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tual Benefit: Love’s Crushing Diamond

Ohio 주 Columbus 출신 싱어송라이터/멀티 인스트루맨탈리스트 Jordan Lee 의 1인 프로젝트인 Mutural Benefit 의 데뷔 EP 는 위로의 노래들로 채워져 있다. 중서부 Ohio 에서 시작해 남쪽의 Texas로, 저 동쪽의 Boston 의 버클리 음대로 (그는 싸이를 알까?), 그리고 다시 미드웨스트로 돌아와 Missouri 까지, 미국의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며 완성한 그의 노래 일곱 곡에는 그 과정에서 만나고 사귄 친구들이 겪은 아픔의 기억들이 녹아 들어가 있다. 포크와 익스페리멘탈, 사이키델릭 음악이 고루 녹아들어간 음악적인 배경 위에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여성 보컬리스트의 목소리와 듣기 좋은 화음을 이루며 청자의 귀로 전달될 때 목넘김이 좋은 커피를 한잔 마시며 삶의 고단함을 순간적으로나마 잊게 만드는 힘을 주는 것이다. 사랑에 좌절하고, 꿈을 좇다가 실패하고, 가족을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상처를 억지로 봉합하려 하지 않고 은은하지만 단단하게 위로해주고 싶어하는 그의 의지가 음악 전반에 걸쳐 강하게 드러나고 있는 듯 하다.

장르의 구분을 떠나 이러한 방식의 위로의 음악은 과거에도 몇번 들어본 적이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맛탱이가 가기 전의 Mercury Rev 가 발표한 희대의 역작 <Deserter’s Song> 이고, 현재와 같은 위치를 점하기 이전 소박했던 시절의 Grizzly Bear 가 내놓은 <Yellow House>도 떠오른다. 그리고 더 나아간다면 Red House Painters 나 Magnetic Fields 의 음악들, 혹은 Sufjan Stevens 음악의 어떤 한 순간들도 비슷한 심상을 전달해준다고 할 수 있겠다. 지나친 쿨함의 발현으로 인해 진정성을 상실해 버린듯한 요즈음의 Death Cab for Cutie 나 용납 가능한 수준 이상의 현학적인 탐미주의로 인해 메시지의 빛이 바래 버린 듯한 최근의 Animal Collective 의 음악들에서 그리워 했던 어떤  missing link 를 가지고 있는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핫팩이 아닌 사람의 체온으로 덥혀지는 진짜 따뜻함같은 느낌.

앨범은 일곱곡의 단촐한 구성이지만, 그 짜임새의 단단함은 웬만한 정규 앨범들 이상의 강도를 가지고 있다. 첫곡부터 마지막 곡까지의 이어짐이 자연스러우며 곡과 곡 사이에서 충분한 변화와 일관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퍽 인상적이다. 각각의 곡들은 확실히 구분되지만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테마를 믿음직스럽게 따라가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리지널리티를 아주 능숙한 방법으로 획득하고 있는 음반이고, 많은 이들의 귀에서 꽤 오랫동안 울려 퍼질 것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힘찬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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