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ke: Nothing was the Same

NWTS

Drake 의 전작 <Take Care> 에서 내가 흥미를 느낀 부분은 래핑과 보컬 양쪽을 넘나드는 그의 목소리가 가진 재능보다는 그가 사용하는 샘플링, 더 나아가 전체적인 음악을 구성하는 방식의 특이함쪽이었다. 그는 덥스탭처럼 잘게 쪼개지는 리듬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거나 엠비언트 풍의 몽환적인 음악을 사용함으로써 진중하고 무거운 느낌의 기존 힙합, 알엔비 장르에 새로운 분위기를 선사했는데, 이번에 나온 신작 <Nothing was the Same> 에서 그만이 만들어내는 이러한 특이한 분위기는 한층 깊어진 느낌이다. 래핑과 보컬 양쪽에서 모두 성공한 최초의 뮤지션이라는 자화자찬에는 쉽게 동의할 수 없지만, 프랭크 오션이나 미구엘등이 이쪽 씬에서 새롭게 만들어낸 “PBR&B”, 혹은 “Alternative R&B” 라는 장르의 한복판에 서 있는 아티스트답게 꽤나 그럴듯한 킬링 트랙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앨범을 여는 첫곡인 “Tuscan Leather” 부터 그가 사용하는 덥스텝적인 리듬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고, 엠비언트 분위기의 몽환적인 곡 “Started from the Bottom”, 신스팝을 연상시키는 멜랑꼴리한 느낌의 “Hold On, We’re Going Home”, 반복되는 멜로디가 역시 침잠하는 느낌을 선사하는 “Own It”까지, 기존의 힙합 음악들이 기본적으로 깔고 있던 어떤 합의된 정서에서 일부러 엇나가는 듯한 감정선을 전달하고 있다. 물론 우탱클랜을 찬양하는 노래 “Wu-Tang Forever” 나 “Worst Behavior”, “All Me” 에서는 자신도 정통적인 힙합/랩 음악을 잘 한다는 것을 과시하는 듯한 움직임도 있으나 심지어 이런 곡들에서조차 (“Worst Behavior”) 관습적인 힙합 리듬을 의도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어쨌든 그는 요즘 블랙뮤직씬에서 가장 핫한 뮤지션중 하나이고, 그가 이렇게 높은 어텐션을 받는 이유는 그가 확실한 펀치 라인을 가지고 만드는 킬링 트랙들의 존재때문일 것이다. 앨범 전체적으로 보면 (물론 나의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하나의 통일된 테마가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것도 자넬 모네나 아웃캐스트처럼 확장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을 가지고 있는 뮤지션들과의 비교때문에 갖게 되는 편견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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