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 Team: Rolling Blackouts

2004년에 발매된 잉글랜드 Brighton 출신의 정체불명 6인조 그룹의 데뷔 앨범을 들었을 때 받았던 충격을 아직도 기억한다. 거기엔 생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느끼는 신선함이 있었다. 새로운 패더라임까지는 아니더라도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창조하는 순간을 목격할 때의 황홀함같은 것이었다. 마치 Beck 의 데뷔를 목도했을 때의 충격과 같은 그런. 힙합 비트위에 노이즈 가득한 길거리 음악, 고등학교 응원가를 cut and paste 해서 만들어 내는 새로운 사운드에 반해서 그 앨범을 한참동안 끼고 살았던 기억이 있다. 2집은 1집보다 조금 더 무거웠고, 조금 더 아티스트적인 기질을 보였지만 여전히 같은 음악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새로움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

오랜 휴식기를 거치고 올해 발매된 이들의 3집에는 많은 동료 뮤지션들이 참여했는데 대표적으로 Deerhoof 의 Satomi Matsuzaki 와 Best Coast 의 Bethany Cosentino 등이 그들이다. 새 앨범에서는 많은 변화가 감지된다. 조금 더 팝송으로서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첫번째. 이전 두 앨범이 기존의 팝송의 구성 방식을 완전히 무시한 채 파격적인 진행을 선보였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기승전결이 확실한 노래를 한곡 한곡 완성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변화는 그동안 변화해온 영국 인디씬의 영향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The xx 를 위시로 한 ‘비워내는 사운드’ 와 드림팝/슈게이징, 포스트펑크의 기운이 여러 군데서 감지된다. 여전히 시끄러운 노이즈들을 이용해 살을 붙여 나가고 있지만 예전보다 훨씬 정돈된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이때문인 것 같다. 1집과 비슷한 느낌과 구성을 보이는 건 “Back like 8 Track” 정도. 베타니 코젠티노와 함께 한 “Buy Nothing Day” 는 올해의 싱글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말끔하게 잘 빠진 싱글이다.

2 thoughts on “The Go! Team: Rolling Blackouts

    • 저도 벡 좋아해요. 무려 지금까지 -_-
      제가 사메님 블로그에 가서 음악 포스팅들을 보면서 공감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음악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항상 기분이 좋죠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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