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n Bunny: Seoulight

야광 토끼, 혹은 임유진은 검정 치마의 키보디스트였다. 검정 치마의 조휴일이 기존 멤버들과 결별하고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임유진도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고, 그 첫번째 결과물이 이 솔로 앨범이다. 9곡이 수록되어 있지만 30분이 채 되지 않는 러닝타임때문에 정규 앨범으로 기억해야 할지 약간 의문이지만, 일단 수록된 곡들의 완성도는 무척 균일하고 또 일정 수준 이상이다. 꽤 오랜 기간 외국에서 생활했고, 본인의 음악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상당히 오래한 것 처럼 보이는데 이에 대한 흔적들이 수록곡 곳곳에서 잘 느껴진다. 조휴일의 음악도 그렇고 이 야광토끼의 음악이 주는 흥미로움은 과연 한국 인디씬이 자생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인가에 대한 회의감과 일치한다. 미국에서 “직수입” 된 기술과 최신 조류가 한국 인디씬의 토양과 맞물려 돌아갈 때 탄생한 음악들이 주는 퀄리티는 홍대에서 자생적으로 탄생한 대표적인 음악들 (예를 들어 붕가붕가 레코드) 에 비해 약간 더 나은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내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다. 앨범 타이틀인 “Seoulight” 는 “서울의 빛” 으로 읽히기도 하고 “서울사람” 으로 읽히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음악은 이러한 앨범 타이틀이 주는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곡들 (“Long-D”) 도 있고 아닌 곡들도 있지만 각각의 곡들이 주는 메시지도 균일하고, 각 곡들이 가지고 있는 훅이라던가 멜로디도 인상적이다. “조금씩 다가와 줘” 와 “니가 내게 주는 것들”, “북극곰” 같은 곡들이 주는 임팩트는 상당한 편이다. 하긴, 앨범내의 모든 곡들이 다 좋다. 딱히 흠잡을 데가 없고, 이 젊은 뮤지션의 이름을 기억하고 싶게 만드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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