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ls: Royal Albert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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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ls는 라이브 음반을 스튜디오 음반 못지 않게 꾸준히 내는 밴드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총 16장의 스튜디오 정규/비정규 앨범을 발표한 이 캘리포니아 출신 베테랑 밴드는 총 7장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했다. 탄탄한 연주실력과 마크 에버렛 특유의 자기냉소적인 유머감각이 더해진 그들의 무대는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기로도 소문이 났는데, 그 라이브 앨범들 중 가장 즐겨 들었던 음반은 2006년에 발매된 <Eels with Strings: Live at Town Hall>이었다. 당시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는데(별거 없다. 제대 후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부여잡고 열람실에서 씨름하고 있던 시절이다) 이들의 아름다운 멜로디에 현악이 더해진 다채로운 편곡은 늦은 밤 지쳐있던 나에게 아주 좋은 진통제 겸 비타민으로 기능했다. 이들이 2014년 월드투어 중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가진 공연실황을 음반과 DVD로 발표했다. 프론트맨이자 밴드의 알파요 오메가인 에버렛의 sarcatic한 유머는 여전하다. “sweet soft bummer”라고 자신의 음악을 소개하며 능청스럽게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가락을 구슬프게 연주하고 노래하는 그의 태도를 얄밉게 볼 수 없는 것은, 굳이 그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가 미국 루츠/포크/얼터너티브 록의 흔들리고 비틀거리는 역사 속에서 약 20여년동안 굳건하게 살아남은 몇 안되는 밴드를 이끌고 있으며, 그 안에서 독특하고도 단단한 커리어를 만들어냈기에, 그의 멘트나 무대매너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는 이 밴드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고지식한 자세를 모두 좋아한다. 꼭 한번은 라이브를 접해보고 싶었다. 유학기간동안 이들의 공연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라이브 앨범을 들으면서 조금이나마 달래보려고 한다. 귀로만 들어도 여전히 좋다. 그 자리에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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