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의 글을 한순간에 날리고 난 후.

쓰면서도 정말 잘 쓰고 있구나 싶은 글이었는데 마지막에 퍼블리쉬하는데 에러가 나서 날라가 버렸다. 아이폰에 관한 글이었다. 너무 억울해서 짧게나마 언급하면 아이폰으로 인해 내 삶이 많이 바뀌었고, 이런 변화의 근원은 애플이나 잡스로부터 나오는 하향식 권위가 아니라 소비자 개개인의 “revealed damand”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시장 매커니즘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고 이게 자본주의의  ‘민주화’ 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 그래서 삼성이나 SK 에서 연일 아이폰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찌라시 기자들을 시켜 쓰게 하는 것도 이런 위기감을 드러내는 좋은 증거라는 점. 결국 아이폰으로 인해 한국의 소비자들도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른 시장을 경험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눈과 귀가 닫혀 있던 우물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갈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 하지만 기득권을 쥐고 있는 권력층과 대기업들이 오만짓을 다하며 발버둥칠 게 뻔할 거라는 거. 마지막으로 노회찬이 그토록 아이폰을 찬양하는 것도 이 싸움의 중대성을 잘 알기 때문이라는 점.

아무튼 글은 날라 갔다. 이래서 워드 파일에서 불러 올려서 써야 하는 건가. 귀찮지만 그게 제일 안전한 방법인데..

그래서 갑자기 이글루스로 가고 싶어졌다. -_- 이글루스는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곳이다. 아마 2006년이었을 거다. 처음 하는 블로그라 많은 점이 서툴렀다. 블로그로 소통하는 방법을 잘 모르던 때라, 단순 배설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아무튼 갑자기 이글루스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한시간에 걸쳐 굉장한 탄력을 받아 쓴 글이 날라가서 많이 허탈하다. 아오. 진짜. 좋은 글은 자주 나오는 게 아닌데.

10 thoughts on “장문의 글을 한순간에 날리고 난 후.

  1. 이런 불상사가… ㅠ_ㅠ
    혹시 파폭을 쓰신다면 Lazarus라는 플러그인이 있습니다. 브라우저에서 작성한 폼을 불러올 수 있는데 이걸 쓰기 시작하니 가슴 아픈 일이 덜해졌어요. 추천해드립… 쓰고 보니 약장수 같아요?!

    • 아, 감사합니다 정말! 제가 파이어폭스를 쓰고 있는데도 플러그인을 하나도 설치하지 않은, 굉장히 바보스러운 인터넷 생활을 즐기고 있거든요. 컴맹이라서 그래요; 꼭 한번 시도해 볼게요.

    • 감사합니다! 이것도 꼭 한번 시도해 볼게요. 잘 할수 있을런지.

  2. 좋은글은 자주나오는게 아니기도 하고,
    한번 썼던 글을 그대로 또 쓸수도 없죠. 다시 쓰려면 그 전의 글은 결코 나오지 않는다는!! orz

    • 맞아요. 우리가 전문적인 글쓰기를 하지 않아서 그런 거겠죠. 직업적으로 글을 뽑아내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랑,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때 공기가 달라지는 느낌이 참 인상적이죠. 로션이랑 썬크림 듬뿍 바르고 외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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