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Age: Everything in between

 

 

LA 출신의 듀오 노 에이지의 두번째 앨범. 픽시스의 공연에서 오프닝 밴드로 나오면서 이들의 공연을 운좋게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드럼과 기타로 이루어진 단순한 구성에 쉼없이 내지르는 보컬과 비트, 노이즈의 향연이었다. 데뷔 앨범은 그렇게 강한 비트와 엄청난 노이즈로 가득차 있는, 혈기 왕성한 앨범이었다. 데뷔 앨범 Nouns 는 Sub Pop 과 계약을 맺고 내 놓은 첫번째 공식 앨범이고, 그 전에 LA 로컬에서 활동할 때 5장의 EP 와 Weirdo Rippers 라는 앨범을 한장 발매한 전력이 있다.

두번째 앨범은 사실 올해 초중반에 나온 걸로 기억하는데 음원을 구입해 놓고도 까맣게 잊어 버리고 전혀 듣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야 허겁지겁 발견해 듣고 있는 중이다. 노이즈/포스트펑크라는 기본 골조는 그대로 유지한 채 스펙트럼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여전히 두명의 단촐한 구성이지만 건반같은 악기를 편입시키면서 사운드 스케이프를 넓게 가져가고 있다. “Fever Dreaming” 같은 아주 전형적인 No Age 스타일의 곡도 있고, “Depletion” 처럼 보다 정통적인 록의 구성을 따르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그런 면에서 슈게이징의 영역까지 넘보는 “Dusted” 는 단연 군계일학의 트랙이라고 할만 하다.

솔직히 이들의 공연을 직접 보고 그닥 큰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너무 one dimensional 하지 않나, 하는 의심때문이었다. 똑같은 곡 구성의 단편적인 레퍼토리들. 물론 그쪽으로 밴드가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 그걸 살리는 게 좋겠지만, 귀가 약간 피곤해 진다고 할까, 1집에서 받은 느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2집에서 사운드의 질적/양적 층위를 두텁게 하면서 이런 우려를 슬기롭게 비켜나가고 있는 것 같다. 젊은 밴드의 진화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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