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track: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Soundtrack

벤 스틸러가 그동안 상상해왔던 세계를 현실로 치환시키는 성공적인 과정에는 음악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헐리우드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방식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이 듣고 보고 배운 것들을 그만의 언어로 재탄생시켜 꽤나 그럴듯한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가 사용한 음악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린랜드와 아이슬랜드를 휘휘 돌아 히말라야의 산자락에 안착하는 주인공을 뒤따라가는 영화는 호세 곤잘레스나 Of Monsters and Men, Junip 같은 북유럽 출신 뮤지션들의 음악을 그 배경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월터 미티가 회사를 박차고 나와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는 장면에 쓰였던 아케이드 파이어의 음악 역시 광활한 평지, 혹은 끝없이 펼쳐지는 능선을 생각나게 하는 큰 사운드스케이프를 가지고 있고, Rogue Valley, Rogue Wave 까지 포함한 이들 음악은 월터 미티의 여행을 가슴 벅차오르는 삶의 진지한 도전으로 승화시키는데에 꽤 큰 공헌을 하고 있다. 그린랜드에서 헬기를 타고 다음 여정으로 나아가는데에는 David Bowie 와 Kristen Wiig 이 함께 부른 “Space Oddity” 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 노래는 이후 극의 서사구조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영화의 다른 축인 월터 미티의 러브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호세 곤잘레스는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타이틀격인 곡 “Step Out” 부터 엔딩 크레딧송 “#9 Song”, 월터 미티의 내면을 들여다 볼때 나오는 “Stay Alive” 까지 담당하며 명실상부하게 이 영화의 목소리로 기능하고 있다. 월터 미티의 얼굴에 또다른 층위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그의 목소리인 셈이다. 영화는 뻔하지만 뻔하지 않고, 영화음악 역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이 나왔지만 기대 이상의 감동을 주고 있다. 벤 스틸러는 이 영화에서 자신이 타고난 이야기꾼임을 증명했고, 그의 영화를 꾸며주는 음악들 역시 하나의 완결된 스토리로 촘촘히 연결되며 하나의 앨범으로서도 썩 훌륭한 구성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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