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ational : High Violet


2007년 최고의 앨범중 하나로 기억되는 < Boxer> 앨범후 약 3년만에 발표하는 The National 의 신보다. 응? 3년밖에 안됐어? 하고 생각할 정도로 이들의 신보를 기다리던 시간은 참 길었던 것 같다. 신보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던 무렵에도 The boxer 앨범을 계속 듣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들의 신보 발표 소식에 몹시도 흥분했었고, 앨범 발표와 함께 행해질 투어 계획에 덴버가 빠져 있는 것을 보고 몹시도 섭섭해 했었다. 물론, 이제 덴버는 투어 계획에 다시 포함되었고 나는 표를 구해 고이 모셔두고 있다.

<High Violet> 이 the national 판 <Neon Bible> 이 될 수 있을까? 명작을 발표한 다음에 받았을 엄청난 스트레스를 이겨내면서 전작의 미덕은 잃지 않고 새로운 ‘무언가’ 를 더 보여줄 수 있을까? 나의 궁금증은 그랬다. The national  정도 되는 위치라면 그 비교대상은 arcade fire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the national 이 외연적인 확대에 집중했다고 생각한다. 사운드를 더 풍성하게 하는 방향으로, 감정의 폭을 더 넓고 깊게 가져가는 방향으로 새 앨범의 컨셉을 잡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Matt Berninger 의 목소리는 여전히 매우 건조하고 무덤덤하지만 전작과 비교해 미묘하게 약간은 더 기름졌다고 해야 할까, 암튼 더 매끄럽게 들린다. 베이스 소리에 집중할 정도로 빈 공간을 잘 파고들던 전작에 비해 신작은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소리들이 들어차 있다. 물론 하모니는 아름답고, 사운드에는 빈틈이 없다. 무엇하나 허투루 다루는 법 없이 소중하게 한땀 한땀 짠 연미복을 연상케 한다. 너무너무 잘 만든 앨범이다. 하지만 나는 그 이전에 이들이 가지고 있던 아름다움이 그립다.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던 그 공허함. 느릿느릿하지만 결코 게을러 보이지 않던 그들의 창백한 아름다움이 그리워 졌다. 코러스가 없어도, 기타 드럼 베이스외에 다른 악기의 도움이 없어도 마음을 강하게 울렸던 그 훅이 그립다.

전작과 신작의 비교는 앨범 커버를 통해 상징적으로 잘 드러난다. 어두운 무대에서 흑백의 암전을 받아 외롭게 노래하는 듯 보였던 밴드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잔뜩 어지럽게 휘갈겨져 있는 칼라풀한 낙서만이 보인다. 흑백에서 컬러로의 변화. 무엇이 더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나의 취향은 전자에 더 가깝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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