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세상에는 분명히 나와 아주 닮은, 혹은 나와 아주 잘 맞는 사람이 적어도 한명은 존재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사람이 적절한 시간과 공간에서 나를 만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그리고 혹여나 엄청난 행운 아래서 그와 만날 수 있게 되더라도, 그가 바로 ‘그’ 사람인지 알아볼 확률은 극히 적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미 나를 스쳐간 누군가가 바로 그 사람일 수도 있고,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각자의 삶을 살다가 죽어 버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애닲은 이야기도 아니고 억울한 부분이 있지도 않다. 그냥 그렇다는 거다.

10 thoughts on ““타이밍”

    • 오랜만이세요 ^^ 아직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요. 점퍼 하나는 입고 다녀야 할 정도죠. 열흘 남았네요. 한국의 습한 기운 느낄 날이.

    • “타이밍” 은 헤어진 여자친구가 항상 했던 말이었어요. 그래서 인용을 한번 해봤어요. 누구나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그 단어는 “그런 식으로” 만 이해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른 하나는 얼마전 자신의 도플 갱어를 – 재밌게도 같은 주제의 논문을 검색하다가 – 발견했다는 한 친구의 말을 듣고 설마 그런 식으로도 존재할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어라. 실시간이라니! :)

      많은 사람들이 습관처럼 타이밍을 찾곤 해요.
      하지만 전 연애 사건(이든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에 있어
      타이밍이란 단어를 내놓는건 왠지 변명(관계가 어그러졌을떄) 같이 들리기도 해서,
      타이밍은 잘 쓰지 않아요.
      제가 이해하는 타이밍은 종혁씨가 말한 “그런식으로”에 포함되려나요.

    • 그쵸. 그 단어가 둘러대기 좋은 구실로 많이 쓰여요.

      전 정말 아무런 이유없이 한 사람을 만날 때 어떤 선이 맞닿아 있음을 강하게 느낄 때가 있어요. 언젠가부터 그런 미묘한 느낌이 부디 좋은 인연이길, 하고 바라기 시작했는데, 허탕칠 때가 대부분이죠.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걸 보니 저는 아직 미련하게도 그런 불가사의한 우연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나 봅니다.

    • 아, 노래 제목이 “Long-D” 거든요. 더이상 롱디하지 말자는. 노래 듣다가 걍 생각난 거예요.

  1. 알렉산더 페인의 포스트를 찾다 제목이 눈에 띄어 클릭했는데, 묘하게 멜랑콜리한 글이군요.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이런 설명을 하잖아요. “이 넓고 넓은 우주에 우리와 같은 은하가, 지구와 같은 행성이, 고등 문명을 가진 생명체가 하나쯤은 있지 않겠어요?”

    외계인이 존재하듯, 그리고 언젠가 그런 외계인을 지구인이 만날 수도 있듯,
    나에게 마침맞은 인연 또한 마주칠 수도 있는 일이겠죠.
    아마도 딱 그 정도의 확률로.

    그런데, 한번 마주쳤다 지나간 인연이 다시 맺어질 확률은 그런 미지와의 조우보다도 희박하겠죠?

    • 아마 이미 지나가버렸을 수도 있겠죠. 그럴 확률도 적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부터 그런 사람을 만날 확률보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런 사람을 그냥 스쳐 지나갔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잖아요. 가면 갈수록 만나는 사람만 만나게 되니까요. 그러고 보면 사는 것이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시간이라는 개념속에서 흘러가듯 살아가다 보면 누구랑 만나고 누구랑은 헤어지고 누구랑은 만나지도 못하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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