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yes Blood: Front Row Seat to Earth


로라 말링, 퍼스트 에이드 킷 등 유럽 출신 네오 포크 리바이벌에 대한 미국의 대답이 누구일까, 생각하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조아나 뉴섬은 포크라는 장르에 한정하기에 너무 아방가르드한 음악을 하고, 플릿 폭시스는 포크라기 보다는 중세(..)풍의 음악을 하는 것 같다. 최근 들었던 인상 깊었던 미국산 포크 음악이 패티 그리핀의 신보 정도였는데 그녀도 젊은 세대라기 보다는 이 전 세대에 속하는 음악인이라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것이다. 밥 딜런과 조니 미첼의 유전자를 계승하는, 조안 바에즈의 목소리를 가진 누군가가 그립다면, 이제 막 두번째 음반 를 발매한 Weyes Blood를 주목해봐도 좋을 것 같다.

플래너리 오코너의 소설 에서 무대명을 가져온 Natalie Mering은 1988년 캘리포니아의 산타모니카에서 태어나 펜실베니아에서 성장했다. 뮤지션인 부모님과 음악 엔지니어인 형제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가까이에서 접했고, 23살에 홀로 집에서 녹음한 음반을 자체적으로 유통시키며 데뷔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요즘 핫한 레이블인 Mexican Summer에(커트 바일, 위켄드, 에어리얼 핑크, 베스트 코스트 등이 소속되어 있다) 발견되어 Ariel Pink의 객원 보컬로 참여하는 것으로 프로페셔널 커리어를 시작했다. 메이저 데뷔 음반 는 2014년에 나왔고, 메이저 두번째 정규 음반인 는 지난해 말 발매되었다.

두번째 음반에서 그녀는 기대보다 훨씬 더 담대한 몸짓을 취한다. 아주 단순한 뼈대만을 남기고 모든 것을 발라낸 로라 말링의 음악과 대비되는 측면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낮고 두터운 보컬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풍성한 악기 편성 및 중첩된 하모니 구성을 꺼려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레퍼런스가 어느 시대이고 어떤 뮤지션인지 비교적 확실하게 밝히고 있지만, 그것을 단순히 참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위에서 자신의 세계를 크고 깊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짧고 간결한 전통적인 포크의 영역에서 한참 벗어나 있는 곡의 구성이 그렇고, 사이키델리아부터 셀틱 포크까지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 해석능력이 그러하다. 음반을 여는 “Diary”와 “Used to Be”가 자신의 뿌리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 차원의 소개 인사격이라면 6분이 넘는 대곡 “Do You Need My Love”와 점층적인 상승효과가 두드러지는 “Be Free”는 그녀가 목표로 하는 위상이 평범한 포크 음악인 그 이상에 존재한다는 확신을 갖게 만드는 음반의 이른 절정이다. 음반의 마지막에 수록된 타이틀곡 “Front Row Seat”까지 듣고 나면 만족스러운 포만감에 미소를 짓게 된다. 괘 좋은 포크 음반을 만나서 기뻤고, 젊은 음악인의 대범함을 느낄 수 있어서 기뻤다.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