이자 생각보다 좋은 공격수이기도하다. 이 세명은 항상 자신의 능력에 비해 낮은 연봉을 받아 왔으며 위닝 팀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과 2,3년의 짧은 기간동안의 계약을 높은 금액으로 체결한다면 난 찬성이다. 아마 드루먼드의 포텐셜이 폭발하는 시점에서 피스톤스는 승부를 걸어야 할텐데, 위의 세 선수는 먼로와 드루먼드를 중심으로 한 프런트코트의 파괴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좋은 백코트 자원들이다.

그렇다면 2014년 FA 는 포기해야 하는걸까? 듀마스는 2010년 FA 대란을 피해 한발 먼저 벤 고든과 찰리 빌라누에바를 선점하며 다른 팀들과 다른 전략을 취했다. 결과는 대실패. 물론 이 실패의 원인은 고든과 빌라누에바의 기량 하락과 라커룸 캐미스트리 붕괴, 감독 선임의 실패등이 어우러졌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이번에도 듀마스는 비슷한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참을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아마 듀마스는 한시즌 더 루징시즌을 보낼 경우 자신이 해고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 하고, 다행히 좋은 젊은 선수들과 충분한 캡룸이 있다. 지르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근질거릴 것이다. 그런데 2014년이 막상 와도 지를만한 선수가 별로 없다는 것이 함정이다. 마이애미의 빅3가 모두 ETO 를 써서 나올리도 없고 그렇다 해도 디트로이트로 올리는 없다. 카멜로 앤써니는 뉴욕에 남고 싶어하고,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는 피스톤스에서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 팀이 파우 가솔같은 늙은 선수를 탐내지도 않을 것이다. 거의 유일한 실현 가능한 타겟은 루올 뎅인데, 아마 시카고에 잔류할 것이다. 때문에 피스톤스는 FA 에서 좋은 뒷맛을 남기기 힘들다. 먼로와 드루먼드, 나잇과 미들턴같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기만을 기다리고 이 코어를 적절하게 뒷받침해줄 수 있는 롤 플레이어들을 싼 가격에 사들이는 것이 거의 유일한 전략인 셈이다.

남은 하나의 방법은 드래프트다. 최근 피스톤스는 드래프트에서 연속적인 성공을 맛보았다. 먼로와 드루먼드는 대박이었고, 나잇도 2년차 성장곡선이 매우 더디긴 하지만 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는 했다. 문제는 이 다음 레벨로 스탭업할 수 있느냐인데 만약 그렇지 못한다 해도 레이먼트 펠튼 정도의 커리어는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정도면 팀에 남을 수 있다. 듀마스의 희망 스터키는 이제 다음 시즌 플레이어 옵션을 실행하면 아마도 이 팀과 함께 하는 시간은 2년 남짓이 될 것이다. 그는 팀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싶어하지만 그 어떤 것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내지 못했다. 이제 이 팀은 더이상 스터키에게 볼을 쥐어주고 게임당 15,6점을 올리게끔 많은 시간을 주지 않는다. 먼로와 나잇, 드루먼드에게 가야할 포제션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팀의 변두리로 밀려난 그가 팀에 남고 싶다면 지금과 같은 식스맨 롤을 계속 받아들여야 하는데 사실 이 롤도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아무튼, 피스톤스가 채워야 할 구멍은 다음과 같다: 네번째 빅맨, 주전 3번, 나잇을 2번으로 보낼 경우 주전 포인트가드, 나잇을 1번에 정착시킬 경우 주전 2번. 칼데론을 싸게 재계약할 수 있다면 포인트가드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이즈가 되는 정통 슈팅 가드가 한명 필요하긴 하다. 맥시엘은 부상으로 이제 팀과 작별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예렙코가 백업으로 나오는 4번보다는 드루먼드가 주전으로 올라오면서 발생하게 된 5번 백업 자리가 더 시급하다. 피스톤스는 현재 로터리픽 순위에서 워싱턴과 공동 6위에 올라 있는데 금요일에 동전 던지기로 최종 로터리 순위및 당첨 확률을 결정한다. 6번은 6.3%, 7번은 4.3% 의 1번픽 당첨 확률을 가진다. 맘편하게 7번이라고 가정한다면 다음과 같은 선수들을 고려해볼 수 있다.

1. 빅터 올라디포: 인디애나의 주니어 슈팅 가드인데 나이는 맥레모어와 9개월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어린 나이에 비해 수비 실력은 NCAA 전체에서도 최상위급이었다. 온볼 디펜스가 뛰어나고 압박이 좋으며 패싱 레인을 읽는 눈도 뛰어나다는 점에서 토니 알렌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보는 것 같다. 공격에서는 압도적인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한 속공 트레일러 및 앨리웁이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미드레인지나 3점 슈팅도 비약적으로 발전한 상태다. 단점으로는 스스로 공격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과 볼을 오래 소유할 수록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점인데 이건 이 친구에게 피딩만 제대로 된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듯 하다. 현재 피스톤스에게 가장 필요한 백코트 수비의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에서 페이보릿 픽이라고 할 수 있다.

2. 오토 포터: 테이션 프린스 타입의 스몰 포워드. 심성이 바르고 워크 애씩이 좋아 듀마스가 좋아하는 하이 캐릭터 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NBA 급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under the rim 플레이어이며 이는 드루먼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선수가 운동 능력으로 difference making 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약간 꺼려지는 부분이다. 수비가 준수하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지만 그 어느 것도 특별하게 뛰어난 것이 없는 선수. 어쩌면 역설적으로 로터리픽에서 가장 리스크가 큰 선수일 수도 있다.

3. 샤바즈 무하메드: 2,3번을 오갈 수 있는 수퍼 스윙맨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대학에 와서 웨이트를 게을리 했는지 살이 디룩디룩 찌는 바람에 스피드가 급감, 언더사이즈 3번으로 정착해버렸다. 득점력 하나만큼은 극강. 즉 피스톤스의 빈약한 득점력을 바로 해결해 줄 수 있는 해리슨 반즈 유형이 선수이다. 하지만 수비라던가 시야가 좋지 않기 때문에 좋은 팀플레이어라고는 할 수 없다.

4. 앤써니 베넷: 무척 흥미로운 픽이 될 것이다. 드루먼드가 확고하게 5번을 지키고 있는데 먼로가 4번으로의 컨버젼에 실패할 가능성이 생각보다 큰 것이 사실이다. 만약 먼로가 4번에서 뛰기에는 너무 느리고 5번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혹자는 베넷은 NBA 에서 무조건 3번으로 컨버젼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제프 그린 유형의 3,4번 트위너보다는 폴 밀샙과 같은 빠르고 스트래치가 가능한 4번이 베넷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먼로, 드루먼드와 함께 코트 위에 선다면 너무 빽빽하고 느린 팀이 될 것 같기도 한데 이 친구의 윙스팬과 운동 능력, 대학에 와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외곽 슈팅 능력을 생각한다면 피스톤스까지 떨어졌을때 그냥 지나치기 힘든 유혹이 될 것이다.

5. 트레이 버크: 아싸리 로컬 보이 버크를 뽑고 나잇을 2번으로 돌려서 초소형 백코트 라인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먼로와 드루먼드라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프런트코트를 가지고 있는데 백코트는 리그에서 가장 작고 빠른 라인업으로 꾸리면 그것도 꽤 볼만 하겠다. 시즌 초반부터 계속 주장한거지만 버크는 NBA 타입이 선수이고, NBA DNA 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스스로 공격을 해결할 수도 있으며 픽을 타고 빠져 나와 전개하는 투맨 게임도 이미 완성형이다. 먼로나 드루먼드와 함께 뛴다면 최소한 나잇보다는 이 둘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현재 로스터에 개런티된 선수는 모두 아홉명. 킴 잉글리쉬의 약 0.7m 짜리 옵션을 픽한다면 열명. 여기에 1,2라운드 두명을 더하면 열두명. 그리고 남아도는 캡을 이용해 위에 언급한 세명과 계약한다면 15명이 꽉 차게 된다. 피스톤스는 프랜차이즈 사정상, 그리고 팀 운용상 어쩔 수 없이 덴버식의 10인 로테이션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수퍼스타 없이 드래프티들의 성장을 기다리며 미래를 도모할 수 밖에 없는 팀이다. 여기에 적절한 롤플레이어들의 좋은 계약들이 더해지고 한번의 추가적인 드래프트에서의 성공이 곁들여진다면 피스톤스는 ‘어쩌면’ 2013-14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의 감격을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이 모든 것들이 다 맞아 떨어진다고 해도 여전히 35~38 승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이상 좋은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올시즌 NBA 에서 수비를 통해 즐거움을 주는 거의 유일한 팀이다. 라이언 홀린스 시스템이 자리잡고 스타팅 로테이션이 고정되기 시작하면서 험난한 서부에서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올린 팀이기도 하다. 결코 최강의 위치에까지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스몰 마켓이라는 한계를 딛고 (페덱스 포럼은 올시즌 관중 동원 순위에서 21위에 올라있다) 서부 플레이오프 단골 손님이 된다는 것은 단순한 스타 파워, 혹은 감독의 역량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전히 멤피스는 늘 언더독으로 취급되어 왔고, 지금도 언더독으로 평가받으며 플레이오프에서 deep run 이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선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이다. 왜 그럴까. 왜 그리즐리스라는 프랜차이즈가 항상 홀대받았으면 지금도 부정적인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지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그리즐리스는 대단히 극단적으로 치우친 시스템 팀이다. 스퍼스나 마이애미처럼 스타파워로부터 출발해 그들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꾸려나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수퍼스타가 없는 상태에서 (파우 가솔 이후) 승리를 하기 위해 시스템에 의존하기 시작한, 200년대 중후반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흡사한 유형의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유형의 팀이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비를 중요시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득점 쟁탈전으로 가면 결국 더 좋은 스킬셋을 가지고 있는 수퍼스타들이 difference maker 가 되기 쉬우니까, 최대한 페이스를 늦추어 포제션을 줄이고 한 포제션 안에서도 터프샷와 턴오버를 유도해 내어 흐름을 흐트러트리는 전략을 세우는 쪽이 유리하다. 그리고 골밑을 단단히 해 페인트존을 장악하면 우리는 쉽게 넣고 상대팀은 어렵게 넣게 한다는 농구의 기본 룰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그리즐리스는 올시즌 pace 와 opp pts/g 에서 각각 리그 30위, 1위이고, def rtg. 에서도 인디애나에 이어 2위를 기록중이다. 총 실점이 아닌 세부적인 지표에서도 그리즐리스의 수비에서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리즐리스를 상대하는 팀들은 리그에서 가장 적은 슛을 시도했고 가장 적은 슛을 성공시켰다. opp fg% 에서도 리그 3위이고, opp efg% 도 리그 3위, opp tov% 는 리그 2위다. 한마디로 멤피스를 상대하는 팀은 슛을 성공시키는 데에 엄청 애를 먹기도 할뿐더러 게임 플랜 자체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고 어그러지기 쉽상인 것이다. 이렇게 강력한 멤피스 수비의 힘은 페인트존 장악과 퍼리미터 디펜스등 팀 디펜스의 기본에서 출발한다. 멤피스는 상대팀에게 리그에서 가장 적은 수의 리바운드만을 허용했고, 느린 페이스에도 불구하고 리그에서 세번째로 많은 오펜시브 리바운드를 건져 올렸다. 페이스를 감안한 orb% 와 drb% 에서는 각각 리그 3위와 8위에 랭크되어 있다. 멤피스의 공격에 대해 이야기할때 다시 언급하겠지만 퍼리미터 디펜스도 수준급인데, 멤피스를 상대하는 팀들은 단지 501개의 3점슛만을 33.9% 의 성공률로 성공시켰을 뿐이다. 리그에서 세번째로 좋은 3점슛 수비를 자랑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팀내 넘버원 스코어러였던 루디 게이를 프린스와 데이로 맞바꿔 오면서 이 팀은 돈을 저축했을 뿐만 아니라 팀 디펜스 시스템을 완성 단계로 끌어 올렸다. 프린스는 이제 더이상 코비 브라이언트와 같은 선수를 게임 내내 괴롭힐 수 있는 리그 탑 디펜더가 아니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영리하게 팀 디펜스를 잘 이해할 수 있는 BQ 를 가지고 있고 자신의 신체적 장점인 긴 프레임을 이용해 퍼리미터 샷에 대한 컨테스트를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프린스는 상대 스윙맨을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몰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페인트존을 단단하게 사수하고 있는 마크 가솔과 잭 랜돌프의 최종 수비를 조금 더 용이케 해주는데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마이크 콘리와 토니 알렌이라는 리그 탑 디펜더들이 상대 백코트진을 숨쉴틈 없이 압박하면서 샷클락을 까먹게 만들면 프린스는 헬프 디펜스를 간다던가 매치업되는 스윙맨의 스페이싱을 잠식하면서 가솔이나 랜돌프가 수비하기 용이한 위치로 스윙맨의 돌파를 강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터프샷으로 이어지거나 의미없는 킥아웃 이후 또다른 터프샷을 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든다. 멤피스 수비의 핵심은 스틸이나 블락처럼 수치로 드러나는 턴오버 메이킹보다는 오히려  상대팀의 슛 시도 횟수를 최소화시키고 그 슛조차 더 많이 “떨어지게” 만드는, 전형적인 과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식의 수비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가솔과 랜돌프의 큰 덩치는 이러한 수비의 마지막을 완성케 해주는 또다른 중요한 조건이다.

솔직히 멤피스의 수비에 대해 토를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멤피스의 플레이오프에서의 성공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이 자신감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이 팀의 poor 한 공격 시스템때문일 것이다. 현대 농구의 정석처럼 픽 이후 스위치되면서 순간적으로 열리는 공간을 파고 들거나 엑스트라 패스로 코너 3점을 만든다던지 하는, 소위 말하는 넉넉한 스페이싱을 하지 않고 (못하고?) 있는 몇 안되는 팀이기 때문에 아마 썬더나 클리퍼스의 경기를 보다가 멤피스의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뭐가 이리 답답하냐고 불만을 토해낼 것이다. 리딩 스코어러였던 루디 게이조차 3점이 안되는 스윙맨이었다. 사실 게이를 프린스로 대체한 것에서 오는 공격에서의 손해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편이다. 게이처럼 빠르게는 아니지만 프린스 역시 달릴 수 있는 좋은 속공 트레일러이고, 오히려 게이보다 조금 더 안정적인 퍼리미터샷과 포스트업 무브를 가지고 있으며 골밑에서의 마무리또한 게이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물론 생산성이 크게 줄어든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게임당 16개 정도의 슛을 쏘던 게이에 비해 10개 정도의 슛만을 시도하는 프린스가 더 나은 공격수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팀 공격의 전체적인 스페이싱 측면에서 보면 엄청난 손해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간단히 말해 멤피스의 공격은 “생각보다”, 혹은 “보는 것보다” 나쁘지 않다. 게임당 평균 득점은 93.5점으로 리그 26위에 머물러 있지만 페이스를 감안한 off rtg. 은 리그 17위다. 여기에 schedule of strength 와 게임 페이스를 감안한 평균 득실 마진 인덱스인 SRS 에서는 4.19 로 리그 6위에 올라 있다. 즉 멤피스는 이기기에 충분한 득점을 올려주고 있으며, 페이스를 감안하면 리그 평균 정도의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걸로는 충분치 않다. 멤피스가 가장 크게 지적받는 외곽슛의 부재. 심각한 수준이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3점슛을 성공시켰고 여섯번째로 나쁜 3점슛 성공률을 가지고 있다. 멤피스는 이런 좁은 스페이싱의 문제는 상대팀 역시 답답하게 만듦으로써 상쇄시켜 버린다. 앞서 기술한 바대로 멤피스의 퍼리미터 수비는 리그 최상급이고, 멤피스가 기본적인 슈터 재능의 부재로 인해 3점슛을 적게 넣는 동안 상대팀은 멤피스의 질식 수비 라인에 막혀 3점슛을 던지지 못한다. 즉 멤피스의 좁은 스페이싱에서 오는 불리함은 수비에서의 강력함으로 인해 게임 내에서 거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셈이다. 멤피스 공격의 핵심은 마크 가솔과 잭 랜돌프에게 있다. 이 두 덩치가 페인트존을 장악하면서 오펜시브 보드를 따내고 이지샷을 넣을 수록 멤피스의 공격 효율성은 증가하게 된다. 때문에 게임 평균 15.3점에 그치는 랜돌프의 공격력 하락은 플레이오프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under the rim player 들의 희망이자 롤 모델인 그가 리그에서 가장 높은 높이를 자랑하는 클리퍼스의 그리핀-조던 콤비를 상대로 얼마나 많은 블락슛을 허용할까. 마이크 콘리가 공격 효율성 면에서 올시즌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그의 3점슛은 게임당 1.5개가 되지 않고 그의 돌파는 가솔이나 랜돌프에게 가는 피딩의 전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콘리나 알렌이나 프린스 모두 수비에서 디퍼런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들이지 공격에서 폭발하면서 상대팀의 수비 게임 플랜을 뒤흔들 수 있는 선수들은 아닌 셈이다. 벤치에서 나오는 베일리스 역시 표면적으로 보이는 폭발력보다 훨씬 적은 임팩트를 실제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매 게임을 접전으로 끌고 갈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은 가솔과 랜돌프의 골밑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에드 데이비스? 정도가 깜짝 활약을 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고.

또 하나, 멤피스는 eFG% 가 무척 낮은 팀이다. TS% 가 50% 를 넘는 선수도 세명밖에 없다. 3점슛을 많이 던지지도 못할 뿐더러 자유투를 많이 얻어내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페이스가 극단적으로 느려질 수 밖에 없고, 이렇게 멤피스 선수들에게 친화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에서 파울을 얻어내는 ‘각도’ 을 알아내지 못한다면 마지막까지 힘든 싸움이 될 수 밖에 없다. 파울을 얻어내기 가장 쉬운 장소도 역시 페인트존이다. 콘리가 공격에서 디퍼런스 메이커가 되고 싶다면 이 각도를 알아내야 한다.

멤피스의 플레이오프 트리는 1라운드에서 클리퍼스를 상대하고 (홈코트 어드밴티지는 오늘 마지막 경기에서 판가름난다) 2라운드에서 썬던-8위팀 (워리어스, 휴스턴, 레이커스, 유타중 한 팀이 될 것이다) 의 승자를 상대한다. 아마도 확실히 썬더가 올라오겠지만, 8위팀이 업셋을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멤피스가 만약 2라운드까지 통과한다면 그 이후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될 것이다. 시스템으로 버틸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그 이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알파는 아마도 라운드를 하나 하나 통과하면서 얻게 되는 선수들의 자신감, 한번 타기 시작한 흐름, 라커룸에서의 사기 등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온 멤피스의 베테랑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메리트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클리퍼스를 상대로 멤피스가 이길 수 있을까. 정규 시즌 결과는 1승 3패로 열세다. 마지막 홈 게임에서 석패했고 그 전 두번의 패배에서는 각각 9점차, 23점차로 완패했다. 클리퍼스 원정에서 거둔 단 한번의 승리에서 멤피스는 후반 상대팀을 33점으로 묶으면서 수비를 통해 승리했다. 크리스 폴과 그리핀에게 각각 24점, 22점을 내주었지만 자말 크로포드를 1-10 으로 묶으면서 벤치 화력을 최소화시켰다. 멤피스가 패한 세경기에서 크로포드는  평균 18점을 기록했다. 즉 주전 멤버간의 대결에서는 멤피스의 수비력과 클립스의 화력이 팽팽하게 맞붙는데 벤치 로테이션으로 넘어가면서 멤피스의 얇은 벤치 멤버들이 클립스의 여전히 균등하게 유지되는 화력을 감당해내지 못하는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토니 알렌이 48분 내내 뛸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알렌이 크로포드를 100% 봉쇄한다고 할 수도 없다. 결국 존 루어를 받으면서 스페이츠등 핵심 벤치 전력을 내준 또다른 트레이드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 폰덱스터와 에드 데이비스, 대럴 아써와 베일리스등 벤치 로테이션이 정착한 마지막 게임에서는 클립스의 벤치 로테이션에 크게 밀리지도 않았고 크로포드를 9점으로 적절히 봉쇄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약간의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클리퍼스는 게임 페이스가 리그에서 열번째로 느린 팀이지만 off rtg. 이 리그 4위일 정도로 매우 효율적인 공격을 하는 팀이다. 양 팀 모두 극단적으로 페이스를 느리게 가져갈 확률이 높고, 상대적으로 중요시되는 각각의 포제션에서 클립스는 최대의 효율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멤피스는 그들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게임 속도를 제외하면 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인 셈인데 콘리-폴, 알렌-크로포드, 랜돌프-그리핀, 가솔-조던 등의 키 매치업 모두 흥미롭게 지켜볼만한 구석이 있다. 개인적으로 콘리, 알렌, 프린스가 클립스의 퍼리미터 슈팅을 얼마나 억제하는지가 초반 게임 플랜의 성패를 좌우할 것 같고, 시리즈 전체로 보면 랜돌프와 가솔이 페인트존에서 얼마나 성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클립스는 멤피스가 성공시킨 삼점슛의 배를 성공시키고 있다. 그리고 리바운드도 리그 평균적인 수준으로 잡아내고 있을 정도로 골밑이 그리 약한 팀도 아니다.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 팀이고, 무엇보다 게임 흐름 전체를 완벽하게 읽어내는 최고의 BQ 를 가진 폴과 빌럽스가 거의 게임 내내 코트 위에 있다.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모멘텀을 바로 뺏겨 버릴 수 있는 게임이 시리즈 내내 계속될 것이고 매 게임은 10점차 내외의 클로즈 게임으로 진행되다가 한팀이 정줄을 놓아버리는 순간 20점차 이상으로 확 벌어질 것이다. 7차전까지 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홈코트 어드밴티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고, 7차전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다음 라운드로 가져가는 모멘텀이 더 크기 때문에 체력에서 오는 손해도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2라운드에서 만나게 될 썬더는 정규시즌 전적이 2승 1패다. 듀란트는 세경기 모두 폭발했다. 썬더와의 시리즈에서 키 플레이어는 러셀 웨스트브룩과 재크 랜돌프다. 러셀 웨스트브룩은 썬더가 패한 두경기에서 각각 6-19 와 7-25 라는 극악의 공격 효율성을 보이며 그리즐리스 수비 시스템의 대표적인 희생양이 됐다. 듀란트라는 스코어러가 아무리 고득점을 올린다고 해도 멤피스가 만들어가는 게임 플랜에서 웨스트브룩처럼 포제션을 잡아 먹는 선수가 나와 버리면 힘든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다. 랜돌프는 썬더와의 세경기에서 각각 19,18,11 보드를 기록했다. 골밑에서 랜돌프를 저지할 수 있는 선수가 썬더에는 없는 셈이다. 이바카는 스트렝스에서 밀리고 퍼킨스는 가솔과 매치업되기도 벅차다. 썬더가 골밑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는 상대인 그리즐리스는 프린스가 듀란트를 전혀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모멘텀을 빼앗기지 않고 주도권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웨스트브룩이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는 날에는 (7-15) 멤피스가 썬더의 화력을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이 시리즈 역시 초반에 끝날 것 같지 않으며, 조지 칼식 기세 농구를 지향하는 썬더의 게임 플랜을 멤피스가 얼마나 훼방을 놓으며 지저분하게 만들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썬더는 달리고 싶어하는 팀이다. 그런데 오픈 코트가 아니어도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는 힘이 있는 팀이다. 멤피스는 썬더의 공격 속도를 최대한 늦추면서 듀란트를 제외한 다른 모든 선수들의 공격 효율성을 최대한 떨어뜨려야 한다. 웨스트브룩은 콘리가, 케빈 마틴은 알렌이 중앙선 부근부터 따라 붙으며 최대한 괴롭힐 것이다.

클립스와의 시리즈, 그리고 썬더와의 (잠재적인) 시리즈 모두 그리즐리스에게 승산이 없는 편은 아니다. 클립스와는 50-50 의 박빙의 승부여서 홈코트 어드밴티지가 중요하고, 썬더에게는 오히려 상성에서 앞서는 면이 많이 발견된다. 소위 말하는 불확실성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멤피스의 농구라고 봤을때 상대적으로 클립스와 썬더쪽에서 잠재적인 불안 요소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셈이다. 클립스와 썬더라는,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 두 팀을 제압할 경우 반대 트리에서 올라오는 팀들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더 버거운 편이다. 올시즌 전적에서 1-3 으로 밀리는 덴버 너게츠의 경우 멤피스가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팀이 될 것이다. 게임 페이스가 다운되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48분 내내 자신들의 흐름으로 경기를 진행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 팀은 플레이오프라는 인텐스한 무대에서 기세 싸움을 벌일 경우 쉽게 지는 팀이 아니다. 갈리나리가 빠졌지만 오히려 에반 퍼니에와 윌슨 챈들러가 빈틈을 완벽하게 매꿔주고 있고 타이 로슨까지 건강하게 컴백했다. 압도적인 뎊스와 쉽게 꺾이지 않는 기세로 무장한 너게츠는 멤피스의 스타일에 상극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정적인 농구를 추구하는 스퍼스나 외곽슛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워리어스가 멤피스가 상대하기 더 수월한 팀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멤피스는 생각만큼 공격이 나쁜 팀이 아니며, 극강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그 어떤 팀과의 대결에서도 페이스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좋은 베테랑팀이다. 잭 랜돌프의 부활과 마이크 콘리의 스탭업이 이루어진다면 험난한 서부 컨퍼런스에서도 deep run 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