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끼치는 나쁜 영향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본질적인 건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에 기반하고 있다. 즉 경제 주체는 물가 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상품에 투자를 하게끔 강요받고, 더 높은 수익률은 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한다. 즉 경제 전반에 걸쳐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것이다. 낮은 인플레이션하에서 안정적인 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하던 사람들은 이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 소득이 감소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펀드나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만약 한 국가 수준에서 통제 불가능한 외부 충격에 의해 물가가 상승했다면 (예를 들어 미국의 양적 완화로 인한 전세계적인 유동성 과잉 현상같은) 최소한 국가 단위에서는 이러한 외부 충격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내 놓아야 한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이것은 대출을 받는 입장에서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의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최적화된 정책은 아니다. 그리고 최소한 공공 서비스 요금을 기습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나쁜 정책이라고는 이야기할 수 있다. 물가 상승을 부추기며 가격이 인상되는 공공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며 그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중하위 계층에 대한 차별적인 정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역진세 개념이다.  또 하나, 퇴근 시간을 앞당겨 소비 가능 시간을 늘리자는 정책은 참으로 비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 억지로 소비를 하게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는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일종의 애완동물이나 기계 정도 수준으로 취급한다는 저급한 철학에 근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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