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da Bear: Mr. Noah

homepage_large.0db656eb

노아 레녹스는 타고난 장난꾸러기다. 그는 음악 안에서 어떻게 놀면 가장 재밌게 놀 수 있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걸 치열하게 고민해서 짠 하고 예쁘게 펼쳐 놓는다기 보다는 그냥 자기 자신부터가 정말 그 안에서 즐겁게 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혹은 놀랍게도, 지금까지 그가 ‘같이 놀자고’ 우리에게 던져준 음악들은 하나같이 다 끝내주는 성과물들이었다. 그는 그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이미 전작들에서 충분히 확립했고, 그 안에서 멋진 훅들을 매 곡마다 선보이면서 자신이 만든 ‘놀이터’가 정말 신나고 재미있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런 나같은 범인은 그가 새로운 앨범에서 매너리즘에 빠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할법도 한데, 그의 에너지는 아직 한참 많이 남았나보다. 여전히 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사운드스케잎을 단단하게 설계해 놓은 뒤, 그 안에서 다시 한번 변주를 거듭하며 각 곡에 세심하게 오리지널리티를 부여한다. 그의 관심사는 이제 (어쩌면 그의 뿌리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클래식에까지 넘어가서, “Lonely Wanderer”같은 곡에서는 드뷔시의 피아노 연주를 훔쳐와서 슬쩍 자신의 세계에 편입시킨다. 그가 겹겹이 쌓아올리는 화음의 세계가 너무 두껍거나 너무 판타지스럽다며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애니멀 컬렉티브같은 경우에는 나도 너무 ‘과’하다고 생각한다. 빈틈 없이 꽉꽉 들어찬 사운드는 한때는 혁명이었지만 계속 듣기에는 귀가 너무 피곤해진다. 하지만 판다 베어의 세계로 넘어온 노아 레녹스는 한결 여유있어 보인다. 그리고 그가 판다 베어로서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결코 과하지 않다. 그저 재미있고, 또 환상적일 뿐이다. “Mr. Noah”, “Boys Latin”, “Crosswords” 같은 곡들은 듣다보면 기가 막힌다. 경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앨범이다.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