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 Demarco: Salad Days

Mac_DeMarco_Salad_Days

한국에선 “괴짜 뮤지션” 정도로 소개되어 있는 맥 드마코는 괴짜라기엔 너무 전형적으로 뛰어난, 모범생에 가까운 북미 인디록 뮤지션이다. 그가 내한 공연에서 보여준 것도 아주 전형적인 록음악 공연이었다. 후까시 쫙 뺀, 개러지에서부터 침착하게 쌓아올린 탄탄한 내공이 연주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꽤 근사한 인디 공연이었다. 그의 최신 앨범 <Salad Days>는 출렁거리는 리듬 위에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게 만드는 어렵지 않은 멜로디가 부드럽게 녹아 있고, 그 위에 달콤쌉싸름한 감성을 간직한 가사들이 잘 버무려진, 굉장히 잘 만든 인디 음반이다. 어느 부분 하나 빈틈을 찾기 힘들 정도로 이 음반이 수작인 이유는, 앨범을 관통하는 철학이 존재하고, 그 철학이 맥 드마코의 단단한 내공에서부터 비롯되기 때문일 것이다. 블루스부터 컨트리까지, 하드록부터 칠아웃까지 다양하게 섭렵하는 드마코의 잡식성 식탐이 아마 그 내공의 원천일 것 같고, 그걸 드마코만의 유니크한 ‘색깔’로 확실하게 번역해내는건 내공의 완성도와 비례할 것이다. 그는 그만의 음악세계를 성공적으로 성취해내고 있으며, 그 독립적인 세계 안에서 공연장에서 춤을 추며 듣기에도 좋고, 헤드폰으로 가만히 눈을 감고 감상해도 좋으며, 길거리에서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춤을 추며 들어도 좋은 앨범을 만들어냈다. 그가 만들어내는 넘실대는 ‘음악의 물결’이 너무 좋다. 오늘도 그의 음악을 들으며 나는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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