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소요

9와 숫자들의 앨범과 함께 네이버에서 구입했다.

시와의 첫앨범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매체에서 동원하는 단어는 ‘전형성’ 이다. 전형적인 여성 싱어송라이터. 장필순으로 대표되는 여성 포크 뮤지션의 계보를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잇는 그녀의 전형성에 매체들은 주목하고 있는 듯 하다. 이에 대해서는 이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은 오지은조차 공개적으로 반응할 정도이니 어느정도 논란의 여지는 없는 듯 하다.

하지만 내가 들은 그녀의 앨범은 결코 전형적이지 않다. 범상치 않은 ‘공간의 활용’ 을 보여준다. 여백의 미랄까, The XX 의 앨범을 들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노래가 들려지는 부분과 들려지지 않는 부분의 그 찰나의 시간에 일어나는 긴장감을 잘 활용할 줄 아는 것 같다. 그래서 음악이 들려지지 않는 부분까지 집중하게 만들고, 그래서 노래 하나 하나가 꽉 차 보이게 만든다. 본인도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조용한 집중’ 이 뮤지션에게 향할 때 관객과 뮤지션 사이의 교감은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된다. 그리고 시와는 그걸 해냈다.

나는 그녀가 음악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TV on the Radio 처럼 frontier 로서의 역사적인 운명을 띠고 살아가는 뮤지션들도 있지만, 모든 뮤지션들이 그렇게 해야만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음악의 본질중 하나는 아름다움이다. 인간의 본성, 혹은 본성이라고 믿어지는 인간의 내재된 아름다움에 대한 지향점을 밖으로 끄집어 내어 함께 공감하는 것. 내가 생각하는 음악의 본질적인 미덕중 하나인데 시와는 앨범 내내 그것을 생각하고 그것에 집중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결코 욕심부리지 않았고, 솔직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작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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