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 Beds: Country Sleep

Winston Yellen 이라는 23살의 젊은이가 있다. 다니던 학교를 중퇴하고 여자친구와 헤어진뒤 정처없이 미국 여기저기를 떠돌다가 내쉬빌로 들어섰다. 거기서 빈 집을 하나 발견했는데, 알고 보니 조니 캐쉬가 잠시 머물던 집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곳에서 음악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약간의 대출을 받아 간단한 녹음 장비를 구입했다. 그 집에서 스스로 녹음한 노래들은 <Country Sleep> 이라는 앨범 속에 담겨 발매되기에 이른다. Yellen 의 음악들은 real deal 이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들을 소재로 노래를 만들었고, 제프 버클리를 연상시키는 그의 목소리는 여리고 다치기 쉬운 20대 초반 남성의 감수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통기타 하나, 때로는 리버브가 잔뜩 걸린, 싸구려 이펙트 한두개로만 구성된 전자 기타 한개만을 대동한 그의 음악이 풍성해질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그의 목소리가 가진 맑음의 힘때문이다. 음악 스타일 자체는 새로운 것이 별로 없다. 라이언 아담스가 연상되기도 하는 전통 미국식 포크+컨트리 음악에 Ra Ra Riot 이나 Freelance Whales 가 가지고 있는 미국 동부 인디씬의 고유한 미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짤막한 데뷔 앨범이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건, 아마도 우리가 작년에 Youth Lagoon 의 음악에서 확인했듯이, 우리 시대의 젊음의 송가는 자신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조용한 자기 고백, 자기 성찰. 그것이 요즘 20대들의 음악에서 발견되는 미덕이고, 이 앨범은 그 가치를 큰소리 내지 않고 꾸준하게 발현시키고 있다.

4 thoughts on “Night Beds: Country Sleep

    • 맞아요. 그 곡도 너무 좋죠. 사실 버릴 곡이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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