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여행 계획

이번엔 진짜 간다!

미국에서 3년 살면서 한번도 동부쪽으로는 구경조차 못해본 완전 촌놈, 이번 겨울 방학이 유래없이 4주나 되기 때문에 정말 단단히 결심하고 계획을 대충 구상하는 중이다. 평소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여행만큼은 치밀하게 동선을 하나하나 짜기 보다는 대략적인 밑그림만을 그려 놓고 마음내키는대로 가는 편을 선호하기 때문에 어디에 며칠 머무를지 정도만 고민하는 중.

언제, 누구를 만날까: 여행의 기준이 되는 건 그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지인들의 존재 여부다. 미국 전역에 멀거나 가까운 지인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끔 신기하게 느껴진다. 나처럼 좁은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조차 결국 어딘가에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아무튼, 퀸즈에 외가쪽 식구들이 다수 거주하고 계신다. 그래서 뉴욕을 기반으로 여기 저기 둘러볼 참이다. 크리스마스까지는 볼더에서 보내고 이후 약 2주 정도 동부에 머무르면 어떨까 싶은데, 1주 정도는 뉴욕 친척집에서 머무르며 한국음식 왕창 얻어 먹고 뉴욕 주변 이곳 저곳을 구경한 뒤 나머지 1주는 절반은 보스턴에, 나머지 절반은 디씨에서 보내면 어떨까 하고 생각중이다. 보스턴에는 고등학교 동창 한명과 대학교 선배 한명이 있는데 잠자리를 신세질 정도로 친하진 않고, 디씨-볼티모어 지역에는 고등학교 친구 한명과 대학교 선배 한명, 그리고 우리 사라님과 아델라님이 계신데 이분들 역시 신세질 정도는 아니니 가서 얼굴만 뵙는 정도? (각오하고 계시죠..?) 뉴욕에는 짜가 누님이 계시고 대학원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친구 한명, 그리고 고등학교 동창 두서너명 정도가 있 – 을 것 – 다. 아니스님도 계셨는데 지금은 안 계시니까.. ㅠ 또 누구 빠트린 사람 없나.

이동수단: 뉴욕까지 비행기를 타고 날라가서 동부안에서는 기차를 한번 타봤으면 좋겠는데, 이게 또 생각만큼 가격이 싸지도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지라 고민이 조금 된다. 뉴욕에서 보스턴으로 가는 차이나타운 버스도 말로만 들었는데 한번 타보고 싶고 (이거 아직도 운행하나요?) 뉴욕에서 디씨는 그냥 차를 렌트해서 갈까 생각해 보기도. 동부 고속도로는 또 많이 다를 것 같아서 +_+

뭘 할까: 원채 티피컬한 관광을 별로 안좋아 해서, 뉴욕은 미술관과 대학교 위주로 – NYU, Columbia, New School.. – 하루 이틀쯤 둘러 보고 괜찮다는 카페 찾아가서 책이나 읽으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근데 이건 보스턴이나 디씨도 마찬가지.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Yelp! 로 괜찮은 카페 검색해서 찾아가너나 조지타운, 매릴랜드, 하버드, 엠아이티같은 대학교 구경할 생각뿐. 하지만.. 뉴욕은 뭐다? 공연! 뮤지컬! 결국 나이트라이프를 나름대로 즐기는 쪽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근데 보스턴이나 디씨도 공연은 정말 많으니까.. 2주 내내 공연만 보다 올지도 모르겠다. 혹여나 NBA 가 개막하면 매디슨 스퀘어 가든과 뱅크노스 아레나, 버라이존 센터를 직접 구경할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겠다. 다른 유니폼을 입은 천시의 모습을 직접 보는 아련함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아마도 랩탑을 들고 다니며 시간 날 때마다 논문을 쓰는 불상사를 겪게 될지도.. 아, 동부에서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것이 H-Mart 견학. 동부는 그렇게 한국 마트들이 잘 되어 있다면서요. 진짜 얼마나 좋은지 꼭 한번 구경해 보고 싶음. 기회가 닿으면 초코파이도 한상자 사고.

화요일 혹은 목요일에 출발과 도착 날짜를 찍으면 대체로 비행기티켓이 약간 더 저렴하다. 그리고 매주 화요일에 각 항공사별로 새로 풀리는 티켓이 생기므로 화요일에 티켓을 예매하면 추가적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까 다음주 화요일에 티켓 구입 디데이.

16 thoughts on “동부 여행 계획

  1. 안녕하세요

    뉴욕-보스턴 사이를 다니는 차이나 타운 버스는 여전히 잘 다닙니다.
    값도 싸고 빠르구요 (과속운행. 좀 무서워요ㅠㅠ)
    보스턴에서는 South Station에서 타면 되는데 뉴욕에선 차이나타운 길가에서 내리더라구요

    저는 H-Mart 가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
    저희 동네 H-Mart는 뚜레주르 베이커리도 있어서 갈 때마다 빵을 한아름 사오곤 합니다.

    혹시나 지인에 신세지지 않고 호텔에서 머무르실 거면 호텔 정말 미리 예약하셔야 할거에요
    지금당장 휴가 시즌이 아닌데도 보스턴 포함 그 주변은 9월말 아마도 10월 초 까지 예약 꽉 찬 상태라서요. 동북부는 물가도 좀 셉니다..

    미리 계획 잘 하셔서 즐거운 겨울 보내시길 바래요

    • 여러가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전 동부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괜히 설레이고 두렵고 막 그러네요. 차이나타운 버스가 아직도 잘 다니는군요. 다행입니다. 지금 어떻게 이동할 지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중이예요. 비용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가고 이동중 무엇을 할 것인지도 중요하니까요..

      H-Mart 는 제가 사는 곳에도 있긴 있는데요, 소위 말해 가짜입니다. 이 기업을 소유한 사람들의 집안 싸움에서 비롯된 문제라는데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구요, 일단 들어오는 물건들 품질이 아주 안좋습니다 -_- 뚜레주르같은건 상상도 못하구요.. 부럽습니다 진짜!

      호텔도 검색해 봤더니 가격이 만만치는 않네요. 우선 제가 그쪽에 가본적이 없으니 지리적인 감각이 전혀 없는 상태라 좋은 선택을 하기도 힘들고요.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2. 저는 차이나버스보다 Bolt bus를 추천합니다. 버스내부가 더 쾌적하고 화장실;;;도 있고 와이파이도 잡혀요. 그럼 겨울에 뵙죠^^

    • 볼트 버스.. 메모해 뒀습니다. 버스에 와이파이라니 그런 신세계가; 그때 뵐게요.

  3. 차이나타운 버스로 뉴욕-볼티모어-워싱턴도 갈수있어요 ^^ 뉴욕에서 볼티모어가 3시간 반정도, 그리고 거기서 워싱턴까지 또 한시간. 뉴욕 차이나타운까지 안가도 penn station 근처에서 타는게 있어요. 과속운행은 좀 무섭지만 기차에 비하면 훨씬 싸니까요. 하지만 기차 여행을 하고 싶으시다면 acela express 강추! 빠르기도 하고 플러그도 있어서 마음놓고 논문 쓰셔도 돼요. 하하.

    • 말씀하신 acela 찾아 봤는데요, 이거 엄청 비싼 기차군요! 빠르긴 하지만 비지니스석인데 일반 열차보다 가격이 거의 1.5배는 비싼데요 -_- 가난한 학생 신분에 이용할 수 있는 레벨인지는 조금 더 고민해 봐야 겠어요. 아무튼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 방금 들어가 봤어요. 단돈 30불! 감사합니다. 한번은 이용할 것 같아요 ^^ 조지타운 근처에 괜찮은 카페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 이거 따로 연락처를 받아서 연락드려야 할 듯 ㅋ 제가 호야스 농구팀팬이라 … +_+

  4. 오~ 우리 드디어 뉴욕에서 상봉하는거? 진짜 진짜? ㅋ
    뭐, 뉴욕에 친척분이 계시다니 걱정은 안된다만은 그래도 만약 라이드나 잘곳 필요하면 말만 하시오. 근데 겨울방학이 언제더라? 12월 두째주가 파이널이고 1월 세째주가 개학이던가? 아… 가물가물… 암튼 전화 함 하시오. ^^

    PS. 여기 Hmart 별론데… 맨해튼꺼 가보면 기절할듯. 암튼 견학하고 꼭 소감을 써주시길. ㅋ

    • ㅎㅎ설레입니다. 요즘 결혼이다 뭐다 되게 바쁘실 것 같아서 연락을 드려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어요. 아직 한참 남았으니 여행갈 때쯤 돼서 연락 한번 미리 드릴게요. 친척분들이 많이 사셔서 순회(?) 하면서 숙식은 해결하면 될 것 같아요. 맛있는 식당 한번 데려가 주시면 감사하죠 :)

  5. 드디어 동부 여행 하시는군요^^
    기차는 비싸긴 한데 꼭 타고 싶으시면 미리 예약하시고 (여행일에서부터 2주 이내에 예약하면 가격 왕창 올라요) 시간대에 따라 가격이 다르니까 싼 시간대에 움직이시면 될 것 같네요. 동부는 버스가 이동하기 제일 편하고 저렴해요. 뉴욕-디씨 사이 차로 이동하시면 톨비가 좀 비싸요. (제 기억으론 대충 편도에 25불 정도?)

    • 기차는 진짜 비싸더라구요.. 비행기가 어떻게 더 쌀 수가 있죠? 결국 비행기와 버스를 적절히 이용할 듯 해요. 암튼 기대가 큽니다! ㅋ

  6. 디씨에서 smithsonian 가보시고
    아주 오래전이긴 하지만 죠지타운 근처에 이디오피아 음식점엘 갔었는데
    아직도 그 맛이 잊여지지가 않아여!

    전 하바드 보다 예일쪽이라
    뉴헤이븐에도 일년 살았었고..
    뉴욕에서 뉴헤이븐까지 당일치기 가능하고여
    그랜 센트럴에서 커뮤터 츠레인으로 왕복 28불인가 했었읍니다.
    몇년전 까지는..
    뉴헤이븐에는 예일 말고는 볼것이 별로 없읍니다.

    • 홈페이지 들어가 봤는데 되게 좋아보이는데요 +_+ 저 에티오피안 음식은 한번도 시도 안해봤는데 이번에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예일도 그렇게 캠퍼스가 이쁘다면서요… 제가 대학교 구경하는 걸 무척 좋아해서 꼭 한번 가보고 싶긴 한데.. 한번 스케쥴을 짜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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