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x

논문을 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이름, LaTex 를 이용해 처음으로 페이퍼 하나를 완성했다. (아주 간단한 referee report 하나) 컴퓨터 프로그래밍엔 워낙 잼병이어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 자체를 꺼리는데, 경제학은 하도 수식이 많다 보니까 LaTex 를 쓰고 안쓰고의 차이가 크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워드와 워드 equation editor 를 이용해 페이퍼를 썼는데, 확실히 LaTex 에 익숙해 지면 이쪽이 훨씬 빠른 것 같다. 생각보다 언어 자체도 어렵지가 않고 (C+ 기반이라고 하는데 texworks 와 miktex 로 넘어 오면서 언어가 상당히 직관적이고 간편해 진 것 같다) 무엇보다 워드에서 일일이 논문 규격에 맞게 editing 했던 번거로움이 전혀 없으니까 결과물의 깔끔함이 마음에 든다. Submit 용 페이퍼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면 이 프로그램의 파워풀함이 진가를 드러낸다고 하는데, 그건 바로 reference 를 정리함에 있어서 매우 편리하기 때문이란다. bibliography 용 editor 가 따로 있어서 처음 한번만 일일이 입력하는 수고를 해주면 자체적으로 archive 를 만들어서 다음에 다시 목록을 작성할 필요가 없이 그냥 불러오면 된다는 얘기. 게다가 페이퍼가 submit 이 되는 순간 온라인으로 citation number 까지 기록이 된다고 하니 나로선 거의 신세계나 다름없다. 다 친구들에게 주워 들은 말이라 직접 확인한 바 없지만, 이 프로그램으로 페이퍼를 쓰는 친구들이 하나같이 찬양을 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좋은 구석이 많은 프로그램같다. 최고는 역시 공짜 배포라는 거. donation 을 통해 제작자들이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중인데 사실 이 프로그램의 수요자들은 최하 석사 논문 쓰는 사람부터 최고 노벨상 수상자들이니, 기부만으로 개발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_- 노트북을 새로 샀고 MS office 를 아직 깔지 않았는데 LaTex 에 익숙해 지면 굳이 비싼 돈주고 Word 나 Excel 을 사야 할까 싶기도 하다. 아직 많이 서툴러서 try and error 를 통해 하나 둘씩 배워 나가고 있는 중이다. 당장 다음 주말까지 프로포절 하나를 써 내야 하는데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배워보는 기회로 삼아 보려고 한다. 수식 입력이나 표 작성, matlab 에서 만든 그래프 옮겨 오는 작업 따위를 배우려면 봄방학 일주일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cf. LaTex 는 일종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로, 규격화된 논문을 작성하고자 하는 researcher 들을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코드와 함께 문자나 수식을 입력하면 원하는 결과물이 PDF 로 출력된다. 예를 들어 abstract 부분을 작성하려면 word 에서는 글자 크기를 줄이고 가운데 줄맞춤을 하고 폰트를 times new roman 으로 지정해야 한다. 하지만 LaTex 에서는 그냥 \begin{abstract} 라고 preamble 부분에 한번 써주면 된다. 워드는 입력과 결과가 동일한 화면에 출력된다면 LaTex 는 코딩하는 부분과 출력되는 부분이 나뉘어져 있다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워드에 익숙해져 있는 나는 아직 글을 완성해 나가는 느낌은 확실히 덜한 것 같다. 뭔가 글을 쓴다기 보다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는 느낌;

그나저나 영어로 글쓰는거, 정말 너무 힘들다 ㅜㅜ

4 thoughts on “LaTex

    • 네 그렇게 되길 바랄 뿐이죠. 많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한글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어로 쓰여진 좋은 책들은 많이 읽지 못한 것 같아서요. 제가 한글로 글쓰기를 처음 배울 무렵 즐겨 했던 것이 좋은 문장 구조 기억해 놨다가 마치 제가 지은 것인 마냥 써먹는 거였거든요.

  1. 오호! 글로만 봤을때는 완전 컴맹 탈출인데요? 부럽당~

    영어로 글쓰는거 어렵죠… 근데 영어던 한글이던 어차피 paper 쓰는거는 다 logic 이 중요하니까. 종혁님 잘하면서 왠 내숭? ㅋ
    제가 감히 조언 하나만 하자면요… 한국말로 생각하고 그걸 영어로 번역할려고 하지 말구요, 생각부터 영어로 하셔야 된다는. ^^

    • 음 logic 을 머리속에서 구상하는 데 있어, 한글이나 영어라는 특정 언어를 통해 형상화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결국 직관적으로 구조를 만들어 내는데 그걸 표현하는 과정에서 바로 영어로 넘어오면 시간상 절약되는 건 반드시 있지요 :) 다행히 전 학부때부터 전공과 관련된 지식은 영어로 포장하는 연습을 해오긴 했는데요, 지금 고생중인 건 영어식 “문장 표현”이죠. 아시다시피 영어 문장의 기술은 한국어 문장의 그것과 상이한 부분이 많아서.. 경험도 일천하고요. 얼마나 더 간결하게 멋진 표현으로 문장과 글을 구성하는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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