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ilton Leithauser: Black H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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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kmen은 뉴욕을 베이스로 하는 인디밴드들 중 가장 전통적인 방식으로 현대대중음악의 뿌리를 기억하고 있던 그룹이었다. 그리고 이들이 가지고 있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 오래된 음악 장르의 리바이벌을 가장 현대적인 방식으로, 이들만의 originality를 잔뜩 간직한채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던 창의성이었고, 그 중심에는 포크부터 왈츠까지, 재즈부터 클래식 팝보컬넘버까지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이들의 폭넓은 장르 해석능력이 있었다. 이들의 음악은 프랭크 시나트라부터 밥 딜런까지 한꺼번에 연상될 정도로 그 스펙터럼을 매우 폭넓게 가져갔는데, 그러한 시도를 매력적으로 만들었던건 찰랑거리는 기타톤과 훅을 정확하게 잡아내는 작곡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프런트맨 Hamilton Leithauser가 만들어내는 고혹적인 보컬톤이었다.

이 밴드의 ‘클래식함’은 밴드활동의 잠정중단을 “extreme hiatus”라고 표현하는 방식에서부터 잘 드러난다. 챕터와 챕터 사이, 혹은 긴 공연의 중간에 잠시 존재하는 인터럽션을 의미하는 이 hiatus라는 단어를, 밴드의 쉬어가는 시간을 표현하는 단어로 선정하다니, 참 이들답다 싶었다. 그리고 보컬 Leithauser는 우리를 그리 오래 기다리게 만들지 않았다. Shins, Vampire Weekend, Fleet Foxes, Dirty Projectors, 그리고 the Walkmen 의 멤버들이 참여한 화려한 콜라보레이션 목록을 굳이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워크맨의 보컬리스트가 발표한 첫번째 솔로앨범, 이라는 타이틀만 쾅 박아도 심장이 마구 뛰는 것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음악은 다행히 나쁘지 않다. 워크맨의 전통적인 작곡방식을 벗어나지 않지만 조금 더 보컬에 집중한 레트로-리바이벌 형식으로 구성된 이 앨범은, 워크맨의 (현재까진) 마지막 앨범인 <Heaven>에서 보여준 느낌 – 한 밴드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만 보여줄 수 있는 꽉찬 여유로움 – 의 후일담같은, 매우 편안하고 옹골찬 분위기의 넘버들을 들려주고 있다. <Lisbon>때부터 거의 최고수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관악기의 사용은 이 앨범에서도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정확하게 자기 자리를 찾아 간다. 최근 공연들에서 ‘혹시’하는 마음으로 불안하게 만들었던 Leithauser의 목은 이 앨범에선 꽤 괜찮아보인다. 더이상 1,2집때처럼 말도 안되게 찢어지며 쭉 올라가는 음역대는 선보일 수 없게지만, 최소한 자신의 색깔을 지키며 음악을 꽉 채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성량과 표현력이다. 워크맨 음악의 또다른 매력은 탄탄한 스토리텔링이었다. 이들은 유난히 구체적인 지명이나 인명을 곡에 포함시키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러한 가사의 구체성이 이들의 음악을 하나의 ‘이야기’로 느끼게 하며 귀를 더 쫑긋 세우게 만드는 요인들 중 하나로 기능했다. Leitauser의 솔로 데뷔 앨범도 그리 다르지 않다. “Alexandra”부터 “St.Mary’s County”까지, 본인의 경험담 혹은 누군가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는 삶의 성찰은 결코 가볍지 않으며, “I don’t need anyone”이나 “Bless your heart”에서 앨범을 마무리짓는 주제의식 역시 확실히 전달하고 있으니, 소위 말하는 메시지로 “꽉찬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앨범에는 새로움이 거의 없다. 워크맨의 음악에 익숙한 팬이라면 그들 음악 이상의 감흥을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다. 당신이 예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들어있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놀라움은 없다. 조금 더 느슨해졌고, 조금 더 편안해졌다. 그뿐이다. 그리고 그게 나빠보이지 않는다.

2 thoughts on “Hamilton Leithauser: Black Hours

    • 감사합니다! 맞아요. 한번 쉬어가는 느낌인데 그게 또 막 늘어지고 그렇지도 않고, 딱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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