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dy Allen: Midnight in Paris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주인공 Gil 은 할리우드의 잘나가는 극작가다. 나사가 하나쯤 빠져 있는 듯한 그는 이쁘고 섹시한 피앙세 Inez 의 부모의 초대로 잠시 빠리에 와 있다. Gil 은 자신의 첫번째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피앙세를 비롯해 대부분의 주변인들은 그의 꿈을 무시하고 다시 할리우드로 돌아가 성공적인 작가 생활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이쪽에서 치이고 저쪽에서 구박받으며 힘겨운 빠리에서의 휴가 생활을 이어가던 중 그는 밤 열두시쯤 빠리 한가운데서 길을 잃어 버리고 만다. 그리고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도착한 100년쯤 전에 생산된 듯한 푸조 한대. 그 안에는 콜 포터와 조세핀 베이커가 타고 있었다. 그들과 함께 도착한 한 파티장은 마치 1920년대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했는데, 어리둥절해 하는 Gil 의 앞에 나타난 여자는 스캇 피츠제럴드의 애인 젤다였다. 피츠제럴드가 소개해 준 사람은 헤밍웨이. Gil 은 헤밍웨이에게 자신의 습작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그와 함께 찾아간 오픈 하우스에서 파블로 피카소와 그의 애인 아드리아나를 만난다. Gil 은 매일같이 자정을 기다리며 헤밍웨이를 만나고, 아드리아나와 사랑에 빠지다가 달리, 브뤼넬과 상담을 하고, 급기야 아드리아나와 함께 1890년대로 가서 드가와 고갱을 만난다. 티에스 엘리엇과 합승한다던가 마티스와 담소를 나누는 건 에피소드 축에도 못낀다.

우디 앨런이 빠리에서 찍은 필름. 이미 그는 뉴욕을 벗어나 런던에서 <매치 포인트> 와 <스쿠프>를, 바르셀로나에서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를 찍었다. 그리고 이제 빠리에서 이 영화를 찍었는데, 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게 봤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낄낄거리게 만들다가 결국 묵직한 한방과 뼈있는 농담으로 마무리하는 ‘그다운’ 영화랄까. 개인적으로는 <인셉션> 에 대한 우디 앨런식 비틀기로도 읽혔다. 뭐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이 영화는 그냥 보고 즐기면서 느끼면 그냥 딱 명확하게 보이는 영화다. 영부인 깔라 브루니와 에이드리언 브로디등의 까메오들이 깨알같이 등장하는 것도 재밌고, 역사속 인물들의 이야기와 영화속 현실이 절묘하게 만나거나 약간씩 비틀어지면서 쏟아지는 유머들에서는 그 인물들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다면 조금 더 크게 웃을 수 있다. 우디 앨런은 우리가 알던 그들에 대한 지식이 맞다고 순순히 인정할 때도 있고 (예를 들자면 피츠제럴드의 사생활)  사실 그게 아니었다고 능청을 떨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피카소 그림에 얽힌 일화). Gil 의 피앙세이자 부잣집 딸로 나오는 레이첼 맥아담스와 아드리아나역의 마리옹 꼬띠야드는 너무 이쁘고, 주인공 Gil 역의 오웬 윌슨은 불세출의 연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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