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달빛: 28


옥상달빛의 첫번째 정규 앨범이다.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다가 대중 음악으로 돌아선 여성 싱어송라이터 두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EP 발매 후 좋은 반응을 얻어 정규 앨범까지 제작하게 됐다. 이들의 음악은 어떤날과 유재하, 그리고 유희열로 이어지는 감성적인 한국 이지 리스닝의 전형을 계승한다고 볼 수 있다. 건반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멜로디 라인은 거친 느낌이 전혀 없이 매끄럽게 이어지며, 닮은 듯 미묘하게 다른 듯한 보컬 두명의 하모니는 브라스등의 풍부한 백업 악기들과 앙상블을 이루며 풍부한 느낌을 전달한다. 이들은 2010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전형적인 삶을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형성” 이라는 단어에 보다 가깝게 다가간다. 가진 것도 없고 미래도 볼품없지만 그래도 힘을 내서 걸어 가자는, 뭐 그런 식의 가사들은 상투적이지만 여전히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다. 우직하고 정직하게 밀어 붙인다는 느낌이 들다가도, 너무 상투적이고 직선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해 앨범 감상이 힘에 부치기도 한다. 클래식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스트링 편곡까지 집어 넣었는데 이건 과욕으로 보인다. 아마도 유희열에게서 받은 영향이 큰 것 같은데, 이들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라던가 색채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지금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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