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bama Shakes: Sound &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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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가 사랑하는 밴드, 알라바마 쉐잌스의 두번째 음반 <Sound & Color>는 되게 찐하다. 찐한 IPA 맥주 한잔을 마시는 느낌, 혹은 켄터키 버번 위스키를 샷으로 마시는 그런 느낌의 음악이다. 브리타니 하워드의 보컬은 아레사 프랭클린과 제니스 조플린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고(하지만 정작 본인은 AC/DC의 본 스캇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들의 음악은 슈게이징의 색채를 더하긴 했지만(이 점이 매우 흥미롭게 들린다) 여전히 1940, 50년대 R&B 음악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듯 보인다.(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레드 제플린이나 데이빗 보위에게서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가 이들의 음악을 어떻게 정의하든, 이들은 우리에게 여전히 강렬한 가슴떨림을 선사한다.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반응하고, 가슴보다 신경세포, 혹은 피부가 먼저 반응한다. “Sound & Color”를 듣고 어찌 어깨춤을 추지 않을 수 있겠으며, “Gimme All Your Love”를 듣고 어찌 피가 끓지 않을 수 있겠는가. “Don’t Wanna Fight”를 비롯해 많은 킬러 송들이 넘쳐나지만, 앨범으로서의 밸런스도 무척 훌륭하며, 장르에 대한 해석능력도 탁월함을 느끼고, 그것을 청자에게 전달하는 방법론에 있어서도 무척 세련됨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그냥 단순히 히트송을 잘 만드는 밴드라기 보다는 음악 자체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 음악을 청자와 함께 즐길줄 아는,  ‘진짜 밴드’라고 생각한다. 서던록이 가지고 있는 묘한 매력이 있다. 미국인들도 들어가기 꺼려하는 깡촌 시골, 하지만 그곳에서 영미 대중음악의 원초적인 뿌리가 살아 숨쉰다. 이건 흑인과 함께한 대중음악의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같은거다. 그리고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서던록 밴드라고 하면 알라마바 쉐잌스를 꼽겠다(뭐?? 블랙 크로우즈라고??). 들으면 들을수록 귀한 음악이다.

이들의 역사는 하나의 독립적이고 완결된 이야기로도 무척 흥미롭다. 밴드의 프런트워먼이자 상징과도 같은 브리타니 하워드는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13세때부터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이후 독학으로 드럼과 베이스 등 다른 악기들도 배워가며 노트북에 직접 만든 노래들을 저장하는 낙으로 살아가다가 알라바마주 아텐스(그리스 “아테네” 그 도시와 스펠링이 똑같다. 미국에 이런 지명이 가끔 있을 때마다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곤혹스럽다. “루이빌”인지 “루이스빌”인지..)에 있는 East Limestone 고등학교에서 현 베이시스트 Zac Cockrell를 만나고 친구의 하우스파티에서 악기를 연주하던 현 기타리스트 Heath Fogg를 만나 “The Shakes”라는 밴드를 결성하게 된다. 이후 하워드는 美우체국에서, 칵크렐은 페인트공으로, 다른 멤버들도 각자 직장을 다니며 돈을 모으고 틈틈이 만나 연습을 하고 곡을 쓰며 홈메이드 데모 테잎을 만들었다. 2009년, 포그가 활동하던 다른 그룹의 오프닝으로 첫번째 라이브 공연을 치루었으며, 2011년 내쉬빌에 있는 Tokic 스튜디오에서 데뷔 앨범을 녹음했다. 구글맵으로 찍어보면 이들이 살던 아텐스에서 내쉬빌까지는 자동차로 한시간 반 정도가 걸리는데, 돈이 없어서 매일 차 한대로 출퇴근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각자 일하고 저녁에 모여서 차로 내쉬빌까지 이동한다음(보통 저녁은 차 안에서 샌드위치로 때웠다고..) 밤 늦게까지 녹음을 하고 새벽에 다시 아텐스로 돌아오는 강행군을 몇개월동안 한 것이다. 그렇게 완성시킨 몇몇 곡들이 세상에 발견되기까지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LA 기반의 SiriusXM 라디오에서 가장 먼저 발견하였으며, 이후 Drive-By Truckers의 보컬 패터슨 후드도 라디오에서 이들의 노래를 듣고 밴드에게 먼저 연락하여 오프닝을 맡기로 데뷔 EP를 발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 네 곡짜리 셀프 타이틀 EP는 NPR등에 소개되며 밴드로 하여금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만들었고,  이후 밴드는 ATO 레코드와 계약을 체결하고 밴드명을 공식적으로 Alabama Shakes로 개명하는 등 정식 데뷔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이후 이들의 성공스토리 – 오바마가 꼽은 음악 리스트에 들어갔다거나 소포모어 앨범이 빌보드 탑200 1위로 데뷔했다거나 이들이 발매한 첫 두 정규 앨범이 연속으로 골드레코드를 기록했다거나 하는 – 는 다들 아는 사실이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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