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ffect of social activity on the satisfaction of private life: is it procyclical?

어제는 친구들과 덴버까지 나가 술을 마시고 새벽녘에야 들어 왔다. 그리고 오늘은 문자 몇통 보낸 것을 제외하면 하루 종일 혼자 시간을 보냈다. 나는 개인적으로, 혼자 시간을 활용할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 그리고 실제로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보내고 있음을 경험한다. 내가 “효율” 혹은 “만족” 이라는 단어를 생활속에서 쓸 때 그 판단의 기준은 전적으로 공부와 관련된다. 그날 하루 얼마나 많은 양의 책/논문/글 따위를 읽었는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해야할 일” 을 처리했는가에 따라 나의 anxiety 와 satisfaction 이 정해진다. 스트레스를 적게 받을 수록, 내 행동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도가 높을 수록 나의 삶은 더 행복해 지는 것 같다. 그리고 이건 전적으로 내가 얼마나 시간 활용을 잘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니까 짧은 중간 결론은, 나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지낼 때 시간 활용을 되게 못한다는 거다. 보통 하루의 계획은 그 전날이나 당일 아침에 완성이 되는데, 나는 이 계획대로 내 삶이 진행되지 못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내 삶에 깊이 개입할 수록 계획을 내 뜻대로 관철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나는 내 행동양식을 퍽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행동까지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인과 시간을 오래 보낼 수록 약간씩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는 편이다. 이때문에 연애를 할 때 곤란한 때가 많았다. 내 의지에 의해 시간을 제어하지 못하고 공부를 할 수 없는 현실에서 받는 스트레스 정도가 데이트를 통해 얻는 행복감을 초월할 때부터 표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대학 졸업전 만났던 여자친구는 오죽했으면

“나는 사람에게 질투를 느낀 적은 한번도 없는데, 오빠를 만나면서 경제학이라는 것에 미칠 듯이 질투를 느껴.”

라고까지 말했을까. 사실 지금 기준으로 그때 당시에는 내가 경제학을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을 때였다. 그냥 겉멋에 사로 잡혀 괜히 어려운 과목 골라 듣고 도서관에서 경제학 원서들 뒤적거리며 폼잡을 때인데, 그때 당시에도 ‘데이트보다 공부를 해야 한다’ 라는 마인드가 박혀 있었던 것인지, 혹은 그 생각이 얼굴 표정이나 행동에서 드러났던지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사회적 관계에서 고립되어 있을 때 효율이 실제로 더 높다는 것이 철저히 나의 인식에서 비롯된 오류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함정이다. 오늘은 하루 종일 해가 잘 뜨지 않고 비가 가끔 내리는 흐리고 쌀쌀한 날이었다. 어제 새벽까지 술을 마시느라 당연히 늦잠을 잤고, 대학 미식축구 경기까지 보느라 학교에 느지막히 올라갔다. 가서 한거라고는 퀴즈 채점하고 점수 올려서 확인하라는 이메일 보낸 것이 고작이다. 그리고 다음주 수업시간에 다룰 문제 몇개 뽑아 문서 하나 만들고 다시 집으로 내려와 밥을 해먹었다. 미식축구 경기 조금 더 보다가, 월요일에 발표해야 할 페이퍼를 심즈 소셜해가며 듬성 듬성 읽었다. 아마도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할 것이다.  월요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숙제 하나를 마무리짓고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완성해야 하며 월요일 수업에 토론할 페이퍼 두개도 읽어야 한다. 그러니까 사실 오늘이 그리 생산적인 날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저녁밥을 앉히면서 ‘아, 오늘 참 행복한 날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냥 나는 사회적인 인간이 아니라는 단순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일까. 그냥 다른 사람 만나는 것을 싫어하고 혼자 집구석에 처박혀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의 사람일 뿐인 것일까. 잘 모르겠다. 여자친구, 혹은 데이트라는 행위가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가끔 친구들을 만나서 어울리면 참 좋긴 하지만, 그들과 만나서 약속을 잡거나 의례적으로 건네야 하는 인사말등을 해야 할 때 에너지의 낭비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일종의 비극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워낙 표본이 적다 보니 일반적으로 그렇다, 라고 이야기하기도 힘들다. 그러니까 나와 잘 맞는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었다. 극히 적기는 했지만.

4 thoughts on “the effect of social activity on the satisfaction of private life: is it procyclical?

  1. 조금 무례할지도 모를 댓글을 달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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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ㅋ 뼛 속까지 공부벌레인 주제에ㅋㅋㅋㅋㅋ 포스팅 제목마저 논문같은데ㅋㅋㅋㅋㅋ

    • 저도 그냥 그런 거면 좋겠는데 사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구요.. 그냥 왕따에 찐따같은 느낌이랄까.. ㅠ

  2. 윗댓글 재밌는데요? ㅎㅎ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어왔는데 같은 미국땅에 있는 것만으로도 참 반갑네요. 좋은글 잘 읽고 있어요. 고립되어 있을때가 효율적인건 맞죠. 근데 님 글을 읽다보면 사회적인 인간은 맞는거 같아요 ^^;

    • sarah 님이 장난끼가 발동하셨나 봅니다. 근데 맞는 말이죠 뭐 ㅋ 찾아와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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