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t Cong: Viet C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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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베트콩”이라고 발음하는 Viet Cong은 실제 베트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춥고 건조한 캐나다 캘거리 출신의 포스트 펑크 밴드다. 이 밴드의 모태는 Women이라는 또다른 인디 밴드다. 2010년 캐나다 투어 도중 밴드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Pat Flegel이 그의 형제이자 베이시스트였던 Mattew과 무대 위에서 주먹다짐을 벌이는 사건이 벌어졌고(다행히 실제 공연은 아니었고 공연전 사운드체크때였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잔여 투어 일정이 모두 취소되었으며 밴드는 예정보다 일찍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당시 밴드의 공식발표문에는 “장기간 투어로 인해 영양상태가 좋지 못하여(“poor health condition”..) 심신이 지쳐 있었”던 것이 당시 발생한 폭력사태의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어쨌든 Women의 역사는 그 이후 잠정적 중단 상태로 명맥을 유지해오다 2012년 밴드의 기타리스트였던 Chris Reimer가 사망하면서 공식적으로 해체를 선언하게 된다. 이후 Mattew Flegel은 Women의 드러머와 투어 기타리스트를 영입하여 Viet Cong을 결성하게 된다. 2013년 셀프타이틀 EP를 카세트테잎 형태로 발매하였고(이 밴드는 이때까지 계속 poor한 상태였나보다..), 이후 2014년 SXSW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여러 인디 레이블에 노출되었다. 캐나다 인디 레이블 Flemish Eye와 계약하고 또다른 레이블인 Mexican Summer를 통해 데뷔 EP를 바이닐 형태로 재발매하는 등 성공적인 데뷔 준비를 하던 이들은 결국 요즘 한창 잘나가는 인디 레이블인 Jagjaguwar와 계약하고 2015년 데뷔 앨범을 발매하기에 이른다. (Jagjaguwar에는 Bon Iver, Angel Olsen, 샤론 반 에텐, 다이노서 주니어, 폭시전 등이 소속되어 있다)

베트콩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포스트 펑크에 속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피치포크는 이들의 음악을 “크루너 스타일의 포스트 펑크 보컬, 블레이드 러너 풍의 악기 연주, 노이즈에 찌든 펑크”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이나 조이 디비전, 바우하우스 등 7,80년대 포스트 펑크, 고딕 록, 슈게이징에 뿌리를 두면서도 모노나 모과이 등 포스트록 밴드들이 꾸준히 시도해온 음악적 형식의 확장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처럼 보인다. 앨범은 단 7곡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곡들은 확실한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떤 곡에서는 소닉 유스가, 어떤 곡에서는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이, 또다른 곡에서는 모노가 느껴진다) 앞서 피치포크가 묘사한 것처럼 에코가 잔뜩 걸린 보컬과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인더스트리얼한 드럼, 과도한 디스토션으로 쇳소리를 잔뜩 머금은 기타 등 베트콩만의 정체성을 확립시키는 요소들과 무리없이 어울리며 하나의 완성된 앨범을 잘 구성하고 있다. 올뮤직에서는 “캐나다 인디 커뮤니티에 새로운 포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칭찬하고 있는데,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지만(내가 캐나다 인디씬을 잘 모른다!) 포스트펑크/슈게이징 팬들에게 반가운 뉴페이스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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