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otte Gainsbourg : I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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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져 있다 시피 샬롯 갱스부르의 새 앨범은 Beck 과의 콜라보레이션이다. 작곡, 편곡, 프로듀싱, 악기 연주까지 앨범 제작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벡의 참여가 이루어졌다. 앨범 제목 “IRM” 은 우리가 잘 아는 의학용어 “MRI” 의 프랑스어식 표현이라고 한다. 벡과 샬롯 갱스부르 모두 죽음에 가까이 갈만큼의 사고를 당한 적이 있고, 샬롯 갱스부르는 MRI 촬영을 꽤 많이 했다고 한다. 앨범 커버부터 시작해 이 앨범 전반에는 이런 죽음과 삶에 대한 생각들이 전반적으로 짙에 깔려 있다. 벡의 “뮤즈” 혹은 “inspiration” 으로 다시 태어난 갱스부르의 새앨범은 피치포크에 따르면 “from pop scion to pop artiste” 의 변환을 가져다 주었다고 하는데, 나는 그가 샹송에서 영미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걸쳐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Le chat du Cafe des Artistes” 는 무척이나 아름답지만, 그 다음에 바로 이어지는 “Heaven can wait” 와 이질적으로 잘 어울리지 않는 감이 있다. “Me and Jane Doe” 는 아름다운 소품이지만, 이게 과연 샬롯 갱스부르의 목소리”여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각각의 곡들에 대한 의심은 거두는 편이 옳다. 벡과 샬롯 갱스부르의 콜라보레이션은 분명 성곡적이다. 하지만.

피치포크에서 이미 지적한 듯이, 샬롯 갱스부르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목소리의 한계를 주변적인 장치들로 감추려는 경향이 있다. 벡은 그것을 가능케 해주는 꽤 괜찮은 장인이다. 다만 나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목소리와 아우라의 uniqueness 가 자꾸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 나는 그녀가 프랑스어로 부른 샹송들을 사랑한다. 데뷔작이었던 [5:55] 는 듣기 좋은 팝넘버들로 가득했지만 그녀가 과연 아티스트로서 정체성을 확실히 찾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새앨범은 깊이와 넓이를 모두 획득한 인디팝 넘버들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녀가 과연 아티스트로서 정체성을 제대로 찾았는가라는 물음에 확답할 수 없다.

이번 앨범은 물론 좋은 앨범이다. 평들도 다 괜찮다. 피치포크의 평을 읽으려면 :

Album review of Pitchfork media

2 thoughts on “Charlotte Gainsbourg : IRM

  1. 앨범 전체의 조화로운 분위기엔 전혀 신경을 안 쓴듯한 느낌인데,
    앨범 재킷 사진 볼때마다 용서하게 되요.-_-;

    • 네, 저도 참 좋아하는 얼굴이예요. 저 표정, 저 느낌. 참 좋죠.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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