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 day

어제 밤부터 눈이 많이 내렸다. 한밤중 가만히 누워 있는데 사각 사각하는 소리가 들려 블라인더 넘어 풍경을 바라 보니 눈이 이미 한가득 쌓여 있었다. 한밤중에는 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조용한 동네, 내리는 눈의 입자가 손톱만큼 큰 이 동네에서 눈이 내리는 소리를 듣는 것은 결코 기적과 같은 일이 아니다. 그저 아름다운 소리일 뿐이다.

눈은 지금도 계속 내리고 있다. 2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계속 내리고 있는 눈 덕택에 오늘 학교는 이례적으로 폐쇄되었고, 도로는 눈을 치우는 차들 외에는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되어 버렸다. 나는 하루종일 자의반 타의반으로 집안에 스스로를 가둔 채 소포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뜨지 않은 해가 질 무렵 세장의 CD와 책 한권을 받아 들었고, 도착하지 않은 신문을 탓하며 책장을 넘기는 일로 저녁 시간을 보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문자를 보냈지만 역시 답장은 없었고, 나는 그것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 공부를 좀 해야 겠다. 내일 만약 눈이 그친다면 아이팟을 챙겨 나가 근처 수퍼마켓까지 걸어간 다음 우유와 오렌지 쥬스와 빵과 과일을 약간 사야 겠다. 그 정도면 무한도전이 없어 약간은 쓸쓸한 이번 주말도 그럭 저럭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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