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m Dum Girls: Only in Dreams

요즘 미국 인디씬에서 가장 핫한 여성 뮤지션을 꼽으라면 역시 덤덤걸스의 리더 디디가 아닌가 한다. 최근 몇년동안 급속도로 상승한 그녀에 대한 인지도와 함께 상당한 다작을 하고 있는데, 이쯤되면 한번 쉬어갈 타이밍도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작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응집력이 생각만큼 받쳐 주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여전히 꿈과 현실을 오가며 사랑과 사랑의 주변에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괴물이 되어 사랑하는 남자를 잡아 먹고 싶다가도 복종하고 싶기도 하고,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파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다가도 뭐 어쩌겠어 하고 체념하기도 한다. 쟁글거리는 노이즈와 단순한 기타 코드를 기반으로 하는 펑크-인디 록 밴드 덤덤 걸스에게 생명과도 같은 건 훅이다. 그녀는 스미스와 블랙 탬버린스, 지저스 앤 매리 체인등의 80년대 밴드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단순히 음악적인 색깔때문만은 아니다. 각 노래에서 훅이 구성되고 그것을 설득력있게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부터 유사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단순한 카피나 복제에 머물러서는 생명력을 얻기 힘들다. 앨범을 가만히 듣다 보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시점이 있다. 몸을 들썩거리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인 멜로디를 만들어 내다가도 어떤 곡에서는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하고 제풀에 지쳐 앉아 버린다. 이제 막 두번째 정규 앨범을 낸 젊은 밴드에게 “실망인데” 혹은 “여기까지인가” 같은 독한 말을 하는 건 멍청한 행동일 것이다. 한 템포 쉬어 가면서 에너지를 충전해서 지난 EP 와 같은 걸작을 다시 들고 나오길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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