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Mock Draft 1.0

올해는 드래프트가 딱히 크게 재미가 없는 편이다. 수퍼스타 포텐셜이 없기 때문이고, 올스타 레벨로 성장할만한 선수도 딱히 많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드래프트일수록 의외의 픽에서 대박을 건질 확률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카이리 어빙 드래프트라고 불렸던 2011년 드래프트의 최고 승자는 인저리 프론으로 전락한 올스타 가드 어빙을 1픽으로 데려간 캐벌리어스가 아니라 인디애나의 15픽으로 카와이 레너드를 데려온 스퍼스와 22픽으로 케네스 퍼리드를 뽑은 너게츠였다. 올해 드래프트는 뎊스가 상당히 얇은 편이고, 상위픽에서도 스타 포텐셜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유럽 출신 선수들이 1라운드 후반에서 뽑힐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내가 잘 모르는 드래프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 농구까지 보지는 못하니까.. 남들처럼 대충 유튜브 리쿠르팅 비디오 몇개 본걸 가지고 마치 그 선수를 아는 것처럼 떠들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채드 포드나 조나단 지보니같은 전문가들의 픽을 보고 대충 때려 맞추고 싶지도 않고. 내가 아는 선에서만 대충 적고 끝내야 할 드래프트 클래스같다.

1. 올랜도 매직

매직은 전체적으로 뎊스 챠트가 얕지만 드와잇 하워드 트레이드와 최근 드래프트에서의 선전으로 젊은 재능들을 꽤나 잘 모은 편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스윙맨과 프런트코트 쪽에서의 밸런스가 상당히 좋다는 것이다. 뷰셰비치와 앤드루 니콜슨은 게임 체인저는 아니지만 솔리드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토비아스 해리스와 모 하클레스도 2,3번 포지션에서 확실하게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들이고, 포인트가드쪽에서는 자미어 넬슨이 아직 건재하다. 딱히 구멍인 포지션도 없지만 경쟁력이 있는 포지션도 전무하다. 결국 이번 드래프트 클래스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를 데려가야 하고, 레드 플렉을 1년 달아 줘야 하지만 널렌스 노엘은 그러한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을만한 재능이다. 블락슛이 특화되어 있는 이 4,5번 트위너는 여러가지 면에서 사람들의 기대를 뛰어 넘을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무릎이 원래대로 돌아온다면 말이다.

2. 샬럿 밥캣츠

매직과 마찬가지로 이 팀 역시 딱히 경쟁력을 가진 포지션을 전혀 가지고 있지 못하다. 워커-핸더슨-MKG 의 1,2,3번 라인이 젊고 꽤 괜찮아 보이지만 실제 경기를 보면 아직 성장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된다. 비욤보는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서서히 생산성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무주공산인 4번에서는 조쉬 맥로버츠가 베스트 플레이어가 되는 형편이다. 4번이 구멍이긴 한데 그렇다고 best available 을 건너 뛸 용기나 배짱도 없는 팀이다. 당연히 벤 맥레모어로 갈 것이다. 솔리드하게 게임당 15점 이상을 10년 이상 기록할 수 있는, NBA 에 대한 준비가 끝난 전통적인 의미의 슈팅 가드다. 슈팅 스트록부터 운동 능력까지 빠지는 구석이 없다. 수비를 더 배워야 하며, 혼자 득점을 만들어 나가는 능력이 약간 부족하다.

3.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드래프트때마다 약간이 똘끼를 발휘해 사람들을 놀래키는 이 팀은 작년에 웨이터스를 뽑아 또 한번 캐브스 팬들을 절망으로 빠뜨렸다. 게임당 15점 이상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픽이었다는 평을 이끌어내긴 했지만 4할이 채 되지 않는 필드골로 식스맨 롤을 수행하겠다고 하면 사기일 것이다. 난 여전히 웨이터스 픽이 실패라고 믿는다. 내가 GM 이라면 코디 젤러를 픽하겠지만 아마도 이 팀은 스몰 포워드 포지션에서의  구멍을 메우려고 할 것이다. 물론 이 팀의 플랜은 르브론 제임스를 다시 데려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성적을 내고 싶어할 것이며, 르브론이 FA 가 되었을때 함께 뛰고 싶어할 젊은 재능들을 최대한 많이 모으고 싶어할 것이다. 이 팀은 안전한 픽인 오토 포터 대신 앤서니 베넷을 픽해 3번으로 컨버젼시킬 것이다. 그것이 제대로 되지 않아 트위너가 된다고 해도 트리스탄 톰슨- 베넷 의 스몰 라인업도 그리 모양이 나빠 보이진 않는다.

4. 피닉스 선즈

이 팀도 모든 포지션이 문제다. 그나마 나은 포지션은 전통적으로 이 프랜차이즈가 자랑스럽게 생각해온 포인트 가드 정도. 3,4번 라인도 모리스 형제에게 희망을 걸어볼 수도 있겠다. 빈약한 센터 자원을 보강하기 위해 억지로 알렉스 렌을 여기까지 끌고 올라오지는 못할 것 같고, 안전하게 빅터 올라디포를 픽해 2번 포지션부터 메워 나갈 것 같다. 아마도 코디 젤러를 픽해 드라기치와 함께 달릴 수 있는 러닝 팀으로서의 정체성 부활을 꿈꿔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5. 뉴올리언스 호네츠

아마도 확실하게 트레이 버크를 데려올 것이다. 물론 바즈케스는 게임당 9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MIP 후보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지만, 그가 이번 시즌에 세운 모든 기록은 무너져 가는 팀의 땜빵 가드로 나와 세운 것이다. 그 어떤 팀도 바즈케스를 프랜차이즈 PG 로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트레이 버크는 완벽하게 NBA 에 대한 준비를 마친, 호네츠가 앤써니 데이비스 옆에 짝지워 주고 싶은 바로 그 포인트가드일 것이다. 투맨 게임에 능해 데이비스나 로페즈같은 빅맨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버크는 대미안 릴라드를 놓친 호네츠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6. 새크라멘토 킹스

재능은 이제 그만 모아도 되지 않나 싶은 팀인데 아직까지 하위권에서 재능만 모으고 있다. 사실 이 팀은 이제 선수가 아닌 코칭 스태프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상황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커즌스가 있는 5번, 탐슨과 패터슨이 있는 4번, 아이지아 토마스와 토니 더글라스, 그리고 프레뎃이 있는 1번, 타이릭 에반스와 마커스 톰슨이 있는 2번 모두 재능으로 꽉꽉 차 있다. 에반스가 3번까지 내려오는 기형적인 로테이션은 먹히지 않았다. 결국 정통파 3번을 데려와 코트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오토 포터가 샤바즈 무하메드보다는 팀에 더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7.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먼로와 드루먼드가 버티는 4,5번 라인을 빼고는 리그 경쟁력이 최하위권인 이 팀. 어쩌면 좋나. 브랜든 나잇은 브래빈 나잇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고, 스터키는 이제 더이상 코트 위에서 빛나지 않는다. 3번은 싱글러, 예렙코, 미들턴등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경쟁하는 무주공산으로 변했다. 아마도 3번을 보강해야 하지만, 나라면 마이클 카터-윌리엄스를 뽑아 나잇 옆에 짝지워 주겠다. 나잇이 게임 조립이 안되는 키 작은 2번이라면 카터-윌리엄스는 게임 세팅이 가능한 6-6의 장신 정통파 포인트가드다. 백코트 밸런스를 위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팀은 아마 best available 을 데려올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알렉스 렌을 뽑아 12번 픽을 쥐고 있는 오클라호마와 픽을 교환한 다음 (역시) 카터-윌리엄스를 뽑을 것 같다. ㅋㅋ

8. 워싱턴 위저즈

존 월과 브래들리 빌이 버티는 백코트 라인은 최소한 한시즌은 풀로 돌려봐야 한다. 건들면 안된다. 3번부터 5번까지의 포지션중 best available 을 픽하면 된다. 코디 젤러를 뽑을 것이다. 존 월의 속공 스피드를 따라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센터 자원이다.

9.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니콜라 페코비치와 재계약하고 케빈 러브가 무사히 돌아온다는 가정하에 이 팀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구멍은 3번이다. 그리고 3번에서 꽤 큰 업그레이드를 해야 서부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이쯤에서 샤바즈 무하메드를 픽하는 것은 스틸이다. 즉각적으로 팀에 임팩트를 줄 수 있고 팀버울브스의 빈약한 공격력에 힘을 보태줄 수 있을 것이다.

10.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센터 자원이 필요하다. 신인왕 릴라드와 솔리드한 매튜스, 니콜라스 바툼, 그리고 올스타 알드리지가 버티는 1,2,3,4번은 서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물론 이 팀의 더 큰 문제는 로테이션 플레이어지만, 1라운드 10번픽을 벤치 멤버를 위해 사용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켈리 올리닉은 오레곤과 가까운 워싱턴주 로컬 보이이고 팀이 필요로 하는 사이즈와 페인트존에서의 득점력, 그리고 뛰어난 BQ 를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이다. 올리닉이 다른해 드래프트의 10번픽만큼 활약해 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블레이저스는 스탭업이 필요하고, 5할 승부를 당장 내년에 하고 싶다면 올리닉을 데려가야만 한다.

11. 필라델피아 76서스

에반 터너의 내추럴 포지션은 대체 뭘까? 볼을 독점할 수 있는 슈팅가드가 아닐까? 그런데 이 팀에는 이제 올스타 레벨의 즈루 할러데이가 터줏대감이 되어 버렸다. 그는 터너보다 더 효율성이 좋으면서도 포인트가드 포지션에 설 수 있다는 엣지를 보여줬다. 터너를 포기해야 할까? 그를 계속 킵한다고 해도 어쨌든 이 팀은 스윙맨이 하나 더 필요하다. 앤드루 바이넘이 이 팀과 재계약한다는 가정하에 태디어스 영과 아넷 몰트리가 버티는 4번도 꽤 안정적이다. 윙 자원중 11번픽에서 뽑을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CJ 맥컬럼을 뽑아 공격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 이 선수도 내추럴 포지션은 2번이지만 리딩이 가능할 정도로 비전이 좋은 선수이기도 하다. 리하이로 가지 않았다면 아마 탑텐 픽이었을 것이다.

12.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

위에서 말한 대로 피스톤스와 딜을 해서 7번으로 픽업, 알렉스 렌을 뽑지 않을까 한다. 백인 센터에 대한 악몽이 전혀 없는 팀이 아니긴 한데 그래도 렌은 사이즈에서 검증을 받았고 페인트존에서 득점을 해줄 정도의 스킬셋도 가지고 있다. 썬더는 점프슛팀이 되면 안된다. 이바카까지 밖으로 나도는 마당에 정통파 센터를 이쯤에서부터 키워 나가야 한다.

13. 댈러스 매버릭스

이 팀도 센터가 필요하다. 고르기 디엥같은 수비형-보드책임형 센터를 뽑을까 아니면 메이슨 플럼리같은 페이스업 위주의 폭발력있는 센터를 뽑을까. 릭 칼라일의 성향을 봤을때 양쪽 모두 납득 가능하다. 타이슨 챈들러를 데리고 우승을 일궈낸 반면 브랜든 롸잇같은 빅맨도 능히 잘 다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나라면 플럼리를 픽할 것이다. 마지막 시즌 보여준 발전 속도가 놀라웠고 수비나 공격 모두 앞으로 많이 발전할 여지를 남겨두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볼때 플럼리쪽이 훨씬 가치가 높다.

14. 유타 재즈

플레이오프 언저리에서만 머물고 있는 재즈, 이 팀도 역시 스탭업이 필요하다. 페이버스-칸터 프로젝트는 정녕 실패인가? 어쨌든 이번 오프 시즌 제퍼슨이나 밀샙 둘중 하나는 반드시 나갈 것이다. 페이버스나 칸터 둘중 하나는 주전으로 올라오겠지. 이 팀의 빅맨 로테이션도 제발 밸런스를 맞춰 나가길 바란다. 문제는 오히려 포인트가드쪽에 있다. 모 윌리엄스, 자말 틴슬리, 얼 왓슨.. 모두 미래를 이끌어 나갈 재목들은 아니다. 고든 헤이우드나 알렉 벅스와 함께 성장하며 프랜차이즈를 재건할 수 있는 젊은 재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레벨에서 뽑을 만한 포인트 가드 자원이 없다. 워리어스로부터 받는 21번픽도 있기 때문에 굳이 픽다운할 필요도 없고. 모르겠다. 14번픽과 21번픽을 합쳐서 디트로이트의 7번픽과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 트레이 버크 레이스에 뛰어드는거다. 그게 아니라면 이번 픽에서는 best available 을 뽑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고, 루디 고버트를 뽑아 빅맨 로테이션을 메우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한번 더 하는 것도 나빠보이지 않는다.

15. 밀워키 벅스

이 팀의 픽은 브랜든 제닝스와 몬타 엘리스의 미래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래리 샌더스부터 존 헨슨까지, 엨페 유도부터 일야소바까지, 빅맨진의 물량은 충분하다. 가드중 가장 뛰어난 가드를 뽑아야 한다. SDSU 의 자말 프랭클린은 학교 선배인 카와이 레너드의 슈팅 가드 버전으로 뛰어난 리바운드 능력과 수비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밀워키의 수비 지향적인 팀 정체성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솔리드한 픽이 될 것이다.

16. 보스턴 셀틱스

케빈 가넷과 폴 피어스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데, 설상가상으로 라존 론도마저 미래가 불투명한 수준의 부상을 당해버렸다. 일단 이 팀의 코어는 제프 그린과 에이브리 브래들리, 그리고 아마도 건강하게 돌아올 라존 론도와 재러드 설린저등이 있겠다. 고르기 디엥을 뽑아 가넷을 수비쪽에서 대체하는 것도 나빠보이지 않는다. 펩 멜로가 성장할 때까지, 혹은 성장하지 못할 가능성을 대비한 보험용 픽이다.

17. 애틀랜타 홐스 

조쉬 스미스의 빈자리를 이 레벨의 픽으로 메울 수 있을까? 위기는 곧 기회, 드디어 알 호포드를 4번으로 올리고 정통파 센터를 뽑을 시기가 온 것도 같다. 이 팀의 코어는 제프 티그와 알 호포드 뿐이다. 어짜피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면 빅맨쪽부터 채우는 것이 낫다. 피츠버그의 스티븐 아담스는 제프 위티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고 파워도 더 뛰어나며 슛터치도 훨씬 부드럽다. 1,2년동안 거친 면을 다듬는다면 훌륭한 주전급 센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18. 애틀랜타 홐스

비슷한 두장의 픽을 가지고 있을 경우 정신적으로 헤이해지기 쉽다는 것을 작년 셀틱스가 잘 보여줬는데, ㅋ 홐스는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스미스가 빠져서 휑한 3,4번 포지션을 크로아티아의 다리오 사리치로 메워보자. 그는 아직 확실하게 드래프트로 나오지는 않은 듯 보인다. 선언은 했지만 픽이 낮을 경우 다시 유럽으로 돌아간다는 속셈이다. 하지만 그는 어리고, 영리하며, 빠르고, 크다. 이 정도 픽에서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

19.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레이커스로부터 받는 이 픽으로 캐브스는 가드 스팟을 보강할 가능성이 크다. 부상으로 한시즌에 20경기 정도 결정해 왔던 어빙이 전력을 봤을때나 공격 스타일이 트루 2번에 더 가까운 그의 코트위 모습을 봤을때나 솔리드한 백업 포인트가드를 두는건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나라면 조지아 출신의 칼드웰-팝 을 뽑아 슈팅 가드 스팟을 먼저 보강하겠다. 웨이터스가 영 미덥지 못하기 때문이다.

20. 시카고 불스

또 포인트 가드를 뽑지는 않을 것이다. 로즈는 돌아올 것이기 때문데. 노아, 깁슨이 장기 계약으로 묶여 있는 비맨 로테이션에 뎊스를 더한다면 부저가 사면된다는 뜻일텐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의 모습을 봤을때 그럴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뎅과 버틀러가 있는 3번 라인도 솔리드하다. 버틀러가 2번까지 커버가 가능해지면서 스윙맨 뎊스도 꽤나 두터워졌지만 그래도 굳이 이 팀의 약점을 뽑자면 스페이싱을 해줄 수 있는 2번이다. 캘리포니아의 앨런 크랩은 이런 불스의 니즈에 딱 맞는 핏이다. 그는 전미 최고 슈터였으며, 높은 레벨의 게임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는 영리한 플레이어다.

21. 유타 재즈

포인트 가드를 픽할 차례. 피에르 잭슨보다는 쉐인 라킨이 한 수 위처럼 보인다. 올시즌 마이애미 돌풍을 이끈 주역. 프로에서도 비슷한 활약을 보일지는 미지수이지만 그렇다고 이정도 하위픽에서 그냥 넘기기도 애매한 수준의 선수다.

22. 브루클린 네츠

4번이 구멍이 아닐까. 물론 제럴드 월러스가 늙어가는 3번도 걱정거리다. 마션 브룩스가 생각만큼 로테이션 멤버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레지 에반스에게 팀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소한 장기적으로 키울 수 있는 4번이 절실하다. 물론 리바운드 문제와 미래의 3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자원이 하나 있다. 콜로라도의 안드레 로버슨. 6-6 의 깡마른 체격으로 전미 리바운드 1위를 차지한 선수다. 하지만 이  레벨에서 뽑힐만한 재능은 아니다. 차라리 노스 텍사스의 토니 미첼이 더 나아 보인다. 어째 해가 가면 갈수록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노스 텍사스라는 쩌리팀에서 2년동안 뛰면서 주가를 여기 정도까지밖에 떨어뜨리지 않은 것이 더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언더사이즈이지만 단단하고 골밑에서 쉽게 밀려나지 않는다. 타지 깁슨을 롤모델로 삼고 성장하면 좋을 것 같다.

23. 인디애나 페이서스

FA 로 빠져나가는 데이빗 웨스트의 빈자리를 타일러 핸스브로로 때울 수는 없다. 하지만 폴 조지를 3번에 더 오래 두는 것이 팀의 장기적인 플랜이라면 랜스 스티븐슨보다 몇단계 더 뛰어난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아치 굿윈을 여기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24. 뉴욕 닉스

캐년 마틴의 활약에 고무되어 이번에도 가드나 스윙맨을 뽑을 것인가. 그렇다면 닉스는 정말 멍청한 프랜차이즈가 되는거다. 닉스같은 빅마켓에게 역설적으로 1라운드픽의 가치는 더 커진다. 대박을 뽑으면 모멘텀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멍청하게 유럽 알박기같은 것은 하지 말자. 닉스는 지금 당장 계속 이겨 나가야 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NC State 의 CJ 레슬리를 픽해서 타지 깁슨 유형의 빠르고 단단한 빅맨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레인지를 가지고 있고 신장도 6-9 로 크게 달리지 않는다. 대학에서 배운 것도 많아서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이슨 챈들러를 보좌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다.

25. 로스 엔젤레스 클리퍼스 

클리퍼가 폴과 장기계약을 체결한다고 해도 장기적인 코어는 그린과 조던이 유이하다. 버틀러의 계약도 내년이면 끝난다. 블레드소는? 당연히 잡지 못할 것이다. 빌럽스는 은퇴를 앞두고 있다. 지금처럼 계속 운좋게 미니멈, 혹은 미드레벨급 선수들이 계속 터져 준다는 보장도 없다. 여기서 즉시 로테이션에 포함될만한 선수를 반드시 데려와야 한다. 노스 캐롤라이나의 레지 불록은 슈팅이 뛰어난 선수이며 스페이싱을 가능케 해주기 때문에 폴과의 조합이 좋아 보인다. 클리퍼스의 시스템이 그를 스퍼스의 대니 그린처럼 만들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26.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그리즐리스로부터 받은 이 픽으로 미네소타는 유럽산 선수를 한명 더 뽑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나라면 제프 위티를 뽑겠다. 위티가 여기까지 떨어지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만약 이 픽에서 위티를 데리고 오면 그것이 바로 스틸이다. 즉시 전력감으로 게임당 10~15분 정도를 솔리드하게 뛰어줄 수 있을 것이다.

27. 덴버 너게츠

하위픽에서 팀의 코어들을 만들어낸 너게츠. 이번에도 쉽게 넘어가진 않을 것이다. 에반 포니에조차 터졌다. 다시 한번 유럽 출신 선수에게 눈을 돌릴까? 요즘 핫한 리그라는 러시아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세르게이 카라세프 정도를 뽑아 ACL 이 찢어진 갈리나리의 보험을 삼으면 괜찮을 것 같다. 윌슨 챈들러도 사실 갭플레이어이기 때문에 뎊스가 넘친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28. 샌안토니오 스퍼스

피에르 잭슨을 뽑아 토니 파커의 백업으로 키울 것이다. 아주 좋은 선택이다. 스스로 득점을 만들어낼 줄 알고 픽을 활용해 공간을 창출해 낼 줄 알며 통통 튀는 탄력도 가지고 있다. 강심장은 덤. 텍사스 로컬 보이라는 것도 덤중 덤.

29.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

다시 한번 케빈 듀란트의 백업 3번을 메워 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아주 desperate 하게.. 뉴 멕시코의 토니 스넬 정도면 이정도 드래프트 뎊스에서 아주 괜찮은 벳이 될 것이다.

30. 피닉스 선즈

히트로부터 받는 이 픽으로 선즈는 빅맨을 하나 보강할 것이다. 누가 available 할까. 그런데 딱히 뽑을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버카이의 드션 토마스를 뽑아 공격력을 확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은 어떨까. 최소한 지금처럼 빈약한 선즈의 공격 패턴은 더이상 보지 않게 될 것이다.

안노 히데아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Q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의 세번째 연작인 <Q> 는 리부트된 이 전설적인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는 지점이다. 줄거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니어 서드 임팩트를 일으켜 거의 대부분의 인류를 몰살시킨 신지가 14년만에 깨어난다. 원래 동료였던 이들에게 철저하게 버림받으며 괴로워하다가 유일하게 자신을 챙겨준 카오루와 함께 본인이 일으킨 과오를 스스로의 힘으로 용서받으려 하지만 오히려 포스 임팩트를 일으키는 또다른 잘못을 저지른다. 자신의 욕심때문에 카오루를 잃었다고 자책하며 절망하는 신지의 망가지는 모습이 이 영화의 엔딩씬이다.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을 보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멘붕” 의 연속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나는 반대로 상당히 절제되고 단순화된 플롯에 적지 않게 놀랐다. 간단히 말해 에반게리온이 가지고 있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나 거대한 로봇과 사도 (혹은 사도와 비슷한 모양을 가진 네르프의 새로운 무기(?)들) 간의 전투같은 것들은 거대한 맥거핀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안노 히데아키가 본질적으로 하고 싶었던 주제는 TV판이나 구극장판, 그리고 이번 신극장판에서도 한치의 달라짐없이 동일하고 일관되다. 왕따를 당하는 한 소년의 절망과 극복의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신지는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절제하지 못하고 사용했고, 그로 인해 소녀를 포함한 주변의 모든 이들을 힘들게 했다. 사도의 저주를 받아 비록 14년의 시간동안 늙지 않게 된 아스카와 미사토등이지만 그 14년의 시간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생각하면 그들이 신지에 대해 가진 본능적인 적대감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신지는 그 14년동안 잠들어 있었다. 나는 이 수면을 통한 단절의과정이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신지는 영문도 모른채 깨어나고 자신이 저지른 일을 깨달은 후에도 나이브하게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14년동안 자신의 지인들이 겪은 고통을 결코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에게는 14년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신지의 시도는 수포로 돌아가고, 그에게 유일하게 사랑을 베풀어 주었던 카오루는 자신의 눈 앞에서 끔찍하게 죽어버린다. <Q> 에서 아마도 가장 중요한 서브 플롯일 이 신지의 도전과 실패 과정은 시간의 중요성,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 옆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듯 하다.

에반게리온 시리즈를 읽는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수수깨끼처럼 감춰둔 설정들을 하나 하나 밝혀 나가는 재미도 쏠쏠하고, 레이가 몇번째 레이인지 맞춰 나가는등 오타쿠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 나같은 경우에는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 그래픽 기술이나 스펙타클한 전투 장면등도 물론 흥미로웠지만 (나도 로봇물에 사족을 못쓰고 핡핡거리며 성장한 평범한 남자 아이였다) 신지라는 십대 소년의 멍청하고도 답답한 성장과정이 무척 가슴아프게 와닿았다. 그것은 비단 상상속의 미래를 살아가는 한 가공 인물의 인생이 아니라 그보다 가끔은 더 멍청하게 행동했던 나의 과거 이야기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도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었고, 헛된 욕심과 욕망으로 많은 일들을 망쳐 버렸다. 많은 이들이 나에게 실망했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중 많은 이들이 다시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나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지도 기존의 세계를 망가뜨리지도 못하는 먼지같이 비루한 존재이지만 최소한 내 주변 사람들에게 나이 시간을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평범한 인간이기도 하다. 그것이 이 영화의 미덕이 아닐까 싶다. 방안에 틀어박혀 주변 사람들을 답답하게 만들지 말고, 그냥 아주 썰렁한 문자라도 한통 보내서 서로의 체온을 느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고리타분하지만 여전히 생명력 넘치는 교훈 말이다.

Glen Check: Haute Couture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십대 시절을 보낸 젊은이 둘이 일렉트로닉 모던록을 한다. 결국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감성은 탈한국적일 수 밖에 없고, 젊으면 젊을 수록 세계 음악 시장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할 수 밖에 없다. 탈한국성과 동시대성은 이미 검정치마와 야광토끼를 통해 충분히 검증된, 한국 인디씬의 새로운 키워드다. 검정치마와 야광토끼가 그나마 가사에서라도 한국어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며 한국적인 정서와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놓지 않고 있다면 글렌 체크의 2012년 앨범 <Haute Couture> 는 딱히 ‘한국’ 이라는 정체성에 구애받지 않는 듯한 정체성을 사뿐히 드러내고 있다. 무국적성에 기대어 무게감에 짖눌리지 않는 감성이 여러 장르를 오고가는 자유로운 곡 형식과 맞물려 꽤나 가볍고 화사한 색채로 드러난다. 어떤 노래에서는 이디오테잎의 음악을 듣는 듯 하고, 다른 곡에서는 블록 파티의 음악에 슈게이징틱한 보컬을 끼얹었나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스무살을 갓 넘긴 젊은이들이 완벽한 정체성을 가짐과 동시에 하나의 씬에서 그 위치를 확고히 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아직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자신의 음악 사이에서 혼동을 느낄 수도 있을 시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곡들이 몸을 흔들기 충분한 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리듬 파트가 강화되고 멤버들이 실제 악기를 연주하면서 조금 더 현실적인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는데 만약 이 두가지 장점 – 리듬 파트와 아날로그적 악기 연주 – 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면 자칫 졸리고 따분한 댄스 음악이 될뻔한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앨범이 가지고 있는 미덕이 아주 미묘하고 세련되게 드러나는 섹시한 훅이라는 점을 상기해 봤을때 이점을 놓치지 않고 캐치해낸 멤버들의 명민함도 기억해 두어야 할 것 같다. 귀도 즐겁고 몸도 즐겁다. 무척 즐겁게 듣고 있다.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프리뷰

거두절미하고 시작.

8. 밀워키 vs. 1. 마이애미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우승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팀이다. 사실상 마이애미를 견제할 수 있는 팀은 동부에나 서부에나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히트는 플레이오프 트리에서도 꽤나 성가신 상대인 보스턴을 피하면서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 냈다. 물론 시카고가 5번 시드를 획득하면 2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불스는 자신들의 멍청한 실수로 인해 로즈를 올시즌 내에 컴백시키지는 않을 – 못할 – 것이다. 히트에게 1라운드는 사실상 웜업의 성격이 짙다. 벅스팬들도 분노할 일은 아니다. 어짜피 잃을 것이 없는 0-4 승부에서 홈에서 한게임이라도 잡아 낸다면 이 젊은 팀에게는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르브론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이 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는지 증명할 것이다. 모든 길은 마이애미로 뚫려 있다.

Heat in 4

7. 보스턴 vs. 2. 뉴욕

전통의 라이벌리가 플레이오프, 그것도 7전 4선승제의 시리즈에서 펼쳐진다면 이 승부에 대한 상식적인 예상은 “예상 가능한 모든 상식적인 예상이 빗나가는 결과” 일 것이다. 닉스는 동부 2번 시드치고 매우 vulnerable 한 로스터 구성 및 게임 플랜을 가지고 있다. 이에 더해 닥 리버스와 보스턴의 베테랑 플레이어들은 지난 몇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의 플레이오프 게임을 소화한 백전노장들이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빛을 발하는 디퍼런스 메이커 라존 론도가 빠졌고 닉스의 골밑을 유린할 수 있는 복병 제러드 설린저 또한 이탈한 상태이지만 보스턴이 어떤 팀인가. “이 없으면 잇몸” 의 대명사 아닌다. 항상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120% 의 기량을 보여줄 것이다. 상성에서의 불리함 및 불안함을 노출해 왔던 정규시즌 성적에도 불구하고 닉스는 1라운드를 통과할 것이다. 가장 어려운 순간에서도 가장 쉬운 방법으로 득점을 적립할 줄 아는 카멜로 앤서니와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든든한 두번째 옵션을 자처하고 나선 JR 스미스, 그리고 우드슨이 만들어내는 탄탄한 골밑 수비는 보스턴의 무뎌진 창과 방패로는 완벽하게 막아낼 수 없는 레벨에 도달해 있다. 매 게임은 매우 피지컬하게 전개될 것이며 매 게임의 마지막 1분까지 지켜봐야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테크니컬 파울과 감정적인 언사들이 오고가는 클래식한 올드스쿨 스타일의 경기들이 펼쳐질 것이다. 업셋 확률이 꽤 높은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Knicks in 7

6. 애틀랜타 vs. 3. 인디애나

애틀랜타는 항상 저평가받는 전통의 강호이다. 특히 모두가 무시하고 신경쓰지 않는 플레이오프에서 언제나 깜짝 놀랄만한 수준의 게임을 보여준 팀이기도 하다. 조쉬 스미스와 함께 하는 마지막 시즌이 거의 확실시되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애틀랜타는 사력을 다해 2라운드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스미스는 자신의 주가를 높이기 위해 가장 화려하고 임팩트있는 플레이를 보이려고 할 것이다. 인디애나는 리그 수비 넘버원 팀이며, 올시즌 수비면에서 부쩍 향상한 폴 조지, 로이 히버트는 퍼리미터-페인트존 수비 앵커로 가지고 있다. 여기에 1선에서의 압박이 일품인 조지 힐이 있고 생각보다 수비가 나쁘지 않은 데이빗 웨스트가 베테랑다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대니 그레인저가 출전하지 못함으로 인해 역설적으로 인디애나의 로테이션은 훨씬 심플하고 명쾌해 졌다. 홐스가 시리즈 초반 예상치 못한 공격 플랜드로 페이서스의 수비를 흔들어주지 못하면 생각보다 일찍 시리즈가 종료될 수도 있다. 인디애나는 모멘텀을 한번 쥐면 끝까지 놓지 않는 저력있는 팀이다.

Pacers in 6

5. 시카고 vs. 4. 브루클린

흥미로운 시리즈다. 동부에서 업셋이 나온다면 바로 이 시리즈일 것이다. 물론 데릭 로즈가 없는 시카고 불스는 플레이오프용 팀이 아니다. 정규 시즌은 티보도의 시스템빨로 버텨냈지만 로즈가 빠지고 노아마저 출전이 불투명한 이 시리즈에서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데런 윌리엄스와 동부에서는 더이상 1대1로 막을 선수가 업는 브룩 로페즈가 버티는 네츠를 상대로 홈코트 어드밴티지까지 빼앗긴 상태에서 업셋을 일구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 타지 깁슨과 호아킴 노아가 건강하게 복귀해서 로즈가 없는 상태에서의 풀 로테이션을 만들어내기만 한다면 한번 해볼만한 승부가 될 수도 있다. 네츠 쪽도 불안요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컨디셔닝이 가장 큰 이슈인데, 시즌 내내 조 존슨과 윌리엄스, 제럴드 월러스의 컨디션은 들쭉날쭉했다. 여기에 더해 칼리시모의 일천한 플레이오프 경력도 의문사항이다. 여러모로 불안 요소가 많은 두팀의 대결이며, 히트의 다음 라운드 상대팀을 결정하는 시리즈라는 점에서 의외로 체크할 사항이 많은 시리즈이기도 하다.

Nets in 7

8. 휴스턴 vs. 1. 오클라호마 씨티

제임스 하든의 홈 커밍 시리즈라는 점에서 약간의 흥미가 생길수도 있겠다. 게다가 휴스턴이 만약 시즌 초반 모습이었다면 어쩌면 꽤나 썬더를 괴롭혀 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로케츠는 어글리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8위까지 떨어졌고, 게임의 효율성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여전히 위력적인 트렌지션 오펜스를 구사하고 있고 이들의 3점슛은 늘 위험한 무기이긴 하지만 아쉽게도 썬더를 상대로는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매 게임은 플레이오프치고는 매우 빠른 페이스로 전개될 것이며 휴스턴은 썬더와 화력대결을 펼치며 보드와 퍼리미터 슈팅의 우위를 앞세워 조금 더 확률 높은 농구를 하고 싶어할 것이다. 하지만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전략은 썬더를 상대로 치명적일 수 있다. 자신들 본연의 흐름을 유지할 때 웨스트브룩과 듀란트가 얼마나 무서워질 수 있는지는 이미 지난 두번의 플레이오프에서 충분히 증명됐다.

Thunder in 5

7. 레이커스 vs. 2. 샌 안토니오

레이커스가 정녕 업셋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모두가 생각하는 꽤나 약해 보이는 2번 시드 스퍼스를 상대로? 스퍼스에 아무런 모멘텀이 없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지노빌리와 파커는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고 던컨 혼자 지키는 페인트존은 공략 가능해 보인다. 대니 그린이나 카와이 레너드도 예전만큼 위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팀은 어떠한 순간에서 이길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팀이다. 레이커스는 코비가 빠진 상태에서 캐미스트리의 상승으로 인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시즌 초반부터 제기되었던 문제들이 사실상 거의 아무것도 해결되지 못한 상태에서 플레이오프로 진입했다. 물론 이팀은 가지고 있는 재능만으로 2라우드 진출 가능한 팀이며, 아마도 역사상 가장 위험한 7번 시드가 될 수도 있다. 스퍼스의 느린 게임 페이스는 레이커스에게 숨쉴 틈을 제공해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포포비치는 리그에서 하워드를 가장 잘 제어할 수 있는 감독이며, 가솔이 매경기 트리플더블을 하며 분전한다고 해도 전체적인 밸런스에서 객관적으로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스퍼스는 분명 beatable 한 팀이다. 하지만 스퍼스가 시리즈를 내줄 때에는 썬더나 멤피스처럼 마찬가지로 탄탄한 시스템에 더해 스퍼스가 가지고 있지 못한 디퍼런스 메이커들이 있을 때에야 겨우 가능했다. 레이커스는 코비 없이는 그런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Spurs in 5

6. 골든 스테이트 vs. 3. 덴버

많은 전문가들이 덴버가 서부를 제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덴버는 실제 코트 위에서보다 코트 밖 평론가들에게 더 사랑받는 팀이다. 수퍼스타없이, 스탯의 화려함 없이 시스템만으로 이루어진 팀들중 가장 밝은 미래를 가지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번번히 좌절했다. 간단히 말해 수퍼스타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지 칼의 시스템은 플레이오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 약점을 상쇄시켜 주는 존재는 역설적으로 수퍼스타의 디퍼런스 메이킹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홈코트 어드밴티지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상대는 2007년 이후 처음 플레이오프 맛을 본 워리어스. 게임 스타일을 비슷하다.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탐슨의 외곽슛과 데이빗 리와 해리슨 반즈의 퍼리미터 공략, 그리고 올해의 식스맨 후보에 빛나는 재럿 잭의 변칙적인 리듬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좋은 팀이다. 덴버가 열광적인 베이 에어리어에서 1승을 거두는 것이 무척 힘들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조지 칼과 컴패니는 반드시 무언가를 증명해내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1라운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있는 올 시즌마저 실패한다면, 이 팀은 다시 한번 깊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덴버는 아마 플레이오프 어디선가 또다시 좌절할 것이지만, 그것이 1라운드여서는 안될 것이다.

Nuggets in 7

5. 멤피스 vs. 4. 클리퍼스

클리퍼스는 플레이오프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과 이젠 티켓 판매용에서 진정한 농구선수로 거듭난 블레이크 그리핀을 앞세워 deep run 을 노리고 있다. 홈코트는 클리퍼스에게로 갔다. 작년에 이어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됐다. 그 당시에는 멤피스에게 어드밴티지가 있었고 1차전에서 클리퍼스가 1점차로 승리하면서 주도권을 가져 왔고 이를 발판으로 명승부를 펼친 끝에 4-3 으로 클립스가 시리즈를 가져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 시리즈도 불꽃이 튈 것이다. 어쩌면 멤피스는 크리스 폴의 활약 정도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진 팀일 것이다. 폴의 역할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멤피스의 목적 함수라면 클립스는 랜돌프-가솔 코비에게 골밑을 점령당하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다. 멤피스는 게이를 프린스로 바꾸면서 비효율적인 공격 포제션을 상당 부분 제거했는데 반대로 벤치 로테이션이 약해지면서 클립스의 강력한 세컨더리 로테이션에 고전할 가능성도 커졌다. 50대 50의 승부이고, 나는 조금 더 강력한 수비 시스템을 갖추게 된 멤피스의 업셋에 한표를 던진다.

Grizzlies in 7

Portishead: NYC Live

당시 트립합을 좋아했던 사람들 모두 그러했겠지만 나 역시 포티스헤드의 음악이 좋으면서도 무서웠다. “Cowboys” 같은 곡에서 느껴지는 베스 기븐스의 목소리는 너무나 소름끼쳐서 한밤중에 도저히 혼자 들을 자신이 없어 시디 플레이어의 스킵 버튼을 누르곤 했다. 개인적으로 2집을 먼저 접했고 이후 1집을 들었다. 그리고 몇년전에 10년만에 3집이 나왔고. <Third> 가 나왔을 때 나는 ‘벌써 10년이 됐나..?’ 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물론 오랜 시간동안 그들의 새로운 작업물을 기다려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10년동안 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 그들을 크게 잊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만큼 그들의 음악은 꽤나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생명력의 본질은 오리지널리티에 있다. 포티스헤드의 음악은 그들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었고, 그들 외에는 모두 클리셰가 되어버리기 쉬운, 그래서 아무도 따라하지조차 못하는 성질이 음악이었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 더 좋아했던 것 같다.

그들의 2집을 듣고 있을 때는 사춘기의 외로움과 사투하던 십대 중반이었다. 그리고 3집이 나왔을 때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또다른 차원의 외로움과 싸움을 시작하고 있었다. 여드름이 너무 싫어 사진에 찍히는 것이 무서웠고 학교에 가면 누구에게 맞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던 시절 포티스헤드의 지독하게 고독한 음악은 역설적으로 나에게 용기와 힘을 주었다. 당시 내 삶을 지탱해 주었던 몇 안되는 음악들중 하나였다. 음악을 단순히 소비생활의 일환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음악 그 자체만으로 큰 위로를 받고 그 안에서 삶의 새로운 동력을 얻을 때가 있다. 1997년과 98년 사이의 포티스헤드가 그랬다. 그리고 2008년, 그들의 새로운 앨범을 듣게 되었을 때 생각보다 거칠고 성긴 사운드에 놀랐고 여전히 그들 나름이 고독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음에 반가웠다. 나는 인생의 철없고도 화려했던 한 시절을 끝내고 다시 한번 내 안으로 막 침잠해가려던 참이었다.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힘들게 공부를 하던 유학 생활 초기 포티스헤드의 새로운 음악은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전처럼 삶에서 큰 의미를 갖지도 못하고 그렇게 많이 즐겨 찾지도 않았지만, 늙어가는 그들을 보며 나 역시 그렇게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음에 안도하게 되었달까.

이들은 정규 앨범 세장 외에도 뉴욕에서 가진 라이브 실황을 앨범으로 발표했는데 이게 또 기가 막히게 좋다. 1집과 2집의 주요 곡들을 스트링 세션으로 한껏 풍성해진 사운드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스트링과 함께 한다고 하면 보통 스케일이 커지거나 감동적이 되기 쉬운데 (심지어 메탈리카도 그랬다!) 포티스헤드는 놀랍게도 그 거대한 현악 편곡도 철저하게 어둡고 외로운 이미지를 형상화시키는 데에 사용하고 있다. 현존하는 모든 대중음악들중 가장 독창적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영상화시킬 수 있는 이들의 라이브 앨범은 아주 어두운 밤거리에서 백열 전구등 하나 정도는 켜 놓은 허름한 바로 배경을 옮긴 듯한 느낌을 준다. 아주 조금은 더 따뜻해졌지만, 여전히 기븐스의 목소리는 처연하고 쓸쓸하다.

Atoms for Peace: Amok

라디오헤드의 프런트맨 톰 욬이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플리, Beck 과 R.E.M. 의 드러머 조이 와롱커등과 합작해 만든 프로젝트 밴드 아톰스 포 피스의 데뷔 앨범이다. 어떻게 보면 톰 욬의 2006년 솔로 앨범 <The Eraser> 이후 발표했던 라디오헤드의 작업들 사이에서 쌓아 두었던 욬의 개인 작업물들을 플리나 라디오헤드의 프로듀서 니겔 고드리치등의 손을 거쳐 한번 새롭게 편곡하고 이에 퍼커셔니스트와 드러머등의 가세로 리듬 파트를 강화해 만든 새로운 실험물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이 앨범을 많은 사람들이 톰 욬 개인 앨범의 연장선상에서 보는데 그들의 시선도 일견 타당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 프로젝트 앨범에 리듬 파트를 담당하는 멤버가 세명이나 들어가 있음을 생각해 볼때 그냥 단순히 나온 결과물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톰 욬과 라디오헤드의 오랜 팬들에게는 그의 사이드 작업물을 듣는 것이 큰 즐거움이 될테고, 전자음악에 대한 그들의 오랜 성찰의 기간을 돌이켜본다면 라디오헤드 멤버들이 아닌 사람들과 작업한 톰 욬의 첫번째 본격적인 전자음악 결과물을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분명 흥미로운 구석이 있을 것이다.

평단의 평가는 전체적으로 무난함과 평이함 사이를 오고 가는 것 같다. 가끔 라디오헤드나 뷔욕, 시규어 로스같은 한 차원 높은 물에서 노는 사람들이 가끔 down to earth 할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이들을 쫓아가기 바빴던 평론가들은 이때다 싶어 신나게 물어뜯게 된다. 정작 음악팬들의 귀에는 다르게 들릴 수 있다. 라디오헤드나 레드 핫 칠리 페퍼스, 혹은 해체한 REM 의 팬들이라면 분명 재미있게 들릴 만한 지점이 상당히 많은 앨범이다. 가끔 지루하기도 하지만 귀가 번쩍 뜨일 정도로 찬란한 순간도 공존한다.

Youth Lagoon: Wondrous Bughouse

Youth Lagoon 의 Trevor Powers 를 덴버의 한 작고 허름한 공연장에서 만났을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그의 히피스러움이었다. 미국 히피들의 안식처인 볼더에서 5년을 지내서 그런지 이젠 히피스러움이 무엇인지 제법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되었는데, 파워스는 기본적으로 미국 히피들의 두가지 큰 특징인 유아스러움과 자연스러움을 모두 충만하게 가지고 있었다. 그는 항상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면서도 천진 난만하게 웃기 바빴고 세상일에 무관심한 듯 시큰둥한 표정으로 뚱하게 있기도 했다. 아이다호의 보이지라는 작은 도시에서 성장해 미국 전역을 떠돌아 다니며 공연을 하는 성공한 히피로 자리 매김한 그의 소포모어 앨범은 아티스트로서 대단히 성공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는 뛰어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데뷔 앨범이 가지고 있던 가장 큰 미덕인 순수함은 결코 유아적이지 않았으며, 지극히 낭만적이되 나이브하지 않았다. 머큐리 레브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자기 절제를 상실했을때 미적인 가치를 빠른 속도로 잃어갈 수 있음을 상기했을때 이 절묘한 균형 감각을 20대 초반의 젊은 뮤지션에게서 발견하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다. 소포모어 앨범은 전작에 비해 마이너 코드와 불협화음을 의도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한껏 어두운 분위기를 가지게 되었다. 훨씬 심각해졌고, 음악은 훨씬 굵어졌으며, 조금 더 밴드 형식의 음악에 가까워졌다. 세션 기타리스트 하나만을 대동하고 여러대의 키보드를 혼자 만지며 진행했던 과거의 공연 방식은 어쩌면 더이상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식 드럼과 베이스가 소개하는 꽤 묵직한 리듬 파트는 유스 라군의 음악이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생동감을 잃지 않게끔 만들어준다. 파워스는 데뷔 앨범을 능숙하게 패러디하며 자기 복제에서 증식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듯 보이는데, 전작의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되 의도적으로 일그러뜨리며 그 위에 새로운 창작물을 쌓아 나가는 방식이 매우 현명하고 똘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작이 단선적인 코드 하나로 훅을 만들어 내는 직선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다면 신작은 조금 더 복잡하고 긴 구성 안에서 일종의 스토리텔링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차이이자 발전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즐겁게 들었다. 이 뮤지션이 세번째 앨범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출구전략.

5년 연속 루징 시즌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급격하게 관중들을 잃어가고 있는 망해가는 프랜차이즈,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희망은 있을까? 새로이 이 프랜차이즈를 매입한 Tom Gores 는 올시즌 조 듀마스와 로렌스 프랭크에게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한마디로 실망했다는 것이다. 이에 로렌스 프랭크는 2014-15시즌 자신에 대한 4m 짜리 팀옵션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당장 다음 시즌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자신의 고용주에게 당당하게 밝혔다. 레임덕 코치가 되기는 싫다는 것이다. 조 듀마스는 우승을 일궈낸 GM 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지나치게 긴 리빌딩 기간을 소비하고 있으며 구단주의 주머니를 가볍게 만들고 있다. 돈을 쓰기 싫어하는 구단주와 리빌딩 방향을 잘못 설정한 단장, 그리고 능력없는 전임 감독들이 합작해 일궈낸 5시즌 연속 루징 레코드의 불명예를 다음 시즌에는 탈출할 수 있을까? 당연히. 이 팀에는 다행스럽게도 루키 스케일에 묶여 있는 젊고 좋은 재능들과 넉넉한 캡 스페이스가 있다. 이 팀이 주의해야 하는 것은 조급증이다. 5년동안 패배에 익숙해지다 보니 지치고 힘들 것이다. 그리고 쓸 수 있는 돈을 많다. 성급하게 지르고 싶을 것이다. 스타 FA 하나 유치하면 바로 위닝팀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할 것이다. 답는 no 이다. 이번 오프시즌 FA 명단에는 그렇게 프랜차이즈의 운명을 바꾸어줄만한 스타 선수는 없다. 이 팀은 재능을 조금 더 모으고 캡 룸을 조금 더 정리한 뒤 한시즌 더 기다려야 한다. 2014년이 오면 비로소 이 프랜차이즈가 명운을 걸고 한번 배팅을 걸어볼만한 시점이 올 것이다.

2013-14 을 아주 간략하게 리뷰해보자면 또한번의 큰 실망과 자잘한 희망들의 발견으로 요약할 수 있을 듯 하다. 드루먼드라는 재능이 motor issue 를 떨쳐내고 훌륭한 원석임을 확인한 시즌이었고, 이 핏덩어리는 어느새 먼로와 함께 프랜차이즈 리빌딩의 코너스톤이 되어 버렸다. 먼로의 꾸준함과 드루먼드의 발견, 그리고 크리스 미들턴의 뒤늦은 성공적인 리그 적응을 제외하면 볼 것이 거의 없던 시즌이었다. 나잇은 여전히 비틀거렸고 제대로 된 각도를 찾지 못해 블락당하기 일쑤였다. 먼로가 루키 시즌 겪던 일이었는데 나잇이 파울을 얻어내는 법을 알아내지 못하면 다음 레벨로 절대 올라갈 수 없을 것이다. 스터키는 오히려 퇴보했다. 프린스와 데이를 내주고 데려온 정통파 포인트가드 칼데론은 부상으로 손발 한번 제대로 맞춰보지 못하고 시즌아웃당했다. 잉글리쉬는 아프랄로가 아니었으며, 싱글러는 시즌 후반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예렙코는 4m 의 밥값을 해주긴 했지만 골밑을 든든히 지키는 4번도 아니고 외곽슛을 펑펑 때려대는 장신 3번도 아니었다. 드루먼드의 괴물같은 운동능력과 먼로의 올스타 바로 밑까지 올라온 꾸준한 기량만이 이 팀의 경기를 보는 유이한 재미였다.

pistons salaryhoopsworld 에서 가지고 온 샐러리 차트인데 보는 바대로 이번 시즌이 끝나면서 샐러리가 확 빠진다. 호세 칼데론과 코리 매거티, 제이슨 맥시엘의 만기계약이 빠지고 순차적으로 지불되던 립 해밀턴에 대한 바이아웃 비용도 종료된다. 윌 바이넘도 FA 가 된다. 이렇게 샐러리가 급격하게 비워진 공로는 물론 듀마스에게 있다. 전력의 약화를 감수하고 벤 고든을 코리 매거티와 바꾸었고 프린스와 데이를 내어 주고 칼데론을 받았다. 고든이나 프린스와 같은 베테랑 선수들은 당장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지만 듀마스는 아마 이들을 데리고도 플레이오프는 힘들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무튼 듀마스는 2013년 오프 시즌에 타겟을 맞추고 샐러리를 비워 나갔다. 문제는 샐러리를 비운 팀이 피스톤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고, 올 오프시즌 FA 명단을 보면 딱히 팀에 크게 도움이 될만한 수퍼스타급 선수도 있지 않다는 사실이며, 설사 있다고 해도 망해가는 이 프랜차이즈가 딱히 매력적인 행선지는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튼 피스톤스는 샐러리캡의 90% 이상을 연봉으로 지급해야 한다. 누군가와는 반드시 계약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이 ‘지름’ 은 기간은 짧을 수록 좋고, 금액은 많을 수록 좋다.

왜냐하면 이 팀의 여유로운 샐러리캡은 당장 몇년 뒤에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렉 먼로에게 맥시멈 연장 계약을 안겨 줘야 하고 그 이후에는 브랜든 나잇, 안드레 드루먼드가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 나잇은 맥시멈까진 받지 못하겠지만 성장 곡선에 따라 최대 마이크 콘리 레벨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안드레 드루먼드는 그의 희소 가치에 따라 당연히 맥시멈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 세 선수가 2014년 이후 순차적으로 받게될 샐러리의 증가분을 고려하면 이번 오프시즌 피스톤스가 쉽게 맥시멈 FA 계약을 체결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때문에 5년 맥시멈 계약을 바라는 조쉬 스미스같은 어중간한 스타 플레이어를 노리는 것은 악수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올 오프시즌에 누구를 질러야 할까? 두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다.

1. 크리스 폴: 피스톤스는 현재 약 20m 의 캡룸이 있으며 빌라누에바를 사면할 경우 총 28m 까지 쓸 수있는 폭이 늘어난다. 폴은 이번 FA 에서 유일하게 맥시멈을 받으며 프랜차이즈의 역사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선수다. (드루먼드가 있으니 당연히 늙고 병든 드와잇 하워드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클리퍼스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그렇다고 도전해 보지 않을 이유도 없다. 폴은 당연히 빅마켓에 남고 싶어 하겠지만 그를 머뭇거리게 만들만한 요인도 꽤 된다. 먼저 클리퍼스는 그리핀, 조던, 크로포드, 버틀러, 블레드소, 그린에게만 40m 을 쓰고 있는데 폴 자신이 맥시멈으로 연장계약을 해버리면 더이상의 좋은 선수 수급은 불가능해진다. 물론 best of six 는 이상태로도 가능하지만 이 라인업으로 썬더나 레이커스, 혹은 멤피스라도 이길 수 있을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조기 탈락한다면 폴은 조금 더 여유로운 캡과 젊은 선수들이 있는 팀으로 옮기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피스톤스는 그에게 좋은 선택이다. 픽을 걸어줄 두 빅맨이 있고 그의 패스를 받아 먹을 좋은 슈터들이 있으며 크로포드 타입의 식스맨도 있다. 맥시멈을 지를 수 있는 캡룸을 확보한 팀들중 포인트가드를 badly 원하고 있는 팀들은 킹스, 유타, 호네츠, 애틀랜타 정도인데 폴의 고향과 가까운 애틀랜타를 제외하면 경쟁도 한번 해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실패할 확률 90% 이상.

2. 코리 브루어, CJ 왓슨, 토니 알렌: 폴과 같은 최대어를 놓칠 경우 20m 의 돈을 이 세명에게 나누어 지급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브루어는 피스톤스의 취약 포지션인 스윙맨에서 좋은 수비력과 급격히 상승한 공격력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공헌도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다. 왓슨은 FA 로 빠져나가는 윌 바이넘의 공백을 채워주면서 바이넘이 가지고 있던 치명적인 약점들 – 볼호그 기질과 자동문 수비 – 을 보완해줄 수 있는 사이즈 좋은 포인트 가드다. 알렌은 현대 농구의 핵심인 퍼리미터 디펜스를 완성시켜 줄 수 있는 키 디펜더이자 생각보다 좋은 공격수이기도하다. 이 세명은 항상 자신의 능력에 비해 낮은 연봉을 받아 왔으며 위닝 팀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과 2,3년의 짧은 기간동안의 계약을 높은 금액으로 체결한다면 난 찬성이다. 아마 드루먼드의 포텐셜이 폭발하는 시점에서 피스톤스는 승부를 걸어야 할텐데, 위의 세 선수는 먼로와 드루먼드를 중심으로 한 프런트코트의 파괴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좋은 백코트 자원들이다.

그렇다면 2014년 FA 는 포기해야 하는걸까? 듀마스는 2010년 FA 대란을 피해 한발 먼저 벤 고든과 찰리 빌라누에바를 선점하며 다른 팀들과 다른 전략을 취했다. 결과는 대실패. 물론 이 실패의 원인은 고든과 빌라누에바의 기량 하락과 라커룸 캐미스트리 붕괴, 감독 선임의 실패등이 어우러졌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이번에도 듀마스는 비슷한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참을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아마 듀마스는 한시즌 더 루징시즌을 보낼 경우 자신이 해고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 하고, 다행히 좋은 젊은 선수들과 충분한 캡룸이 있다. 지르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근질거릴 것이다. 그런데 2014년이 막상 와도 지를만한 선수가 별로 없다는 것이 함정이다. 마이애미의 빅3가 모두 ETO 를 써서 나올리도 없고 그렇다 해도 디트로이트로 올리는 없다. 카멜로 앤써니는 뉴욕에 남고 싶어하고,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는 피스톤스에서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 팀이 파우 가솔같은 늙은 선수를 탐내지도 않을 것이다. 거의 유일한 실현 가능한 타겟은 루올 뎅인데, 아마 시카고에 잔류할 것이다. 때문에 피스톤스는 FA 에서 좋은 뒷맛을 남기기 힘들다. 먼로와 드루먼드, 나잇과 미들턴같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기만을 기다리고 이 코어를 적절하게 뒷받침해줄 수 있는 롤 플레이어들을 싼 가격에 사들이는 것이 거의 유일한 전략인 셈이다.

남은 하나의 방법은 드래프트다. 최근 피스톤스는 드래프트에서 연속적인 성공을 맛보았다. 먼로와 드루먼드는 대박이었고, 나잇도 2년차 성장곡선이 매우 더디긴 하지만 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는 했다. 문제는 이 다음 레벨로 스탭업할 수 있느냐인데 만약 그렇지 못한다 해도 레이먼트 펠튼 정도의 커리어는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정도면 팀에 남을 수 있다. 듀마스의 희망 스터키는 이제 다음 시즌 플레이어 옵션을 실행하면 아마도 이 팀과 함께 하는 시간은 2년 남짓이 될 것이다. 그는 팀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싶어하지만 그 어떤 것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내지 못했다. 이제 이 팀은 더이상 스터키에게 볼을 쥐어주고 게임당 15,6점을 올리게끔 많은 시간을 주지 않는다. 먼로와 나잇, 드루먼드에게 가야할 포제션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팀의 변두리로 밀려난 그가 팀에 남고 싶다면 지금과 같은 식스맨 롤을 계속 받아들여야 하는데 사실 이 롤도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아무튼, 피스톤스가 채워야 할 구멍은 다음과 같다: 네번째 빅맨, 주전 3번, 나잇을 2번으로 보낼 경우 주전 포인트가드, 나잇을 1번에 정착시킬 경우 주전 2번. 칼데론을 싸게 재계약할 수 있다면 포인트가드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이즈가 되는 정통 슈팅 가드가 한명 필요하긴 하다. 맥시엘은 부상으로 이제 팀과 작별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예렙코가 백업으로 나오는 4번보다는 드루먼드가 주전으로 올라오면서 발생하게 된 5번 백업 자리가 더 시급하다. 피스톤스는 현재 로터리픽 순위에서 워싱턴과 공동 6위에 올라 있는데 금요일에 동전 던지기로 최종 로터리 순위및 당첨 확률을 결정한다. 6번은 6.3%, 7번은 4.3% 의 1번픽 당첨 확률을 가진다. 맘편하게 7번이라고 가정한다면 다음과 같은 선수들을 고려해볼 수 있다.

1. 빅터 올라디포: 인디애나의 주니어 슈팅 가드인데 나이는 맥레모어와 9개월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어린 나이에 비해 수비 실력은 NCAA 전체에서도 최상위급이었다. 온볼 디펜스가 뛰어나고 압박이 좋으며 패싱 레인을 읽는 눈도 뛰어나다는 점에서 토니 알렌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보는 것 같다. 공격에서는 압도적인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한 속공 트레일러 및 앨리웁이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미드레인지나 3점 슈팅도 비약적으로 발전한 상태다. 단점으로는 스스로 공격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과 볼을 오래 소유할 수록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점인데 이건 이 친구에게 피딩만 제대로 된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듯 하다. 현재 피스톤스에게 가장 필요한 백코트 수비의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에서 페이보릿 픽이라고 할 수 있다.

2. 오토 포터: 테이션 프린스 타입의 스몰 포워드. 심성이 바르고 워크 애씩이 좋아 듀마스가 좋아하는 하이 캐릭터 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NBA 급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under the rim 플레이어이며 이는 드루먼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선수가 운동 능력으로 difference making 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약간 꺼려지는 부분이다. 수비가 준수하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지만 그 어느 것도 특별하게 뛰어난 것이 없는 선수. 어쩌면 역설적으로 로터리픽에서 가장 리스크가 큰 선수일 수도 있다.

3. 샤바즈 무하메드: 2,3번을 오갈 수 있는 수퍼 스윙맨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대학에 와서 웨이트를 게을리 했는지 살이 디룩디룩 찌는 바람에 스피드가 급감, 언더사이즈 3번으로 정착해버렸다. 득점력 하나만큼은 극강. 즉 피스톤스의 빈약한 득점력을 바로 해결해 줄 수 있는 해리슨 반즈 유형이 선수이다. 하지만 수비라던가 시야가 좋지 않기 때문에 좋은 팀플레이어라고는 할 수 없다.

4. 앤써니 베넷: 무척 흥미로운 픽이 될 것이다. 드루먼드가 확고하게 5번을 지키고 있는데 먼로가 4번으로의 컨버젼에 실패할 가능성이 생각보다 큰 것이 사실이다. 만약 먼로가 4번에서 뛰기에는 너무 느리고 5번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혹자는 베넷은 NBA 에서 무조건 3번으로 컨버젼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제프 그린 유형의 3,4번 트위너보다는 폴 밀샙과 같은 빠르고 스트래치가 가능한 4번이 베넷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먼로, 드루먼드와 함께 코트 위에 선다면 너무 빽빽하고 느린 팀이 될 것 같기도 한데 이 친구의 윙스팬과 운동 능력, 대학에 와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외곽 슈팅 능력을 생각한다면 피스톤스까지 떨어졌을때 그냥 지나치기 힘든 유혹이 될 것이다.

5. 트레이 버크: 아싸리 로컬 보이 버크를 뽑고 나잇을 2번으로 돌려서 초소형 백코트 라인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먼로와 드루먼드라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프런트코트를 가지고 있는데 백코트는 리그에서 가장 작고 빠른 라인업으로 꾸리면 그것도 꽤 볼만 하겠다. 시즌 초반부터 계속 주장한거지만 버크는 NBA 타입이 선수이고, NBA DNA 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스스로 공격을 해결할 수도 있으며 픽을 타고 빠져 나와 전개하는 투맨 게임도 이미 완성형이다. 먼로나 드루먼드와 함께 뛴다면 최소한 나잇보다는 이 둘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현재 로스터에 개런티된 선수는 모두 아홉명. 킴 잉글리쉬의 약 0.7m 짜리 옵션을 픽한다면 열명. 여기에 1,2라운드 두명을 더하면 열두명. 그리고 남아도는 캡을 이용해 위에 언급한 세명과 계약한다면 15명이 꽉 차게 된다. 피스톤스는 프랜차이즈 사정상, 그리고 팀 운용상 어쩔 수 없이 덴버식의 10인 로테이션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수퍼스타 없이 드래프티들의 성장을 기다리며 미래를 도모할 수 밖에 없는 팀이다. 여기에 적절한 롤플레이어들의 좋은 계약들이 더해지고 한번의 추가적인 드래프트에서의 성공이 곁들여진다면 피스톤스는 ‘어쩌면’ 2013-14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의 감격을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이 모든 것들이 다 맞아 떨어진다고 해도 여전히 35~38 승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이상 좋은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올시즌 NBA 에서 수비를 통해 즐거움을 주는 거의 유일한 팀이다. 라이언 홀린스 시스템이 자리잡고 스타팅 로테이션이 고정되기 시작하면서 험난한 서부에서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올린 팀이기도 하다. 결코 최강의 위치에까지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스몰 마켓이라는 한계를 딛고 (페덱스 포럼은 올시즌 관중 동원 순위에서 21위에 올라있다) 서부 플레이오프 단골 손님이 된다는 것은 단순한 스타 파워, 혹은 감독의 역량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전히 멤피스는 늘 언더독으로 취급되어 왔고, 지금도 언더독으로 평가받으며 플레이오프에서 deep run 이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선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이다. 왜 그럴까. 왜 그리즐리스라는 프랜차이즈가 항상 홀대받았으면 지금도 부정적인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지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그리즐리스는 대단히 극단적으로 치우친 시스템 팀이다. 스퍼스나 마이애미처럼 스타파워로부터 출발해 그들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꾸려나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수퍼스타가 없는 상태에서 (파우 가솔 이후) 승리를 하기 위해 시스템에 의존하기 시작한, 200년대 중후반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흡사한 유형의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유형의 팀이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비를 중요시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득점 쟁탈전으로 가면 결국 더 좋은 스킬셋을 가지고 있는 수퍼스타들이 difference maker 가 되기 쉬우니까, 최대한 페이스를 늦추어 포제션을 줄이고 한 포제션 안에서도 터프샷와 턴오버를 유도해 내어 흐름을 흐트러트리는 전략을 세우는 쪽이 유리하다. 그리고 골밑을 단단히 해 페인트존을 장악하면 우리는 쉽게 넣고 상대팀은 어렵게 넣게 한다는 농구의 기본 룰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그리즐리스는 올시즌 pace 와 opp pts/g 에서 각각 리그 30위, 1위이고, def rtg. 에서도 인디애나에 이어 2위를 기록중이다. 총 실점이 아닌 세부적인 지표에서도 그리즐리스의 수비에서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리즐리스를 상대하는 팀들은 리그에서 가장 적은 슛을 시도했고 가장 적은 슛을 성공시켰다. opp fg% 에서도 리그 3위이고, opp efg% 도 리그 3위, opp tov% 는 리그 2위다. 한마디로 멤피스를 상대하는 팀은 슛을 성공시키는 데에 엄청 애를 먹기도 할뿐더러 게임 플랜 자체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고 어그러지기 쉽상인 것이다. 이렇게 강력한 멤피스 수비의 힘은 페인트존 장악과 퍼리미터 디펜스등 팀 디펜스의 기본에서 출발한다. 멤피스는 상대팀에게 리그에서 가장 적은 수의 리바운드만을 허용했고, 느린 페이스에도 불구하고 리그에서 세번째로 많은 오펜시브 리바운드를 건져 올렸다. 페이스를 감안한 orb% 와 drb% 에서는 각각 리그 3위와 8위에 랭크되어 있다. 멤피스의 공격에 대해 이야기할때 다시 언급하겠지만 퍼리미터 디펜스도 수준급인데, 멤피스를 상대하는 팀들은 단지 501개의 3점슛만을 33.9% 의 성공률로 성공시켰을 뿐이다. 리그에서 세번째로 좋은 3점슛 수비를 자랑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팀내 넘버원 스코어러였던 루디 게이를 프린스와 데이로 맞바꿔 오면서 이 팀은 돈을 저축했을 뿐만 아니라 팀 디펜스 시스템을 완성 단계로 끌어 올렸다. 프린스는 이제 더이상 코비 브라이언트와 같은 선수를 게임 내내 괴롭힐 수 있는 리그 탑 디펜더가 아니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영리하게 팀 디펜스를 잘 이해할 수 있는 BQ 를 가지고 있고 자신의 신체적 장점인 긴 프레임을 이용해 퍼리미터 샷에 대한 컨테스트를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프린스는 상대 스윙맨을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몰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페인트존을 단단하게 사수하고 있는 마크 가솔과 잭 랜돌프의 최종 수비를 조금 더 용이케 해주는데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마이크 콘리와 토니 알렌이라는 리그 탑 디펜더들이 상대 백코트진을 숨쉴틈 없이 압박하면서 샷클락을 까먹게 만들면 프린스는 헬프 디펜스를 간다던가 매치업되는 스윙맨의 스페이싱을 잠식하면서 가솔이나 랜돌프가 수비하기 용이한 위치로 스윙맨의 돌파를 강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터프샷으로 이어지거나 의미없는 킥아웃 이후 또다른 터프샷을 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든다. 멤피스 수비의 핵심은 스틸이나 블락처럼 수치로 드러나는 턴오버 메이킹보다는 오히려  상대팀의 슛 시도 횟수를 최소화시키고 그 슛조차 더 많이 “떨어지게” 만드는, 전형적인 과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식의 수비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가솔과 랜돌프의 큰 덩치는 이러한 수비의 마지막을 완성케 해주는 또다른 중요한 조건이다.

솔직히 멤피스의 수비에 대해 토를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멤피스의 플레이오프에서의 성공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이 자신감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이 팀의 poor 한 공격 시스템때문일 것이다. 현대 농구의 정석처럼 픽 이후 스위치되면서 순간적으로 열리는 공간을 파고 들거나 엑스트라 패스로 코너 3점을 만든다던지 하는, 소위 말하는 넉넉한 스페이싱을 하지 않고 (못하고?) 있는 몇 안되는 팀이기 때문에 아마 썬더나 클리퍼스의 경기를 보다가 멤피스의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뭐가 이리 답답하냐고 불만을 토해낼 것이다. 리딩 스코어러였던 루디 게이조차 3점이 안되는 스윙맨이었다. 사실 게이를 프린스로 대체한 것에서 오는 공격에서의 손해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편이다. 게이처럼 빠르게는 아니지만 프린스 역시 달릴 수 있는 좋은 속공 트레일러이고, 오히려 게이보다 조금 더 안정적인 퍼리미터샷과 포스트업 무브를 가지고 있으며 골밑에서의 마무리또한 게이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물론 생산성이 크게 줄어든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게임당 16개 정도의 슛을 쏘던 게이에 비해 10개 정도의 슛만을 시도하는 프린스가 더 나은 공격수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팀 공격의 전체적인 스페이싱 측면에서 보면 엄청난 손해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간단히 말해 멤피스의 공격은 “생각보다”, 혹은 “보는 것보다” 나쁘지 않다. 게임당 평균 득점은 93.5점으로 리그 26위에 머물러 있지만 페이스를 감안한 off rtg. 은 리그 17위다. 여기에 schedule of strength 와 게임 페이스를 감안한 평균 득실 마진 인덱스인 SRS 에서는 4.19 로 리그 6위에 올라 있다. 즉 멤피스는 이기기에 충분한 득점을 올려주고 있으며, 페이스를 감안하면 리그 평균 정도의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걸로는 충분치 않다. 멤피스가 가장 크게 지적받는 외곽슛의 부재. 심각한 수준이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3점슛을 성공시켰고 여섯번째로 나쁜 3점슛 성공률을 가지고 있다. 멤피스는 이런 좁은 스페이싱의 문제는 상대팀 역시 답답하게 만듦으로써 상쇄시켜 버린다. 앞서 기술한 바대로 멤피스의 퍼리미터 수비는 리그 최상급이고, 멤피스가 기본적인 슈터 재능의 부재로 인해 3점슛을 적게 넣는 동안 상대팀은 멤피스의 질식 수비 라인에 막혀 3점슛을 던지지 못한다. 즉 멤피스의 좁은 스페이싱에서 오는 불리함은 수비에서의 강력함으로 인해 게임 내에서 거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셈이다. 멤피스 공격의 핵심은 마크 가솔과 잭 랜돌프에게 있다. 이 두 덩치가 페인트존을 장악하면서 오펜시브 보드를 따내고 이지샷을 넣을 수록 멤피스의 공격 효율성은 증가하게 된다. 때문에 게임 평균 15.3점에 그치는 랜돌프의 공격력 하락은 플레이오프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under the rim player 들의 희망이자 롤 모델인 그가 리그에서 가장 높은 높이를 자랑하는 클리퍼스의 그리핀-조던 콤비를 상대로 얼마나 많은 블락슛을 허용할까. 마이크 콘리가 공격 효율성 면에서 올시즌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그의 3점슛은 게임당 1.5개가 되지 않고 그의 돌파는 가솔이나 랜돌프에게 가는 피딩의 전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콘리나 알렌이나 프린스 모두 수비에서 디퍼런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들이지 공격에서 폭발하면서 상대팀의 수비 게임 플랜을 뒤흔들 수 있는 선수들은 아닌 셈이다. 벤치에서 나오는 베일리스 역시 표면적으로 보이는 폭발력보다 훨씬 적은 임팩트를 실제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매 게임을 접전으로 끌고 갈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은 가솔과 랜돌프의 골밑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에드 데이비스? 정도가 깜짝 활약을 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고.

또 하나, 멤피스는 eFG% 가 무척 낮은 팀이다. TS% 가 50% 를 넘는 선수도 세명밖에 없다. 3점슛을 많이 던지지도 못할 뿐더러 자유투를 많이 얻어내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페이스가 극단적으로 느려질 수 밖에 없고, 이렇게 멤피스 선수들에게 친화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에서 파울을 얻어내는 ‘각도’ 을 알아내지 못한다면 마지막까지 힘든 싸움이 될 수 밖에 없다. 파울을 얻어내기 가장 쉬운 장소도 역시 페인트존이다. 콘리가 공격에서 디퍼런스 메이커가 되고 싶다면 이 각도를 알아내야 한다.

멤피스의 플레이오프 트리는 1라운드에서 클리퍼스를 상대하고 (홈코트 어드밴티지는 오늘 마지막 경기에서 판가름난다) 2라운드에서 썬던-8위팀 (워리어스, 휴스턴, 레이커스, 유타중 한 팀이 될 것이다) 의 승자를 상대한다. 아마도 확실히 썬더가 올라오겠지만, 8위팀이 업셋을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멤피스가 만약 2라운드까지 통과한다면 그 이후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될 것이다. 시스템으로 버틸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그 이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알파는 아마도 라운드를 하나 하나 통과하면서 얻게 되는 선수들의 자신감, 한번 타기 시작한 흐름, 라커룸에서의 사기 등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온 멤피스의 베테랑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메리트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클리퍼스를 상대로 멤피스가 이길 수 있을까. 정규 시즌 결과는 1승 3패로 열세다. 마지막 홈 게임에서 석패했고 그 전 두번의 패배에서는 각각 9점차, 23점차로 완패했다. 클리퍼스 원정에서 거둔 단 한번의 승리에서 멤피스는 후반 상대팀을 33점으로 묶으면서 수비를 통해 승리했다. 크리스 폴과 그리핀에게 각각 24점, 22점을 내주었지만 자말 크로포드를 1-10 으로 묶으면서 벤치 화력을 최소화시켰다. 멤피스가 패한 세경기에서 크로포드는  평균 18점을 기록했다. 즉 주전 멤버간의 대결에서는 멤피스의 수비력과 클립스의 화력이 팽팽하게 맞붙는데 벤치 로테이션으로 넘어가면서 멤피스의 얇은 벤치 멤버들이 클립스의 여전히 균등하게 유지되는 화력을 감당해내지 못하는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토니 알렌이 48분 내내 뛸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알렌이 크로포드를 100% 봉쇄한다고 할 수도 없다. 결국 존 루어를 받으면서 스페이츠등 핵심 벤치 전력을 내준 또다른 트레이드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 폰덱스터와 에드 데이비스, 대럴 아써와 베일리스등 벤치 로테이션이 정착한 마지막 게임에서는 클립스의 벤치 로테이션에 크게 밀리지도 않았고 크로포드를 9점으로 적절히 봉쇄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약간의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클리퍼스는 게임 페이스가 리그에서 열번째로 느린 팀이지만 off rtg. 이 리그 4위일 정도로 매우 효율적인 공격을 하는 팀이다. 양 팀 모두 극단적으로 페이스를 느리게 가져갈 확률이 높고, 상대적으로 중요시되는 각각의 포제션에서 클립스는 최대의 효율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멤피스는 그들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게임 속도를 제외하면 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인 셈인데 콘리-폴, 알렌-크로포드, 랜돌프-그리핀, 가솔-조던 등의 키 매치업 모두 흥미롭게 지켜볼만한 구석이 있다. 개인적으로 콘리, 알렌, 프린스가 클립스의 퍼리미터 슈팅을 얼마나 억제하는지가 초반 게임 플랜의 성패를 좌우할 것 같고, 시리즈 전체로 보면 랜돌프와 가솔이 페인트존에서 얼마나 성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클립스는 멤피스가 성공시킨 삼점슛의 배를 성공시키고 있다. 그리고 리바운드도 리그 평균적인 수준으로 잡아내고 있을 정도로 골밑이 그리 약한 팀도 아니다.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 팀이고, 무엇보다 게임 흐름 전체를 완벽하게 읽어내는 최고의 BQ 를 가진 폴과 빌럽스가 거의 게임 내내 코트 위에 있다.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모멘텀을 바로 뺏겨 버릴 수 있는 게임이 시리즈 내내 계속될 것이고 매 게임은 10점차 내외의 클로즈 게임으로 진행되다가 한팀이 정줄을 놓아버리는 순간 20점차 이상으로 확 벌어질 것이다. 7차전까지 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홈코트 어드밴티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고, 7차전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다음 라운드로 가져가는 모멘텀이 더 크기 때문에 체력에서 오는 손해도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2라운드에서 만나게 될 썬더는 정규시즌 전적이 2승 1패다. 듀란트는 세경기 모두 폭발했다. 썬더와의 시리즈에서 키 플레이어는 러셀 웨스트브룩과 재크 랜돌프다. 러셀 웨스트브룩은 썬더가 패한 두경기에서 각각 6-19 와 7-25 라는 극악의 공격 효율성을 보이며 그리즐리스 수비 시스템의 대표적인 희생양이 됐다. 듀란트라는 스코어러가 아무리 고득점을 올린다고 해도 멤피스가 만들어가는 게임 플랜에서 웨스트브룩처럼 포제션을 잡아 먹는 선수가 나와 버리면 힘든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다. 랜돌프는 썬더와의 세경기에서 각각 19,18,11 보드를 기록했다. 골밑에서 랜돌프를 저지할 수 있는 선수가 썬더에는 없는 셈이다. 이바카는 스트렝스에서 밀리고 퍼킨스는 가솔과 매치업되기도 벅차다. 썬더가 골밑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는 상대인 그리즐리스는 프린스가 듀란트를 전혀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모멘텀을 빼앗기지 않고 주도권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웨스트브룩이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는 날에는 (7-15) 멤피스가 썬더의 화력을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이 시리즈 역시 초반에 끝날 것 같지 않으며, 조지 칼식 기세 농구를 지향하는 썬더의 게임 플랜을 멤피스가 얼마나 훼방을 놓으며 지저분하게 만들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썬더는 달리고 싶어하는 팀이다. 그런데 오픈 코트가 아니어도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는 힘이 있는 팀이다. 멤피스는 썬더의 공격 속도를 최대한 늦추면서 듀란트를 제외한 다른 모든 선수들의 공격 효율성을 최대한 떨어뜨려야 한다. 웨스트브룩은 콘리가, 케빈 마틴은 알렌이 중앙선 부근부터 따라 붙으며 최대한 괴롭힐 것이다.

클립스와의 시리즈, 그리고 썬더와의 (잠재적인) 시리즈 모두 그리즐리스에게 승산이 없는 편은 아니다. 클립스와는 50-50 의 박빙의 승부여서 홈코트 어드밴티지가 중요하고, 썬더에게는 오히려 상성에서 앞서는 면이 많이 발견된다. 소위 말하는 불확실성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멤피스의 농구라고 봤을때 상대적으로 클립스와 썬더쪽에서 잠재적인 불안 요소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셈이다. 클립스와 썬더라는,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 두 팀을 제압할 경우 반대 트리에서 올라오는 팀들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더 버거운 편이다. 올시즌 전적에서 1-3 으로 밀리는 덴버 너게츠의 경우 멤피스가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팀이 될 것이다. 게임 페이스가 다운되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48분 내내 자신들의 흐름으로 경기를 진행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 팀은 플레이오프라는 인텐스한 무대에서 기세 싸움을 벌일 경우 쉽게 지는 팀이 아니다. 갈리나리가 빠졌지만 오히려 에반 퍼니에와 윌슨 챈들러가 빈틈을 완벽하게 매꿔주고 있고 타이 로슨까지 건강하게 컴백했다. 압도적인 뎊스와 쉽게 꺾이지 않는 기세로 무장한 너게츠는 멤피스의 스타일에 상극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정적인 농구를 추구하는 스퍼스나 외곽슛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워리어스가 멤피스가 상대하기 더 수월한 팀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멤피스는 생각만큼 공격이 나쁜 팀이 아니며, 극강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그 어떤 팀과의 대결에서도 페이스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좋은 베테랑팀이다. 잭 랜돌프의 부활과 마이크 콘리의 스탭업이 이루어진다면 험난한 서부 컨퍼런스에서도 deep run 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NBA: 2013 Mock Draft 0.1

아직 최종 순위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픽 순위에 따른 예상은 할 수 없을 것 같고, 지난 시즌 NCAA 를 대충이라도 훑어본 입장에서 이번 드래프트에 나가기로 선언했거나 유력한 선수들에 대한 단상을 낙서하듯 적어 내려가 보고자 한다.

이번 드래프트에 대한 총평은 대체적으로 ‘very weak’ 정도인 것 같다. 수퍼스타 포텐셜을 가진 선수가 전무하고 올스타 레벨로 올라갈만한 선수도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탱킹도 그닥 격렬하게 일어나지 않는 듯 보인다. 탑5 선수들에게만 스팟라잇이 집중되는 NBA 드래프트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시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 이런 뎊스의 드래프트 – 확실한 상위픽이 보장되어 있지 않고 1라운드 중위픽까지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 에서는 중하위권 픽쯤에 숨어 있는 슬리퍼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편이다. 실제로 블레이크 그리핀 드래프트라고 불리웠던 2009년 드래프트에서는 3번픽의 제임스 하든을 차치하고서라도 7번픽의 스테판 커리와 18번 픽의 타이 로슨, 그리고 무려 26번 픽의 타지 깁슨이 숨어 있었다. 카이리 어빙 드래프트라 불리웠던 2011년은 또 어떤가. 22번 픽에 웅크리고 있었던 케네스 퍼리드나 30번픽의 지미 버틀러, 38번 픽의 챈들러 파슨스같은 선수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무척 컸던 해였다.

결국 예년에 비해 각 팀의 스카우트들의 눈썰미가 어느때보다도 강조되는 드래프트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올해처럼 탑 프로스펙트들의 명암이 엇갈리는 시즌도 없었던 것 같다.

앤써니 데이비스의 NCAA 블락슛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였던 널렌스 노엘은 ACL 부상을 당하면서 주가가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그를 위협할 만한 올스타 포텐셜의 선수가 없다 보니 드래프트 이후 1년 정도 레드 셔츠를 입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픽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매우 뛰어난 블라커이자 생각보다 생산성이 괜찮은 페인트존 위너이지만 센터로서 프레임이 너무 얇다. 결국 빡센 NBA 에서 또다시 부상을 입을 위험을 항상 가지고 있는 셈인데 4번으로 컨버젼할 수 있을 정도의 레인지와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앤써니 데이비스도 고전하고 있는 마당에 그보다 프레임이 훨씬 더 얇은 노엘은 애매한 트위너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신입생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코디 젤러는 사실상 알렉스 렌에게도 밀리는 분위기다. 나는 이 선수의 코트를 달리는 스피드와 순간적으로 파고들어 오펜시브 보드를 잡아내는 퀵니스를 매우 좋아하지만 백인 센터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자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NBA 에서도 통할 수 있는 덩치는 사실 하나의 장점이 아니라 백인 센터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필수사항일 뿐이고, 그의 형 타일러 젤러가 데뷔 시즌 보여준 절망적인 수준의 스트렝스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좋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평균 이상의 스탯을 찍는 시즌도 서너 차례는 되겠지만 올스타 레벨까지 성장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렌이 젤러보다 더 나은 커리어를 보낼 것 같지도 않다. 렌은 참 키우고 싶은 몸뚱아리와 부드러운 슈팅 터치를 가지고 있는데 전년도의 마이어스 레오나드보다 나은 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렌은 컴바인을 봐야 감이 좀 잡힐 것 같다.

이번 토니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미시건의 트레이 버크는 내가 시즌 내내 꾸준히 밀었던 선수이기도 하다. 일단 프레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포인트 가드 스팟에서 뛰고 있는데 플레이 스타일이 영락없는 NBA 쪽이다. 즉 팀웤이 중시되는 NCAA 보다는 개인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NBA 쪽이 더 어울리는 것 같고, 지역방어에서 자유로운 페인트존 공략이나 조금 더 넓어진 미드레인지 공간을 활용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당연히 NBA 에서도 통할 수 있지 않나 하는 확신이 든다. 이 선수가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은 역시 댈러스 매버릭스처럼 코트를 열어줄 수 있는 슈터/빅맨을 가지고 있는 팀. 스크린을 타고 빠져나오는 동작이나 그냥 혼자 수비수를 젖혀 버리는 모습에서 꽤나 인상적인 모습을 발견했다. 같은 팀의 글렌 라이스 3세팀 하더웨이 주니어같은 경우 대학에 1년 더 스테이한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자원들이다. 그런데 올해 나온다면 마치 전년도의 마퀴스 티그처럼 상위권 팀에서 벤치만 달굴 확률도 높다.

빅터 올라디포는 아마 이번 드래프트에 나오는 모든 가드들중 가장 좋은 수비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일 것이다. 이와 동시에 앞으로 ESPN top 10 에서도 종종 보게 될 정도의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고, NBA 3점 레인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외곽슛 능력도 가지고 있다. 단점을 스스로 공격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점과 성격이 고약하다는 점인데, 윙 자원이 필요한 피스톤스가 6번픽을 쥐고 있을 경우 지나치기 힘든 선수이긴 한데 아마 하이 캐릭터를 강조하는 듀마스의 성격상 오히려 오토 포터같은 선수를 뽑을 수도 있다.

캔자스의 벤 멕레모어의 경우 널렌스 노엘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적인 넘버원 픽으로 거론된다. 우선 그는 NBA 의 슈팅가드 포지션에 최적화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우등생보다는 모범생인 편이다. 6-5의 바디는 이미 완성되어 있고, 간결한 슛폼 역시 더이상의 개량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수비에서의 집중력과 아직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줄 모르는 BQ 정도. 빌 셀프 밑에서 1년 정도 더 배우고 나오면 좋겠는데 사실 이런 유형의 선수는 그냥 1년만 마치고 나오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최적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다. 브래들리 빌과 좋은 비교가 될 것 같고, 이 둘은 계속해서 2번 포지션에서 흥미로운 라이벌리를 이룰 것 같다. 빌이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있지만 역시 기대 밖으로 인저리 프론 끼가 있어 보이는 반면 멕레모어는 게임당 25점 이상같은 올스타 포텐셜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안정적으로 내외곽을 휩쓸어줄 수 있는 세컨 옵션으로 자리잡을 확률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탑텐 픽으로 거론되는 선수들중 가장 1차원적이지만 그 1차원적인 모습이 가장 파괴적인 선수가 바로 샤바즈 무하메드다. 사실 난 이 선수의 업사이드를 지금보다 훨씬 높게 보고 있긴 했는데 UCLA 에서 보여준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다. NBA 에서는 슈팅가드로 뛰어야 할 체격인데 의외로 스몰포워드로 자리잡았고, 6-6 의 그저그런 신장임에도 불구하고 220파운드가 넘게 나가는등 결코 어버브 더 림 플레이어라고 볼 수 없는 스피드와 점프력을 발견했다. 느리고 낮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당 17점을 넘게 올리는 득점 파괴력만큼은 일품인데, 아마 당장 3번 포지션에서 적응과정 없이 득점을 책임져줄 선수가 필요한 팀이라면 – 호네츠? 킹스? 캐브스? 피스톤스? – 탐낼만 한 인재다. 올스타 레벨로 성장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팩12가 워낙 빙다리 핫바지였기 때문제 그점도 고려해야 한다.

앤서니 베넷은 흥미롭게 보고 있는 선수중 하나다. 사실 고등학교 경기를 몇개 보고선 기대를 접었었다. 고등학교 선수들을 상대로도 쉽게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버벅거리던 모습에서 완전히 실망한 기억이 있는데, UNLV 에서 놀랍게 자신의 단점을 극복해 버렸다. 레인지를 확 늘려서 3점을 펑펑 쏘아대니까 상대적으로 수월한 스페이싱을 얻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페인트존도 영리하게 공략해내더라. 그가 한단계 더 높은 수준에서 같은 타입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 하지만 6-8의 작은 키를 7-1의 윙스팬으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4번치고는 지나치게 빠른 퀵니스/ 좋은 손놀림으로 왠지 먼로가 그랬던 것처럼 프레임을 극복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리고 그렉 먼로가 가지고 있지 못한 좋은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미 코트 어디에서도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득점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가 NBA 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무척 궁금하다.

오토 포터는 전형적인 very good, but just very good player 다. 실링이 명확한 대신 현재 팀에 가져다줄 수 있는 부분도 명확한 선수. 이런 선수들이 의외로 리스크가 크다. 반드시 공헌해줄 수 있다고 믿었던 부분이 막혀 버리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선수가 되기 때문이다. 림 위에서 놀 수 있는 선수가 아닌데 적당한 외곽슛 능력과 적당한 수비 능력, 그리고 좋은 인성등이 합쳐져 조지타운의 연승 가도에서 약간 하입된 측면이 있다. 10픽쯤에서 뽑으면 아주 좋은 그런 선수. 그런데 현실은 탑5픽으로 거론되고 있더라. 포터는 우승권 팀의 퍼즐 조각으로 아주 좋은 선수인데 하위권팀에 가서 시간을 낭비할 것만 같아 벌써부터 안타까워 진다. 마치 전년도의 키드-길크리스트의 마이너 버전이 될 것 같다.

마커스 스마트는 대학에 1년 더 남지 않을까 예상한다. 토니에서 너무 일찍 탈락했고 아직 대학 무대에서 더 보여줄 것이 많다. 나는 그가 왜 탑3픽으로 거론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데, 포인트가드가 탑3픽으로 거론되려면 최소한 알렌 아이버슨이나 크리스 폴, 혹은 카이리 어빙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스마트는 그정도 레벨의 선수가 아니다. 1년더 대학에 머물면서 성장한다면 그땐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아울러 미시건 스테잇의 개리 해리스는 95% 대학에 남을 것이다. 수술을 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컴바인에서 주가를 올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직 이조 밑에서 배울 것이 너무 많다.

중위권 픽에서 눈여겨 볼만한 선수는 마이클 카터 윌리엄스씨제이 맥컬럼이다. 카터-윌리엄스는 페니 하더웨이를 연상케 한다는 평들이 많다. 토니같은 빅게임에서 당황하지 않고 꽤 좋은 리딩 능력과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많이 불안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6-6 의 신장은 정말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드리블이 높고 생각보다 코트 비전이 뛰어나지 않다. 맥컬럼은 리하이에서 4년을 다 보내고 나오는 선수인데 2년전부터 사실상 대학 최고의 가드라는 말들이 많았다. 의외로 리하이라는 스몰 스쿨로 가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부상에서 온전히 회복하기만 한다면 10~20 픽에서는 가장 유력한 스틸픽이 될 수 있다.

조지아의 칼드웰-폽 도 매력적인 가드 옵션이다. SEC 가 올해 죽을 쑤긴 했지만 극악의 동료들을 이끌며 유난히 빛을 발했던 선수가 바로 이 칼드웰-폽이다. 이 선수가 NBA 에서 뛸 수 있는 기량을 가진건 맞지만 문제는 과연 1라운더의 가치가 있냐는 거. 개인적으로는 결코 지나치기 힘든 픽이 될 것 같다. 물론 드래프트에 나온다면!

반드시 버스트가 날 것으로 생각되는 선수들을 찍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나는 아무런 의심의 여지없이 베일러의 아이지아 오스틴과 캔자스의 제프 위티, 루이빌의 고르기 젱을 고르겠다. 셋다 센터다. 오스틴은 센터인데 레인지가 무척 길고 팔다리도 무척 얇은 특이한 선수이고 위티는 대학무대를 평정한 엘리트 디펜더, 젱 역시 보드와 수비에 특화된 선수이다. 세명 다 NBA 에서 센터가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하는 스트렝스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꽤나 튼실한 하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타일러 젤러나 하심 따빗이 무참히 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NBA 에서 살아 남으려면 왠만한 스트렝스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미치 맥게리는 그냥 토니에서 하입을 받아 여기까지 얼떨결에 올라온 선수인데 그냥 대학에 1년 더 스테이하면서 본인 본연의 가치로 회귀하길 바랄 뿐이다. 메이슨 플럼리는 형보다 더 나은 NBA 커리어를 보낼 것이다. 그가 주전급이 되는지의 여부는 여기서 자신의 장점을 얼마나 더 극대화시킬 수 있는지의 여부.

오히려 난 왜 제임스 마이클 맥아두가 이리도 저평가를 받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 아무리 노스 캐롤라이나가 막장이라고 해도 이 빅맨의 가치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 캔들 마샬이 아웃되고 완전히 와해되었다고 생각한 타힐스를 토니에서 이끈건 이 프래쉬맨이었다. 소포모어로 돌아와서 가치가 많이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매우 좋은 신체 조건과 꽤 괜찮은 슈팅 릴리즈, 그리고 엘리트급의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 선수가 왜 20픽 밖에서 거론되고 있는건지.. 더 좋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

이 외에 캘리포니아의 앨런 크랩이라던가 곤자가의 올리닉, 타힐스의 헤어스턴 주니어같은 선수들은 팀을 잘 만난다면 쏠쏠한 롤 플레이어로서 미니 MLE 급 연봉을 받으며 생존해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 절대 디퍼런스 메이커 수준은 못되고.. 노스 텍사스에 머물면서 안타깝게도 매년 주가를 하락시킨 토니 미첼이 여전히 1라운드에서 거론되는 것을 보면 역시 이번 드래프트는 매우 아스트랄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굳어진다 ㅋ 루이빌의 러스 스미스와 미주리의 필 프레시가 디클레어했는데 러스 스미스의 경우 살아남을 확률도 꽤 된다고 본다. 제이슨 테리 타입의 단신 콤보 가드로 살아남는 것이 물론 녹녹치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라운드 후반, 혹은 2라운드 초반에서 도박을 걸어볼만 하지 않을까. 필 프레시는 잘 모르겠다. 대학에선 정말 좋은 포인트가드였는데 NBA 에서는 포인트가드임에도 불구하고 프레임이 너무 안좋다. 그렇다고 스피드가 폭발적인 것도 아니고. 역시 흥미로운 선수는 크레이튼의 덕 맥더못. 이 선수가 올해 나온다면 과연 제2의 아담 모리슨이 될 것이냐가 관심거리가 될 것 같다. 모리슨에서 학을 뗀 스카우트들이 다행히고 (?) 맥더못을 1라운더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 2라운드에서 맥더못을 뽑는 팀은 파슨스를 뽑았던 휴스턴이 누렸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매력적인 득점 옵션이다.

그외에도 타힐스의 레지 불록이나 마이애미의 쉐인 라킨, 일리노이의 브랜든 폴같은 선수들도 분명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이런 쩌리(..ㅠㅠ) 들은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