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alcure: Sepalcure

뉴욕에서 2010년 결성된 덥스텝 듀오의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 Praveen Sharma 와 Travis Stewart 라고 알려진 두 명의 멤버는 Hotflush 레이블에서 2010년 <Love Pressure> 라는 EP 를 내면서 업계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그리고 올해 갓 나온 이 데뷔 앨범으로 덥스텝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내가 아는 마지막 덥스텝 뮤지션은 Burial 인데 -_- 그만큼 이 바닥에 대해서 무지하고 아는 바가 거의 없다. 하지만 당시 Burial 의 앨범은 정말 좋게 들었고, 그 해 최고의 앨범이라는 여러 사람들의 주장에 적극 동의하곤 했다. 이 앨범도 정말 좋게 듣고 있다. 덥스텝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 하면 역시 도시적인 시크함과 감상용/플로어용 모두 용이하다는 융통성에 있을텐데 이 앨범은 그에 더해 Burial 의 <Untrue> 이 가지고 있던 사운드스케입을 한단계 더 확장시키는 느낌이다. <Untrue> 는 건드리면 깨질 것같은 극도의 예민함과 엄청 차가운 드라이아이스를 만지는 듯한 서늘한 느낌이 공존하는, 그 앨범 이후 다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공간감이 돋보이는 앨범이었다. <Sepalcure> 는 뭐랄까, 앨범만이 가지는 특유의 색깔은 약간 엷어졌지만 그 폭과 깊이는 약간씩 더 넓어지고 깊어진 듯한 느낌? 아무튼 좋다.

서울 홍대, 혹은 강남 어딘가의 “쿨” 하고 “잇” 하며 “핫” 한 어느 어둡고 세련된 클럽이나 바에서 흘러나올 것만 같은 음악이다. (그 왜 있잖아요.. 파란색 네온사인이 계단 사이에박혀 있고 인테리어는 완전 초현대식 미니멀리즘..턱수염 기르고 뿔테쓴 남자와 엄청 늘씬한 여자가 칵테일을 마시고 있는 테이블.. +_+) 그렇다고 그런 바나 클럽들처럼 허세가 잔뜩 들어간 것은 아니고. 그냥 음악이 너무 섹시하게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니까 섹시함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아는 사람들은 이 음악을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도.

8 thoughts on “Sepalcure: Sepalcure

  1. 이상하게 덥스텝 음악을 들으면, 심장이 간질간질해서 연달아 듣지 못하는데 포스트의 마지막 문장을 보니 그 이유를 알겠어요. 이런 섹시하고 세련된 음악을 자연스레 받아들이지 못하는 미감을 가졌기에 금방 지쳤던 거군요. ㅋ
    음악에 대한 직관이 예리하시네요.

    • ㅎㅎ 취향을 많이 타는 장르이긴 한 것 같아요. 전 Miluiver 님의 미감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굉장히 좋아라합니다!

    • 오 그런가요. 앨범 전체적인 분위기는 mgmt 보다 조금 덜 활기차고 조금 더 잘게 쪼개지는 것 같아요 ㅋ

    • 아니 그런 곳을 가보셨다는 말입니까! 전 사실 몇번 가보지도 못하고 늙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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