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 Lewis: The Voy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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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루이스가 전작 <Adic Tongue> 이후 6년만에 발표한 세번째 스튜디오 앨범 <The Voyager>는 아티스트로서 한단계 도약한 그녀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그녀의 커리어에서 분수령이 되는 중요한 앨범으로 기억될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헐리우드와 팝음악 산업에 노출되고 그 안에서 성장해온 그녀가 컨트리와 블루스라는 자신의 음악적 토양 위에 어떻게 그녀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인상적인 넘버들로 채워져 있다. 물론 이 결과물의 상당부분은 프로듀싱을 맡은 라이언 아담스의 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루이스는 아담스와의 작업이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던 (그녀가 이끌던 밴드 릴로 카일리의 해체와 연인인 조니 앤 제니 프로젝트 활동의 종료 등) 이 앨범의 제작기간동안 그녀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녀의 말처럼 <The Voyager>는 활기넘치는 에너지로 가득 채워져 있다. 라이언 아담스의 손길이 강하게 느껴지는 팝적으로 세련되게 정제된 곡들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며 배치되어 있고, 루이스는 그녀의 음악적 토양이라고 할 수 있는 컨트리와 블루스 위에 신스팝이나 디스코같은 다른 장르까지 흡수하며 음악적 지평을 충분히 확장하고 있다. 마이 캐미컬 로맨스 이후 이 앨범처럼 프로듀서의 색깔이 강하게 느껴지는 음반은 뮤지션의 그 이후의 커리어에 대해 걱정 아닌 걱정을 하게 되는데, 제니 루이스의 경우에는 이 앨범 전까지 길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슬럼프를 끝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더 많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 그녀의 솔로 앨범 전작 <Acid Tongue>는 지나치게 어둡고 단조롭고 지루했다. 릴로 카일리의 2013년 앨범이나 조니 앤 제니의 2010년 앨범 역시 좋은 평가를 받기엔 무리가 많은, 교착 상태에 빠진 범작들이었다. 제니 루이스는 이미 축복받은 송라이팅 능력과 목소리를 가지고 있고, 결국 본인이 껍질을 깨고 나오지 못해 긴 방황의 시간을 보낸 셈이다. 아담스는 그녀를 올바른 목적지로 안내한 듯 보이고, 루이스는 이제 드디어 아주 좋은 팝 넘버들을 생산해내는 요령을 터득한 것처럼 보인다. 그녀의 다음 앨범에서 어떤 ‘경지’를 맛보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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