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de : Sodier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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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이었다. 나에게 음악을 가르쳐 주고, 3년 내내 광화문이며 청계천 중고 음반 시장을 돌아다니며 함께 음악을 듣던 친구가 어느날 불쑥 Sade 의 앨범을 하나 들고 왔다. 그 친구는 나보다 음악을 듣는 스펙트럼이 훨씬 넓었다. 80년대 음악에 강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 ‘좋은 음악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에 반해 나는 90년대 음악으로 그 폭이 한정되어 있었고, 그중에서도 얼터너티브-브릿팝-트립합으로 이어지는 ‘대세’ 에 따르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때문에 그 친구가 가져온 Sade 의 앨범이, 나에겐 그저 라디오에서나 나오는 흔하디 흔한 ‘팝송’ 정도로만 느껴졌다. 딱 무시하고 듣지 않았다.

10년쯤 지났을 때 크게 후회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좋은 음악을 곧잘 찾아냈던 그 친구의 식견에 뒤늦게 한번 더 감탄했고.

Sade 의 새 앨범이 나왔다. 왠지 이런 표현은 함부로 쓰면 안될 것 같은데, 정말로 이 앨범을 듣는 내내 들었던 생각이라 이 것 말고는 쓸 표현이 없다.

행복했다. 음악을 듣는 내내 행복했다. 만듦새가 썩 훌륭한 앨범은 아니다. 평론가들이 “명반” 이라고 부를 만한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이 앨범을 들을 때마다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이정도의 음악을 들으며 가만히 책상에 앉아 있는 것, 그정도면 내 삶도 괜찮지 않은가, 하고 생각했다.  사데의 곡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도 함께 올려둔다.

6 thoughts on “Sade : Sodier of Love

  1. 저는 이번 앨범 아직까진 정을 못 붙이고 있어요. 첫 싱글도 좀 지나치게 늘어진단 느낌이 있구 말이죠.

    By Your Side는 저역시도 샤데의 최고 노래로 꼽고 싶습니다.

    • 앨범의 완성도나 각 트랙의 임팩트는 확실히 전성기(?)때만 못한 것 같아요. 제가 사데 특유의 분위기을 좋아해사 괜히 혼자 신나하는 것 같기도 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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