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 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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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작가는 허명만 화백의 문하생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강도하, 강풀등과 함께 웹툰계를 대표하는 이름중 하나가 됐다. <이끼> 라는 단 한작품으로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되기 전 연재 중단과 재개의 반복속에 가까스로 완결된 그의 작품 하나가 숨어 있었다. 나도 <이끼> 을 읽는 도중 이 작품을 찾아서 읽었다. 그리고 최근 다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이 작품을 다시 읽었다.

이 작품은 김현과 신무학이라는 두 젊은이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갔던 1980년대부터 2002년에 이르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수경대라는 가상의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5공 청문회, 민주화 항쟁,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등의 현실속에 두 주인공과 그들을 둘러싼 이들이 개입한다. 일종의 팩션인 셈인데, 이 작품은 문학이 시대에 어떻게 조응할 수 있는지 그 극한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 작가가 갖는 시대 정신이 작품을 얼마나 특별하게 만드는 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와치맨> 은 타임지 선정 20세기 최고의 영문 소설 100선에 선정되었다. 아직 한국에서 만화가 그정도까지 동등한 위치를 가지고 있지는 못하지만, <야후> 는 왠만큼 무겁고 진중하다고 평가받는 소설들도 가볍게 물리칠 정도의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 그 시대를 지나왔던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감상하며 과연 자신이 얼마나 치열하게 세상과 부딪혀 왔는지를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물론 이 작품이 완벽하다는 소리는 아니다. 소름끼치는 결말을 읽고도 뭔가 허전하게 느껴진다면, 혹은 종종 작화가 무너지는 경향을 인지했다면 이 작품이 완결되기까지 경험해야 했던 수많은 산고의 고통들을 한번 검색해 봐도 좋을 것이다. 최근 한 매체에서 윤태호 작가를 인터뷰한 기사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가 이 자리까지 올라오는 길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베가본드> 나 <지뢰진>, 혹은 <기생수> 등의 만화에서 철학을 발견하고 그 작품들을 전설의 반열에 올려 놓는다. 하지만 한국 만화중에도 이보다 나으면 더 나았지 못하지 않은 깊이와 철학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 <야후> 는 그 최전선에 있는 작품중 하나다.

현재 다음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전권을 감상할 수 있다.

<야후> 감상하러 가기

사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끼> 가 조금 더 나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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