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zzly Bear: Shields

애니멀 컬렉티브, 예예예스, 더티 프로젝터스등과 함께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하는 인디/네오 포크씬의 선두주자로 훌쩍 떠오른 그리즐리 비어의 2012년 신보다. 이 앨범은 극단적으로 실험적인 사운드를 선보이며 아방가르드한 음악을 가장 힙하게 전달하는 로컬씬이 바로 브루클린이다! 라는 주장을 펼치는 듯 했던 전작 <Veckatimest> 그보다는 훨씬 더 조용하고 포크의 원론적인 접근 방식에 충실했던 2006년작 <Yellow House>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다. 2009년에 발매되었던 전작이 그해 최고의 앨범들중 하나였고 2006년작 역시 그해 발매된 앨범들중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했던 앨범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 2012년 신보 역시 그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 글쎄. 씬을 뒤흔들어 놓을 만한 대단히 혁명적인 사운드가 담겨져 있지는 않다. 그들이 가장 잘하는 부분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평론가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도 같다. 분명한 사실은 이들이 조금 더 원숙하고 노련해졌다는 점이다. 2009년 앨범처럼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극단적으로 자신들을 몰아 세우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가락을 뽑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앨범의 처음부터 끝까지 고고하게 흘러 넘친다. 송라이팅에 있어서는 – 내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잘 알수는 없지만 – 조금 더 다양한 작법을 시도하고 있는 듯 보이는데, 이 점이 앨범의 diversity 를 효과적으로 증대시켜 준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간혹 ‘작가’ 의 위치에 도달한 이들이 지나친 여유로움으로 인해 훅을 상실하고 죽죽 늘어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을 목도하게 되는데 그리즐리 비어의 신작같은 경우 그러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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