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chunk: Majesty Shredding

 

‘노스 캐롤라이나 채플 힐의 자존심’ 이라 불리우는 Superchunk 의 2001년 이후 10년만의 새 앨범이다. 통산 아홉번째 스튜디오 녹음 앨범. 1989년 채플힐에서 결성됐고,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해오다가 2001년 이후 앨범을 전혀 발매하지 않았다. 간간히 영화 사운드트랙에 참여하거나 그 동네에서 공연을 하면서 공식적으로는 해체 상황이 아니었다. 이들은 주류 음악계에 대한 단호한 태도로 유명하다. 90년대 초중반 너바나와 펄잼등 소위 말하는 ‘얼터너티브’ 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음악 시장이 완전히 재편되게 되는데, 그 이전부터 꾸준히 캐롤라이나 부근에서 활동하면서 “next big thing’ 으로 꼽히던 superchunk 도 메이저 레이블간의 스카웃 전쟁에 휘말리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Merge 레코드에 계속 남기로 결정하고 인디의 품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비타협적인 태도로 일관하기를 20년, 이들의 10년만의 스튜디오 앨범에 평단과 대중이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다이노서 주니어나 페이브먼트가 연상된다면 정확하다. ‘동시대’ 를 살아갔던 밴드의 음악이니까. 여전히 꿈틀거리는 힘이 느껴진다. 미국 인디 음악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뚝심을 잘 대변하고 있다. 나도 미국에 오기 전까지는 영국 위주로 음악을 들었다. 왠지 한국 사람들에게는 미국보다는 영국의 정서가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미국 음악은 괜히 거칠고 느끼하다고만 생각했다. 상당한 편식이었다. 그러다가 미국에 와서 조금 더 접할 기회가 늘어나고, 또 몇몇 밴드들의 라이브를 직접 접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미국 인디씬은 영국의 그것이 가지고 있지 않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그걸 개방성, 혹은 localization 이라고 표현할 수 있으려나. 전통적인 로큰롤 사운드가 넓디 넓은 미국의 각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나가면서 그 지역 문화와 독특한 화확작용을 일으켰고, 그 과정에서 아무런 거부 반응없이 순차적으로 원활히 반응해 나갔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nerd’ 혹은 ‘hipster’ 로 대변되는 미국 백인 비주류 문화의 정신이 어떻게 지역적인 토착화 과정을 거쳐 음악적으로 재탄생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들이 다시 전국적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과정은 영국에서는 거의 발견할 수 없는 것들 아닐까. Superchunk 는 그런 미국 인디씬을 바라보는 아주 좋은 바로미터다.

2 thoughts on “Superchunk: Majesty Shredding


  1. 갑자기 10년전 열심히 들었던 The Get Up Kids 가 생각나네요.. 보컬 Matthew Pryor 는 같은 시기에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분위기의 두 개의 원맨밴드로 활동했었죠. New Amsterdams. 컬리지밴드 분위기의 풋풋함 때문에 꽤 오래 즐겨 들었던 앨범들.^^

    • 네. 수퍼청크도 예전 90년대 개러지 밴드의 유전자를 확실히 가지고 있죠. 그래서 더 반가웠구요.
      유튜브 비디오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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