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hs: Obsidian

로스 엔젤레스 출신의 일렉트릭 뮤지션  Will Wiesenfeld 의 스테이지 네임인 Baths 의 세번째 앨범으로 Anticon 에서 발매되었다. 사실 이 뮤지션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앨범 리뷰와 피치포크와 가진 인터뷰등을 참고했다. 이 앨범이 전작들에 비해 상당히 어두운 분위기라고 하는데, 그 이유로 앨범을 제작할 당시 이 친구가 대장균에 감염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종일 아무 것도 못하고 폴아웃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만 하루에 열시간씩 했다고. 이게 자랑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병에 걸려 아무것도 못하던 당시의 심정이 앨범에 반영되었다고 한다.

앨범은 다른 매체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포스탈 서비스가 자살하고 싶을때” 나올 법한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섬세하고 신경질적이며 작은 것을 놓치지 않지만 겁도 많고 찌질하기도 한 어메리칸 너드가 생산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색채의 음악이기도 하다. 적당한 훅과 적당한 멜로디 라인이 귀를 괴롭히지 않으며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돕고 있지만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결코 밝고 경쾌하지는 않다. 인디 일렉트릭 뮤직의 어떤 틈새 시장을 잘 공략하고 있는 셈인데 이러한 시도는 대체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어떤 매체들 사이에서는 격렬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즉 이 음악이 “진짜냐 가짜냐” 하는 논란 말이다. 가짜라는 말보다는 fluke 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즉 어떤 분위기를 흉내낸 솜씨 좋은 모조품일 수도 있고, (솔직히 포스탈 서비스와 시규어 로스의 색깔이 반반쯤 섞여있는 느낌도 든다) 이 24살짜리 젊은 뮤지션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수작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걸 무책임하게 듣는 이의 해석에 맡긴다, 라고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닌 것 같고, 아마 이 뮤지션의 대음 앨범 쯤에서 대충 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떤 뮤지션의 음악이 “fluke” 라면 보통 다음 앨범, 길게 봐도 다다음 앨범 쯤에서 대충 바닥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제임스 블런트같은 경우를 예로 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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