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템


큰맘먹고 노트북을 결제하려고 카드 번호와 기타 정보를 입력했는데, 뭔가 잘못되었다는 메시지가 떴다. 계속 시도했고 계속 실패했다. 그래서 다른 사이트에서도 되는지 확인해 보려고 무언가 하나를 충동구매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이 얼마나 간사한 자기 기만인가!) 처음에는 신나서 폴 스미스, DKNY 등등의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최종적으로 결제한 곳은 아마존 -_- 그리고 최종적으로 결제에 성공한 것은 한권의 책이었다.

NBER Macroeconomics Annual 은 일년에 한번 NBER 에서 발간하는 책자이다. 2007년판에는 여섯개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고, 각 논문마다 두세개의 코멘트와 하나의 discussion note 가 딸려 있다. 에디토리얼에서 편집자는 현재 macro literature 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가장 중요한 논의로 평가받는 논문들을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대충 abstract 만 훑어 봤는데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3년까지의 survey 는 Woodford 의 책을 읽음으로써 대부분 해결이 된다. 최소한 책 뒤에 수록된 reference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발행된 논문들을 어떤 기준으로 찾아봐야 할지 막막했는데 이 묶음집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2009년판도 예약주문했다.

나같은 경우엔, 아직 논문을 읽기에는 여러모로 준비가 되지 않은 점이 많다. 그래서 누군가가 옆에서 간단한 해설이라도 해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항상 있어 왔다. 대가들의 훌륭한 논문들을 한 권의 책에 모아 놓은 점도 마음에 들지만, 역시 대단한 학자들의 주옥같은 코멘트와 디스커션을 바로 뒤이어 읽을 수 있다는 점은 이 시리즈의 큰 미덕이다. 현재 가장 “Hot” 한 프론티어를 해설과 함께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Woodford 의 책부터 끝내고, 이 시리즈를 읽어 나가야 겠다.

읽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시간은 늘 부족하고.

취향

고귀한 취향도 없고 저급한 취향도 없다. 간혹 자신의 취향이 남들보다 ‘우월’ 하다고 믿고 그것에 대해 프라이드를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음악을 듣다 보니 흔히 리스너라 일컬어 지는 사람들중에 종종 그런 오류를 범하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 남들이 듣지 않는 것을 듣는다고 조금 더 나은 취향을 가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Xiu Xiu 가 Lily Allen 보다 항상 우월한 앨범을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한 사람이 가진 취향을 통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추측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 그리고 한 사람이 가진 취향으로 인해 그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취향은, 전적으로 취향의 문제니까. 하지만 한 사람의 인격이나 됨됨이를 취향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고 본다. 취향은 그냥 그 사람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해와 평가, 많이 다른 개념이다.

많은 사람들이 취향과 인격 사이에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완전히 틀린 주장은 아니다. 하지만 인격이 천박할 수는 있지만, 취향이 천박하다는 말은 왠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자주 찾는 블로그를 거칠게 카테고리화하면 그 중 한 부분은 ‘아스날을 좋아하는 여성 블로거’ 라고 이름붙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 나의 취향은 아스날을 좋아하는 여성 블로거들이 쓴 글을 좋아한다는 거다. 그리고 재밌게도 그분들중 상당수, 아니 대부분이 한국의 아이돌을 좋아한다. 매우 좋아한다. 어떤 분은 탑을, 어떤 분은 슈퍼주니어를, 그리고 많은 분들은 2PM 을 좋아한다. 우리가 ‘팬질’ 이라고 매도하고 무시하기 쉬운 ‘아이돌을 좋아하는 행위’ 는 사실 그 어떤 취향과도 동등한 위치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약간 다를 뿐이다. 박재범이 영구탈퇴 조치 당해서 JYP 사옥 앞에 모여 농성을 벌이는 팬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들이 글라스톤베리에 모여드는 히피들보다 수준이 낮다고 평가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모네의 그림을 경매하는 자리에서 터무니없는 값을 부르는 갑부보다 하등 못할 것이 없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우직한 충성을 바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똑같다. 그리고 취향의 본질속에는 그런 우직한 애정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나는 주변에서 이런 아이돌에 대한 ‘팬질’ 을 경시하고 매도하는 사람들을 종종 목도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중 대부분은, 최소한 하나 정도 스스로 ‘프라이드’ 가 있다고 자신하는 취향을 가지고 있다. 내가 볼땐, 다 똑같다. 남들이 잘 모르는 것, 남들보다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가져야 접근할 수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자부심을 느낀다면 그 사람의 ‘인격’ 이 비루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다. 내가 바로 그랬다. 열세살때 레드 제플린의 <Physical Graffiti> 를 좋아했다. 무려 더블 앨범이었고 그 당시 레드 제플린의 음악에서 한 정점을 찍은 앨범이었는데, 나는 그 앨범을 좋아한다고 믿었다. 쉬는 시간마다 함께 음악을 듣던 친구와 이 앨범에 대해 수다를 떨었는데 우리를 바라보는 친구들의 시선을 은근히 즐겼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하게도, 나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좋다. 하지만 최소한 취향의 문제에 있어서, 자신의 취향이 ‘우월’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자신의 취향보다 훨씬 열등한 다른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한다. 그리고 나는 이 부분에서 상당한 오류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장문의 글을 한순간에 날리고 난 후.

쓰면서도 정말 잘 쓰고 있구나 싶은 글이었는데 마지막에 퍼블리쉬하는데 에러가 나서 날라가 버렸다. 아이폰에 관한 글이었다. 너무 억울해서 짧게나마 언급하면 아이폰으로 인해 내 삶이 많이 바뀌었고, 이런 변화의 근원은 애플이나 잡스로부터 나오는 하향식 권위가 아니라 소비자 개개인의 “revealed damand”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시장 매커니즘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고 이게 자본주의의  ‘민주화’ 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 그래서 삼성이나 SK 에서 연일 아이폰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찌라시 기자들을 시켜 쓰게 하는 것도 이런 위기감을 드러내는 좋은 증거라는 점. 결국 아이폰으로 인해 한국의 소비자들도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른 시장을 경험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눈과 귀가 닫혀 있던 우물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갈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 하지만 기득권을 쥐고 있는 권력층과 대기업들이 오만짓을 다하며 발버둥칠 게 뻔할 거라는 거. 마지막으로 노회찬이 그토록 아이폰을 찬양하는 것도 이 싸움의 중대성을 잘 알기 때문이라는 점.

아무튼 글은 날라 갔다. 이래서 워드 파일에서 불러 올려서 써야 하는 건가. 귀찮지만 그게 제일 안전한 방법인데..

그래서 갑자기 이글루스로 가고 싶어졌다. -_- 이글루스는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곳이다. 아마 2006년이었을 거다. 처음 하는 블로그라 많은 점이 서툴렀다. 블로그로 소통하는 방법을 잘 모르던 때라, 단순 배설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아무튼 갑자기 이글루스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한시간에 걸쳐 굉장한 탄력을 받아 쓴 글이 날라가서 많이 허탈하다. 아오. 진짜. 좋은 글은 자주 나오는 게 아닌데.

폭설속 잡념들

아침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눈이 내리고 있다. 덕분에 나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좋을 핑계를 하나 얻었다. 일요일에는 버스 시스템이 그닥 좋지 않기 때문에 자가용을 이용해야 하는데, 나는 눈오는 날 절대 운전을 하지 않는다는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집안에 있으나 밖에 있으나 어짜피 공부는 잘 되지 않을 것 같기도 했고. 이상태로 내일 아침까지 눈이 계속 내리면, 휴교를 한번 기대해 볼 만 하다.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우리 학교는 아무리 큰 눈이 내려도 절대 휴교를 하지 않기로 유명하니까. 이번 학기에 딱 한번 휴교를 한 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마저도 모두가 출근한 오후 한시에 내려진 반쪽짜리 휴교령이었고, 새로 부임한 총장이 학교 전통을 잘 몰라서 빚어진 “실수” 라는 루머까지 돌았다. (..)

어제는 참 외로웠다. 어제 밤에는 누군가가 내 옆에 있어 주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아무도 찾을 수 없었다. 룸메이트 친구들은 모두 각자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러 나갔고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다) 구글 토크에는 아무도 로그인해 있지 않았다. 부모님께조차 전화를 잘 하지 않는 내가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뜬금없이 전화할 리도 만무하고. 나는 외로움이 가끔 찾아올 때면 그 것을 이기기 위해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동원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아이폰이 좋은 장난감이 되어 주었고, 그전에는 리그 패스로 NBA 를 본다던가 이코노미스트같은 잡지를 뒤적거린다던가 하는 식으로 관심과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돌림으로써 외로움을 잊으려고 노력했다. 꽤 성공적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외롭다고 친구들과 어울린다던가 여자를 찾아 헤메인다던가 (?) 하는 행동은 거의 해본 적이 없다. 솔직히 그럴 정도로 여유가 있었던 적도 최근에는 별로 없었고. 근데 어제는 딱 한명이라도 대화할 상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좀 컸던 것 같다. 물론, 아무나 내 옆에 있어 준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내가 터놓고 내 이야기할만 한, 혹은 아주 편한 마음상태에서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정도로 가까운 사이어야 하겠지.어제는 그냥 혼자 놀다가 잤다. 아주 우울한 마음으로.

개인적인 얘기 하나 해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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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 musics that I had last night

And ma feeling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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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come she will
When streams are ripe and swelled with rain;
May, she will stay,
Resting in my arms again

June, she´ll change her tune,
In restless walks she´ll prowl the night;
July, she will fly
And give no warning to her flight.

August, die she must,
The autumn winds blow chilly and cold;
September I´ll remember.
A love once new has now grown 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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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ect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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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e : Sodier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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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이었다. 나에게 음악을 가르쳐 주고, 3년 내내 광화문이며 청계천 중고 음반 시장을 돌아다니며 함께 음악을 듣던 친구가 어느날 불쑥 Sade 의 앨범을 하나 들고 왔다. 그 친구는 나보다 음악을 듣는 스펙트럼이 훨씬 넓었다. 80년대 음악에 강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 ‘좋은 음악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에 반해 나는 90년대 음악으로 그 폭이 한정되어 있었고, 그중에서도 얼터너티브-브릿팝-트립합으로 이어지는 ‘대세’ 에 따르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때문에 그 친구가 가져온 Sade 의 앨범이, 나에겐 그저 라디오에서나 나오는 흔하디 흔한 ‘팝송’ 정도로만 느껴졌다. 딱 무시하고 듣지 않았다.

10년쯤 지났을 때 크게 후회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좋은 음악을 곧잘 찾아냈던 그 친구의 식견에 뒤늦게 한번 더 감탄했고.

Sade 의 새 앨범이 나왔다. 왠지 이런 표현은 함부로 쓰면 안될 것 같은데, 정말로 이 앨범을 듣는 내내 들었던 생각이라 이 것 말고는 쓸 표현이 없다.

행복했다. 음악을 듣는 내내 행복했다. 만듦새가 썩 훌륭한 앨범은 아니다. 평론가들이 “명반” 이라고 부를 만한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이 앨범을 들을 때마다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이정도의 음악을 들으며 가만히 책상에 앉아 있는 것, 그정도면 내 삶도 괜찮지 않은가, 하고 생각했다.  사데의 곡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도 함께 올려둔다.

분심

시험이 내일 모레인데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 이유는 몇가지가 있을 것이다. 내가 싫어하는 과목을 공부해야 함이 첫째다. 난 왜이렇게 미시가 싫지? 성적이 잘 안나오는 것도 아닌데 그냥 납득하기 어렵다. 두번째 이유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어드미션 오퍼 first round 가 시작된다는 사실. 앞으로 2 주안에 대부분의 대학원에서 펀딩을 낀 오퍼가 나오는데, 아무리 지금 내가 “느긋하게” 기다린다고 해도 “쪼는” 기분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나름대로 내 인생에서 몇안되는 베팅을 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앞으로 몇주안에 나온다.

세번째 이유는 아마도 올림픽때문일 것이다. 어제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을 봤다. 감상문을 길게 썼다가 지웠다. (결국 다시 올렸다) 똑같은 불평 계속하는 것 같아서. 난 그저 강광배아저씨 기다릴 뿐이다 ㅎ

한국가는 비행기표를 산 것이 네번째 이유다. 싸게 나오는 비행기표 찾는 재미가 쏠쏠한데, 올해는 이상하리만치 잘 안나왔다. 난 대한항공을 선호한다. 근데 너무 비싼거다. 한달동안 클릭 노가다질했는데 계속 안떴다. 그러다 어제밤 드디어 발견했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 경유 ^^ 5월과 6월은 한국에서 보낼수 있다. 탁한 공기 마시며 지하철타는 기분이 또 한 상쾌함하지. 홍대에서 새벽까지 놀다 들어갈때의 밤공기는 또 어떻고. 가서 해야할 일들도 많다. 편찮으신 친척분들도 찾아 뵈어야 하고, 치과치료도 받아야 하고, 건강검진도 받아야 한다. 맛있는 엄마밥도 먹고 :D 아시아 유럽 영화도 많이 보고, 한글로 된 책들도 많이 읽고! 사람욕심은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데, 이번에 들어가면 꼭 뵙고 싶은 사람들이 몇 있다. 그들도 좀 만나고. 참 페이퍼도 마무리지어야지.

결국 이런 생각들하다가 공부는 또 뒷전 ㅋ 이번 중간고사는 일단 망할듯. 그리고 나서 정신차려야지.

From iphone

쇼트트랙 남자 1500m 감상

시험공부도 제쳐둔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를 봤다. 미국에서는 올림픽 중계를 NBC에서 독점하는데, 얘네도 국가대항전인지라 미국선수들 경기 위주로 해준다. 쇼트트랙에선 오노가 국가적 영웅 대접을 받고 있는데, 미국 선수로서 동계 올림픽 통산 메달횟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다. 나중에 미국의 스포츠 미디어에 대해서 따로 말할 기회가 있을테니 여기서 일단 중략.

결과는 한국 선수가 금메달, 오노가 은메달, 다른 미국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두 한국 선수가 결승점 직전에 충돌해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고 이때문에 뒤에 있던 오노가 은메달을 가져갈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말들이 많다. 1초가 채 되지 않았던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지켜본 수많은 한국인들이 ‘충돌을 야기한 것으로 보이는’ 한 선수를 집중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선수와 충돌한 다른 선수에 대한 동정론이 일고 있다. 급기야 두 선수가 다른 파벌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주장이 지지를 얻고 있다. 벌써 언론매체에서 이를 언급한 기사가 나온 것은 현재 한국민들의 감정이 어느쪽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크게 두가지다. 금은동을 싹슬어 갈 수 있었는데 “개인의 욕심으로 보이는 행동때문에” 그 기회를 놓친것이 첫째다. 이게 파벌문제와 얽혀 들어가면서 엘리트 스포츠 주의에 대한 오래된 환멸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둘째는 그로 인해 오노라는 국민적 비호감 선수에게 “주지 말았어야 하는” 메달을 헌납한 것. 반미감정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인사가 화면 가득히 웃는 모습을 용납할 수 없는 자존심이 자리잡고 있다.

두가지 감정 모두 한국인이 가진 특수한 국민성하에서 이해될수 있다. 통시적인 관찰을 통해서야만 이해할 수 있는 한국의 국민성이 있다. 우선 세계속에 던져진 개인에게 국가 혹은 국민 전체를 투영시키는 버릇이 있다. 국민 단위로 괸찰되어지는 개인은 국가적 차원에서 마치 당위적인 것처럼 주어지는 의무같은 게 생긴다. 흔히 ‘사명감’ 이라고 부르는 무형의 집단적 최면이 그중 하나다. 개인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동메달보다 은메달을 따려고 노력한 선수의 그 찰나의 행동을 비난하는 건 그래서 대단히 대담해 보인다.그 찰나의 행동에서 그 선수의 현재 성격과 과거 행적까지 적나라하게 추론하는 건 많은리스크가 따른다. 그 선수로 인해 피해받은 다른 선수에 대한 동정론은 일견 이해가 가지만, 나는 아직도 그 찰나의 끼어듬에서 “승리에 대한 욕망” 이상의 것을 읽어내지 못하겠다. 그리고 그게 스포츠의 본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욕하는 것에 동참할 수 없다. 덧붙여 쇼트트랙의 파벌 문제는 얼핏 들은 나도 그 심각성을 능히 짐작할 수 있었고 그래서 그 문제가 공론화되아야 함은 옳다고 생각하나, 그걸 이런 식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이유는 같다. 이 일로 인해 파벌 문제가 공론화된다해도 그 인과관계가 결코 정당성을 확보할 순 없을 거다.

오노 문제는 또 다른 국민성의 발현이다. 약소국으로서의 설움과 “꼴보기 싫은 짓만 골라 하는” 한 미국인 선수의 언행이 합쳐져서 거대한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 분명 그는 악의적으로 손을 사용했고, 썩 좋은 스케이팅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난 안현수가 참 깨끗하게 스케이트를 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나치게 과장되어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 본인도 영웅 심리가 좀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일본계다. 사려깊은 발언을 하지도 못한다. 그는 한국 현대사에서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선수다. ‘반미감정’ 을 형상화시키고 일반화시킨 공로가 혁혁하니까. 그가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아무런 “excuse” 가 되지 못한다. 미국언론이 그를 허황되게 부풀려서 영웅으로 탈바꿈시켰듯이, 한국인들도 그를 지나치게 못된놈으로 인식하고 마녀사냥을 한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타겟이 필요하다. 만만하고 죄책감느낄 필요가 없는 놈으로. 2010 년까지 오노가 욕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그가 적절한 상징성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까기” 용이해서다. 오노를 욕한다고 해서 그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다. 욕설의 대상으로 안전한 선택이다. 미국의 로비를 강하게 받는 심판진이나 협회를 까는건 뭔가 버겁고 재미가 없다. 비겁하다거나 비열하다고까진 할 수 없지만, 글쎄.. 뭔가 생산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근데 나도 오노가 싫다. 특히 그 수염…

아무튼 금메달은 묻혔고, 스피드스케이팅 은메달도 묻혔다. 난 강광배 아저씨랑 김연아 선수만 오매불망 기다린다.

From iPhone

Some Aphorisms of Eric Hoffer

“The game of history is usually played by the best and the worst over the heads of the majority in the middle.”

“The search for happiness is one of the chief sources of unhappiness.”

“Rudeness is the weak man`s imitation of strength.”

“The superficiality of the American is the result of his hustling.  It needs leisure to think things out; it needs leisure to mature.  People in a hurry cannot think, cannot grow, nor can they decay.  They are preserved in a state of perpetual puerility.”

“To some, freedom means the opportunity what to do whay they want to do; to most it means not to do whay they do not want to do. It is perhaps true that those who can grow will feel free under any condition.”

“The central task of education is to implant a will and facility for learning; it should produce not learned but learning people. The truely human society is a learning society, where grandparents, parents, and children are students together.”

“Passionate hatred can give meaning and purpose to an empty life.”



감기 조심. + alpha

글쎄. 감기에 왜 걸렸을까. 잘 모르겠다. 버스를 놓쳐 30분 넘게 정류장에 서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날따라 밤에 바람이 참 세게도 불었지. 새벽 늦게까지 잠을 자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자야 할 때 자지 못하면 컨디션이 갑자기 난조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카펫 청소를 꽤 오랫동안 하지 않아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목이 칼칼하기도 했던 것 같다. (오늘 청소기 돌렸다) 하루는 너무 피곤해 이빨을 닦지 않고 그냥 침대에 쓰러져 잤던 것 같다. 국민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이 그러셨다, 세수는 안해도 이빨과 발은 꼭 닦고 자야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그러던 와중에 어느날 아침 일어나 보니 편도선이 심하게 부어 있었다. 내 감기는 항상 목부터 온다. 침을 삼키기 힘들 정도로 목이 아프면 며칠 후 반드시 열이 나기 시작한다. 보통 거기서 멈추거나 몸살로 하루 이틀 알아 눕거나 하면 낫는데, 이번에는 코까지 훌쩍거린다. 아직 등이 아프진 않은 걸 보니, 아직 끝물은 아니다. 자나 깨나 감기조심.

학기는 드디어 미쳐가기 시작했다. 한동안 참 좋았었지. 나는 꺼내 놓았던 책들을 다시 책장속으로 돌려 보냈다. 3개월 뒤에 보자. 가끔은 꺼내서 읽을 수도 있겠지. 그 가끔을 허무하게 놓치지 말자. 이번 부활절 연휴는 프로포절 하나를 써내야 하기 때문에 전혀 여유가 없을 것 같다. 학기가 미쳐가는데 혼자 정상적이고 고상한 척 하는 생활을 영유할 수는 없다. 정신없는 생활이 싫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렇게 흠뻑 빠져들었다 빠져나오면, 무언가 얻는게 반드시 있다. 그게 공부가 될 수도 있고, 공부가 아니라면, 그냥 인생경험을 한 것일 수도 있을게다. 무엇이 되었든 잃는 것은 시간뿐이다. 시간에 대한 값어치를 후하게 치루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동기 한분이 한국으로 돌아가시게 됐다. 어제 밤 몸져 누워 있는데 갑자기 다른 동기 형님께 급하게 나마 밤 늦게라도 모여서 간단하게 환송회를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그렇게 열시에 모여서 간단히 풀자고 한 회포가 새벽 네시까지 이어져 버렸다. 나는 술까지 마셨고, 덕분에 오늘 컨디션은 근래 보기 드물게 최악이다. 읽어야 할 책이 이만치 두껍고, 제출해야 할 과제는 쌓여 가고, 다다음주에는 급기야 시험까지 있다. 그래도 한 사람과의 작별을 위해 할애한 여섯시간이 – 비록 타이밍이 많이 이상했을 지언정 – 후회스럽지는 않다. 건승하시길. 건승하세요 형. 저도 정신 바짝 차리고 다시 열심히 할게요.

요새 좋은 음악들이 많이 나온다. 나는 아직 음악을 찾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 세상에는 너무나 좋은 음악들이 이미 존재하는데, 그걸 찾아내는 건 순전히 리스너들의 바지런함, 혹은 부지런함이다. 그점에 있어서 나는 게으르다. 하지만 일상을 살아 나가면서 귀에 이어폰을 꽂게 되는 순간마다 들을만한 음악이 없어 고파 한적은 근래에는 없었던 것 같다. 분에 넘치게 좋은 음악들과 함께 하고 있다.

Egg & I 에서 스킬렛을 먹고 REI 에 들러 모자 두개를 샀다. 원래 애용하던 모자들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탓이다. 하나는 덴버에 나갈 일이 있었는데 무릎에 놓고 운전하다가 그 사실을 깜빡하고 내렸는데 나중에 잃어 버린 것을 알았다. 다른 하나는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손에 모자가 들려져 있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두개를 잃어 버렸다. 혹자는 이런 게 B형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들 한다. 불행히도 나는 혈액형을 믿지 않지만, 누군가가 그렇게 이야기한다면 그렇구나 하고 새겨 들을 것 같긴 하다. 나는 지갑을 잃어 버린 적이 딱 한번 있는데, 이상하게 장갑이나 모자는 잘 잃어버린다. 이번에 산 모자들은 참 마음에 든다. 겨울이 끝나는 4월까지 꼭꼭 챙겨 잘 쓰고 다녀야지.