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r On Drugs: Slave Ambient

The War on Drugs 는 밥 딜런과 소닉 유스,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을 사랑하던 두 청년  Adam Granduciel 과 Kurt Vile 이 2003년 술먹다가 의기 투합해 만든 밴드다. 이후 필라델피아와 뉴욕 등지에서 활동을 지속하다가 2008년 Vile 이 밴드를 탈퇴했고, 밴드는 Granduciel 과 베이시스트 Dave Hartley 를 중심으로 유지되어 왔다. 2010년 미니앨범 <Future Weather>  로 데뷔했으니 2011년 발매한 <Slave Ambient> 가 실질적인 풀렝쓰 데뷔작인 셈이다.

이들이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은 명확하다. Granduciel 의 보컬은 노래라기 보다는 spoken words 에 가까운데, 밥 딜런과 루 리드, 소닉 유스의 써스튼 무어를 1/3 씩 섞어 놓은 것 같다. 밴드의 음악은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과 소닉 유스의 혈통을 계승하는 듯 한데, 부유하는 드립팝에 약간의 임팩트를 더한 기타팝 정도로 간편하게 정의될 수 있다. 밴드는 앨범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 기조를 유지해 나가는데 한치의 주저함도 없다. 어찌 보면 심심하고, 다르게 보면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상이 깊게 박힐 수 있는 음악이다. 앨범의 자켓처럼 빛바랜 사진들을 들여다 보는 느낌이기도 하고, 오래되고 낡은 건물들이 띄엄 띄엄 있는 작은 마을의 뿌연 도로 위를 천천히 달리는 느낌이기도 하다.  “Best Night” 과 “It’s your destiny” 에서는 커트 바일이 일렉트릭 기타로 직접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포크 색채가 뚜렷한 꽤 괜찮은 데뷔작을 내놓은 커트 바일이 슈게이징에 뿌리를 두고 음악을 해왔다는 사실도 이채롭고, 그의 색깔이 한껏 뭍어 나는 이 두곡의 감성과 분위기도 재미있다.

4 thoughts on “The War On Drugs: Slave Ambient

  1. 제가 그간 덧글은 딱히 드리지는 않고 글만 읽고 있었는데요 ㅎㅎ
    요즘 갑자기 리뷰글이 많이 올라와서 무척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

    • 찾아 주셔서 감사해요. 종종 뵈었으면 하고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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