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 Nothing: Nocturne

프런트맨 Jack Tatum 이 이끄는 슈게이징/뉴웨이브팝 밴드 Wild Nothing 의 데뷔 앨범 <Gemini> 는 그해 최고의 앨범중 하나였다. 흔해빠진 찬사이지만 이들은 그 앨범에서 80년대의 감성을 2010년대에 어울리게끔 훌륭하게 되살려냈고, 아주 팬시하고 섹시하게 잘 빠진 음악들을 뽑아 냈다. 이어진 EP 는 성대한 파티가 끝난 뒤 나온 일종의 후일담격인 뒤풀이였다. 새 앨범인 <Nocturne> 에서 느껴지는 변화는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는 드럼 머쉰이 아니라 라이브 드럼을 사용해 제작했다는 것. 조금 더 “밴드다운”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 두번째 변화는 조금 더 사운드가 두터워 졌다는 것. 물론 그만큼 돈을 더 많이 벌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사운드 믹싱이 훨씬 깔끔해졌고 이와 동시에 기타와 키보드, 보컬의 구분이 조금 더 깨끗하고 영롱하게 이루어진다. 데뷔 앨범이 침대 위에서 반쯤 잠든 상태로 들으면 딱 좋은 몽롱하고 murky 한 느낌이 강했다면 두번째 앨범은 이른 아침 맑은 햇빛을 맞으며 들어도 나쁘지 않을 정도의 청량한 느낌을 전해 준다. 그렇다고 이들 음악의 색깔이 확 변했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눈물나도록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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