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ress of: Me

empress of album
Empress of 는 온두라스계 미국인 Lorely Rodriguez의 솔로 프로젝트다. 그녀는 유튜브에 단일한 색으로 표현된 1분짜리 사운드를 올려 화제를 모았고(여기!), 2013년 두개의 언어로 녹음된 EP <Systems>로 호평을 받은 뒤 2015년 첫번째 정규음반인 <Me>를 발표했다. 피치포크에 따르면, 이 음반에 수록된 대부분의 노래는 멕시코의 한 작은 시골마을에서 5주동안 기거하며  만들어졌다고 한다.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그녀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치솟은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부터 일그러진 연애관계까지, 자신을 둘러싼 여러가지 생각들을 이 외딴 시골마을에서 정리하여 신스팝을 베이스로 하는 사운드 위에 풀어냈다. 앨범 자켓과 타이틀에서 확연히 느낄 수 있듯, 이 음반은 철저하게 로렐라이 로드리게즈 개인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형식의 음반에서 청자가 느끼는 혼란스러움의 대부분은 음악을 만드는 사람과 음악의 대상이 되는 사람 사이에 냉정한 분리와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발생한다. 즉, 음악이 지나치게 개인에게 몰두할 때 청자는 고립감을 느낀다. 음악이 개인을 구체적으로 묘사해내지 못할 때 청자는 심심함을 느낀다. 고립된 장소에서 자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것이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강조하고 덧칠하는 방식으로 나아가면 청자는 피로함을 느낀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을 대할 때, 우리는 길게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너무나 확고하게 자신을 믿고 지지하는 그녀의 입장과는 상반되게 사운드 자체는 상당히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fka Twigs와 Grimes 사이에서, bjork과 Purity Ring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와중에 앨범이 가진 꽤 괜찮은 비트와 훅이 가진 매력도 함께 반감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다음에는 조금 더 여유로운 자세와 조금 더 확고한 사운드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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