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도착.

방금 집에 돌아와 정리를 대충 끝마쳤다.
사실 덴버에 도착한 건 이쪽 시간으로 오후 여섯시쯤이었는데,
픽업을  나온 친구가 데려간 곳은 내가 사는 아파트가 아니었다.
친구들이 소복히 모여 농구 경기를 보고 있었고, 나는 그들과 함께 핫도그를 구워 먹으며 농구 경기를 시청하고 밤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 왔다.
영어도 뻑뻑하게 나오고 몸은 노곤했지만,
볼더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마웠다.
덴버에 착륙하자 마자 쏟아지는 문자들. 그리고 반갑게 껴안아 주는 친구들.
그러고 보니 나도 이 곳에서 생활한지 벌써 3년이다. 친한 친구 한두명쯤은 생길만 한 시간이다.

여행은 다행히 그리 힘들지 않았다.
인천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10시간. 나는 배터리가 허락하는 한도내에서 랩탑에 무언가를 끄적이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몇시간을 쏟아 내고 잠을 몇시간 자고 나니 약간은 나아지는 것 같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배까지 고파졌는데, 이정도면 대충 회복하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덴버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지난주에 보지 못한 무한도전을 보며 낄낄거렸고,
덴버로 오는 비행기안에서는 다시 꾸벅꾸벅 졸았다.

집은 그대로였고,
볼더의 날씨도 그대로다. 여전히 햇빛은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강렬하고, 해가 지면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는 지극히 건조한 날씨.
그래서 덕분에 나의 더러운 피부까지 뽀송뽀송해 지는 느낌이다.

캐리어를 열어 짐을 하나 하나 꺼내면서
한국에서의 기억도 하나씩 꺼내어 서랍속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쉽게 다시 꺼내 열어 보지 않을 것이다.
아주 길게 꾼 꿈처럼 느껴진다.

8 thoughts on “집 도착.

    • 그쵸? 더 놀라운건 저 이제 2년만 더 있으면 졸업이예요. 물론 더 오래 할 수도 있지만.

      이제 진짜 동부에 한번 갈 때가 됐는데 말입니다. ㅎㅎ

    • 올 겨울방학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_+ 이번엔 진짜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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