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my Greene: Beautiful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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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y Greene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유명한 색소포니스트라는 사실만 알고 이 앨범을 샀다. 물론, 이 앨범이 나오게 된 배경도 알고 있었다. 2012년, 코네티컷의 샌디 훅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총기난사 사건. 그 사건으로 어린 생명들이 세상을 떠났다. 지미 그린의 딸, Ana는 그중 한명이었다. 당시 6살이었다. 그린은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 앨범의 목적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보석과도 같은 딸 아나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이 앨범을 만들었지만”, 그보다 더 큰 부분은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 얼마나 사랑스럽고, 신실하고, 즐겁게 살다 갔는지를 그리기 위해” 존재하고 있다고 말이다. 나는 감히 어린 딸을 비극에 잃은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그리고 그 비극을 주제로 음악을 만드는 과정이 어떠하였을지 감히 상상하지 못한다. 더 나아가, 그렇게 탄생한 음악이 미치도록 아름답다는 사실에 별다른 표현을 덧붙일 능력도 없다.

앨범의 첫 곡, “Saludos/Come Thou Almighty King” 은 오랜 동료 팻 매스니의 도움을 받아 그린과 그의 딸이 음악으로 다시 만나는 기적과도 같은 순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집에서 오빠의 피아노반주에 맞춰 가톨릭 성가를 부르는 딸의 목소리를 곡 마지막에 삽입함으로써, 아버지는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딸과 음악 안에서 영원히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첫 곡은 음반의 전체적인 성격을 규정함과 동시에 그 모든 가능성조차 완전하게 만들어버린다. 앨범은 진심으로 평화로우며, 원망과 슬픔은 거세되고 감사와 축복만이 존재하는, 위대한 기운으로 가득차 있다. 주의 기도를 그대로 노래로 만든 “Prayer”나 spoken words와 소년소녀들의 합창으로 이루어진 “Little Voices”에서도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이 앨범은 가톨릭적 세계관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다. 현세에서의 삶이 끝이 아니라는 강력한 믿음, 어떠한 순간에도 원망보다는 감사를 먼저 하고, 슬픔을 나눔으로써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사랑과 희망으로 아픔을 극복하는 가톨릭의 사상이 곳곳에 스며 들어가 있다. 그래서 아름답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이 앨범은 그런 종교적 차원을 생각하기 이전에 지미 그린이라는 한 인간의 담담하지만 솔직한, 결코 화려하지 않지만 충분히 위대한, 내면의 극복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들을 때마다 가슴이 움직이고, 들을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진다. 너무나 아름다운 음반이다.

2 thoughts on “Jimmy Greene: Beautiful Life

    • 강추해요 완전! 제가 왠만해선 음반 영업하지 않는데.. 이 앨범은 들으셔도 정말 후회 절대 안하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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