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가 한국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철학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방향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386 세대를 마지막으로 투표권을 획득하기 시작한 거의 모든 세대에서 절망적인 수준의 철학의 부재를 발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이유는 이 나라가 가진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꿈틀거리는 에너지를 동시에 함께 발견하기 때문이다. 이 나라는 단 한번도 세계의 중심에서 다른 국가들을 압도하는 파괴력을 보인 적은 없지만 문화와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 왔다.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비추어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12 thoughts on “한국

    • 네 정말 지긋지긋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그런 나라인 것 같아요. 제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빼고 생각해도 마찬가지이구요.

  1. 배려와 여유가 고갈되었고,
    낭만과 너그러움이 소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아쉬운것은 철학의 결핍입니다
    가치와 삶의 기준의 망실.

    그거 아세요?
    저도 학생들에게 들어서 요즘 알게 되었는데
    음악과 미술과목등은 고1때만 있다고 하는군요.
    교육이 산으로 가고 있으니 다들 노스페이스를 입는다는 말이
    농담같지는 않습니다 ^^

    • 저도 미술은 1학년때 딱 한 학기 들었고 체육은 2학년때까지 형식적으로 존재했어요. 지금도 상당히 부끄럽게 생각하는 과거이기도 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나라를.

  2. 정말 몰라서, 순수하게 궁금해서 묻는 것인데요.
    본문의 ‘철학’이란 단어는 어떤 의미에서 사용한 것인지요?

  3. 오늘 만난 macro economist분한테 들은 얘긴데. 1970년대 초반에는 한국하고 가나하고 gdp per capita가 비슷한 수준이었대요.

    저한테 그 얘기를 해주면서 두 나라가 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에 그렇게 다른 길을 걸어올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는데, 그것에 대해선 속시원한 대답을 해줄순 없지만 지금 한국의 상황은 참 중2병/sophomore slump스럽다는 생각은 들더라구요.

    뭔가 많이 이뤘지만 아직 갈길이 더 먼데 그걸 자각하지도 못하고, 예전같은 속도로 뛰어갈 힘도 없는 그런 상태. 아니면 어른의 정신상태는 완전히 갖추지 못했지만 몸이 다 자랐다고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춘기 아이. 뭐 그런거요.

    • 네 맞아요. 몸의 성장 속도와 정신의 성장 속도가 다른 와중에 나타나는 성장통같아요. 이를 잘 극복하면 더 훌륭한 주체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주저 앉아 버리겠죠. 저는 언젠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사람으로서 걱정이 참 많네요.

  4. 한국은 과거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아버지들의 그늘, 영향력을 꺠고 나가질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만간 꺠고 나갈 것이다! 하는 힘을 보여주는 것도 아직 약한것 같고요.

    • 네 동감해요. 젊은 세대가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지 못하는 느낌이예요.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 것 같네요.

  5. 저는 현재 프랑스에서 교환학생으로 재학중인데요, 현지 학생들과 또 여러나라 학생들에게 “너는 뭐하면서 살꺼니”라고 물어보면 제 각각 자신만의 소신과 님께서 말씀하신 ‘철학’이라는 것을 중요시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게 많이 느껴집니다. 다른분이 말씀하셨듯이 여유와 낭만의 부재가 이에 대한 문제점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여유와 낭만이 사라졌다는 것이 또 핑계 처럼 느껴지는게
    제가 위에서 언급한 학생들 거의 대부분이 취업문제와 학업문제 그리고 한국학생들에게는 많이 적용되지 않는 “당장 다음주 방값을 어떻게 내야하지”류의 금전적 문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생각을 심어준 요소가 어떤 것인지 많이 생각해보고 귀국하려 합니다 허허

    • 맞아요. 여유와 낭만이 사라진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궁핍함을 여기저기에서 느끼기 때문이겠죠. 겉으로 볼때는 풍요로워 진 것처럼 보이지만 상승하는 물가에 비해 임금과 같은 노동에 대한 가치는 여전히 저평가당하고 있으니까요. 자신이 생산해 내는 것들에 대한 가치는 무시당하는 사회에서 남들이 만들어낸 가치는 상대적으로 더 비싼 값에 구입해야만 하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면 유물론적으로 봐도 당장 먹고 살기 급급해지기 쉽상이구요.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 제가 글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철학이 텅 빈채 살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프랑스라는 나라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셨을 것 같아요. 부럽네요 ㅎㅎ 뜬금없지만 빠리를 여행할때 블럭마다 풍겨져 나오는 빵냄새와 그 빵가게 앞에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생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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