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Maloof and Charlie Siskel: Finding Vivian Ma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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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큐멘터리 필름은 비비안 마이어라는, 한 비밀스러운 사진작가를 발견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연히 그녀의 “brilliant”한 사진들을 발견한 감독은 그녀가 구글에서조차 검색이 되지 않는 미지의 인물임을 알게 된다. 사진업계는 물론 결국 스스로 그녀의 발자취를 찾기 시작한 제작진은 그녀의 직업이 babysitter였으며, 180cm에 가까운 거구였고, 목에는 항상 롤라이플렉스 카메라를 메고 다녔으며, 무엇보다 그녀와 친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그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가 돌본 사람들, 혹은 그녀의 친구들은 비비안 마이어가 프랑스 출신이라고 기억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뉴욕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조금씩 다르게 가르쳐 주었고, 심지어 자신의 악센트를 의도적으로 바꾸어 말하기도 했다. 그녀는 가족이 없었으며, 평생 혼자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며 가난하게 생각했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남긴 수만장의 사진이 거장 사진작가들에게 극찬을 받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들이라는 사실이며, 권위있는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그녀의 사진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제작진은 그들 스스로 그녀의 사진을 프린트하고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다. 영화의 후반부에 다다르면 단순히 놀라운 사진작가를 발굴해내어 사람들에게 알리는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작가가 가진 어두운 심연으로 파고들어가기에 이른다.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그녀가 왜 그토록 어둡고 힘겨운 삶을 고독하게 살아야했는지를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영화는 그녀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찾아내는 성과를 이루며 마무리짓지만, 그녀가 ‘왜’ 그런 삶을 선택했는지에 대해서는 열린 질문으로 남겨둔다. 이미 세상을 떠난 그녀에게 직접 질문하지 않고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모두에게 완전히 잊혀질뻔 했던 한 뛰어난 여성 사진작가의 작품들을 발굴해내어 세계에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비비안 마이어라는 개인의 삶을 ‘잊혀짐’과 ‘기억됨’이라는 테마속에 녹여냄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소통의 방식’과 ‘선택된 삶’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게끔 만든다. 굉장히 재미있고, 놀라울 정도로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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