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h Lagoon: Savage Hills Ballroom

Savage_Hills_Ballroom_--_Youth_Lagoon_Album_Cover

나는 항상 유스 라군 – 혹은 트레버 파워스 – 의 팬이었다. 데뷔 앨범에서 그의 어머니가 가르쳐준 인생의 진리 – “상상을 더이상 하지 않을때 넌 죽은 것과 다름 없어” – 를 공유했을 때도, 허름한 선술집에서 50여명 남짓한 관객을 모아놓고 수줍은듯한 미소와 함께 읊조릴 때도, 짐짓 심각하고 무거운 사운드로 돌아온 두번째 앨범으로 모두를 놀래켰을 때도, 나는 항상 그와 그의 음악을 좋아했고 뮤지션으로서의 그를 지지했다. 그는 너무 낮지 않은 곳에 위치했지만 그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갈 충분한 힘을 갖지 못한 ‘평범한 루저들’의 페르소나였고, 그러한 평범함이 하찮은 것이 되지 않을 수 있음을, 하루하루가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음을 지난 두 장의 앨범에서 세심하게 표현해냈다.

세번째 앨범은 지난 두 장에서 그가 보여준 위와 같은 고유한 정체성을 그대로 간직한 채 새로운 단계로 진화한 유스 라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데뷔 앨범의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와 단출한 구조를 좋아했던 이라면 두번째 앨범의 과장되고 복잡한 구조와 한껏 우울해진 분위기를 버거워했을수도 있다. 세번째 앨범은 트레버 파워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우직하게 나아가고 있음을 증명한 수작이다. 그는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갔다. 아니, “밖으로 나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앨범의 곳곳에서 아이다호주 보이지에서 나고 자라 소위 “방구석 음악”을 만들어온 그가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성실하게’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우선 녹음은 영국의 브리스톨에서 진행됐다. 아이다호를, 미국을 벗어나 그가 선택한 첫번째 거주지는 트립합의 본고장인, 흐리고 작은 항구도시였다. 그곳에서 퍼퓸 지니어스의 앨범을 프로듀스한 Ali Chant와 함께 작업했고, 그들은 기존 앨범에서 유지해온 몇가지 특징들 – 리버브가 깊게 걸린 파워스의 보컬이라던지 – 을 과감히 제거하고 조금 더 응축되고 단단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구조는 조금 더 단순해졌지만 한껏 단단해졌고 그의 목소리에도 힘이 더 들어갔다. 이와 함께 파워스가 전달하는 메시지도 조금 더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앨범의 첫번째-이자 마지막..- 싱글 “The Knower”는 트위터를 하는 그가 소셜미디어를 보고 느낀 환멸과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Highway Patrol Stun Gun”은 후디를 뒤집어 쓴 젊은이를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는 무장경찰에 대한 그의 시선을 담아냈다. <Savage Hills Ballroom>은 트레버 파워스가 다른 차원으로 진화했음을 증명하는 앨범이자, 그가 전국적인 조명을 받을 정도로 성장했음을 나타내는 징표로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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