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e Byrne: Not Even 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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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장의 음반만으로 조니 미첼과 바쉬티 번얀의 재림이라는 찬사를 받는 줄리 번은 미국 뉴욕버팔로 출신의 포크 싱어송라이터다. 기타를 즐겨 치던 아버지에게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배웠고, 그 아버지가 동맥경화로 더이상 음악을 부를 수 없게 되자 집을 떠나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며 생활했다고 한다. 시카고에서 마트 점원으로 일하던 중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했고, 여기서 2014년 첫번째 음반 [Rooms with Walls and Windows]를 홈레코딩 방식으로 (테이프에!) 제작하여 시카고 인근 인디 레코드샵에 소량 배포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매체에서 그해 최고의 음반으로 선정되었다. 두번째 음반이자 레이블과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발매한 첫번째 음반 [Not Even Happiness]는 뉴올리언스로 건너와 만난 음악인들과 만들었는데, 이 음반 역시 그녀가 어렸을 때 살았던 버팔로의 부모님댁에서 홈레코딩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30분 남짓한 이 짧은 음반에서 그녀는 통기타와 바이올린 등 최소한의 악기 위에 깊고 그윽한 보컬을 얹어 정통 미국 포크 음악의 진수를 느끼게 만든다. 이제 막 데뷔한 그녀가 시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를 매 노래마다 써내려갈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삶에 대한 애착과 관찰력이 아닐까 싶다. 짧은 뉴올리언스 생활을 마무리하고 뉴욕으로 돌아온 그녀는 센트럴 파크에서 공원 관리원(ranger)으로 일했다고 한다. 학위를 받지 못했지만 대학에서 공부한 전공도 환경과학(Environmental Science). 2017년 스테레오검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공원은) 뉴요커에게 자연과의 연결점을 확보하는 지점일 뿐 아니라 동물들에게 삶의 피난처로 기능하기 때문에 이 자원봉사 활동을 좋아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자연과 인간을 동등하게 바라보는 그녀의 관조적 시선은 노래 곳곳에 잘 녹아들어있다. 음반을 듣는 내내 팽팽한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