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okk: Music Inspired by Mega-City One

이 앨범에 대해서는 약간의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 그리고 배경이 이 앨범의 거의 전부이기도 하다. Portishead 의 멤버 Geoff Barrow 는 포티셰드의 세번째 앨범을 발매한 후 바쁜 나날을 보냈다. 우선 그의 사이드 프로젝트 밴드 Beak> 을 운영해야 했고, the Horrors 와 Anika 의 앨범을 프로듀스했다. 그리고 언더그라운드 힙합 뮤지션들의 컴필레이션 앨범인 <Quakers> 를 제작했다.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작곡가 Ben Salibury 와 함께 이 가상의 사운드트랙 앨범을 만들게 된다. 이 앨범은 <Judge Dredd> 라는 70년대 컬트 SF 그래픽 노블에 대한 가상의 사운드트랙이다. (이 만화는 후에 실베스타 스텔론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진다) 배로우와 샐리버리는 Oberheim 2 Voice Synthesizer 라는 75년에 제작된 빈티지 신서사이저를 사용해 음악을 만들었다. 이 앨범에서 느껴지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매우 빈티지스러운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배로우는 이 악기를 이미 포티셰드의 지난 앨범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는데(“The Rip”), <Drokk> 를 들어보면 <Third> 에서의 작업이 이 앨범을 위한 사전 연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단순히 같은 악기를 사용했다는 공통점뿐만이 아니라 포티셰드의 전작에서 느낄 수 없었던 리드미컬한 곡전개같은 것도 비슷하다. 컬트 SF 물 만화에 대한 오마주답게 앨범의 분위기는 음산하고 어둡다. 포티셰드의 1,2집 역시 어떤 가상의 영화의 사운드트랙같다는 인상을 준다. 실제로 포티셰드는 <To Kill a Dead Man> 이라는 단편 영화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고, 1집의 앨범 커버는 이 영화의 한 컷에서 따온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제프 배로우는 음악의 시각화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왔다. <Drokk> 작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배로우의 지난 작업 결과물들처럼 이 앨범 역시 음악을 들으면 어떤 장면이 연상되는 효과를 준다. 그것은 음산한 어느 뒷골목의 새벽녘 풍경일 수도 있고, 가상의 미래에서 펼쳐지는 느와르 풍의 잔혹한 살인극일 수도 있다. 상상은 청자의 몫이다. 배로우는 상상의 판을 잘 벌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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