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Murry: The Graceless Age

1979 년생 미시시피 출신 아티스트 John Murry 의 솔로 데뷔 앨범. <The Graceless Age> 는 마약 중독으로 인해 피폐한 살았던 자신의 생애를 그대로 대변하는 단어다. 때문에 이 앨범은 마약 중독으로 자신이 어떻게 망가졌고 세상의 끝에서 어떻게 다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를 기록한 수기이기도 하다. 폐인처럼 살았던 악몽같던 시간들이 다시 떠올리기 싫었을텐데 당시의 심정이라던가 고통의 정도를 담담하게 기록하는 모습에서 어쩌면 그는 음악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내놓은 데뷔 앨범은 Uncot 이나 Mojo 같은 매체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평점을 받을 정도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아직 그가 음악을 만들 당시에는 아마 이런 결과를 기대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망가진 몸과 정신을 부여잡고 불투명한 미래를 내다보며 힘겹게 만들어간 한곡 한곡에서 느껴지는 것은 진실되고 뼈아픈 자기 고백과 반성이다. 그 과정에서 어쩌면 그는 점점 나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단순히 메시지의 진실성만이 이 음반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는 음악적으로도 꽤나 실험적이고 흥미로운 시도들을 많이 한다. 베이스 기타 두대를 한곡에 사용해서 베이스음을 극도로 끌어 올린다던가 일부터 튜닝이 되지 않은 피아노를 사용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가사를 제외하더라도 그만의 음악적 스타일이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음악은 대단히 서정적이다. 하나의 장르로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정돈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Murry 의 경우에는 가스펠이 주는 서정성과 넓은 공간감을 챔버팝과 잘 연결시키면서 독창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되는 느낌이 강하다.

앨범 속지에서 “this cruel world” 라고 표현하고 있듯이 그는 아직 세상과 싸우고 있다. 완전히 낫지 않은 그는 누군가에게 기대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정도로 아직 약한 존재다. “너무 많아서 차마 다 기록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마운 사람들” 이 그의 옆에 있는한 그는 아마 다음 음반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 앨범의 헌정 대상인 “Lori” 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어쩌면 그녀가 큰 도움을 줄 수도 있겠다 싶다.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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